EU CBAM·국내 ETS 강화에 탄소비용 현실화
“탄소배출, 잠재 리스크 아닌 실질 재무 부담”
탄소 배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기업의 실질적 재무 부담으로 전환되는 이른바 '탄소 청구서(Carbon Bill)'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기존의 수동적 대응을 넘어 능동적인 '탄소자산 관리(Carbon Asset Management)' 체계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21일 '탄소 청구서의 역습, 4대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는 탄소자산 관리의 해법' 보고서를 발간하고, 탄소비용이 더 이상 잠재적 리스크에 머물지 않고 기업 재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 청정경쟁법(CCA) 논의, 국내 배출권거래제(K-ETS) 4기 시행 등으로 글로벌 탄소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 경영 전반에서 탄소비용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는 국내 기업이 직면한 주요 탄소 리스크로 ▲탄소비용 증가와 배출권 가격 변동에 따른 재무 리스크 ▲탄소 측정·보고·검증(MRV) 역량 부족에 따른 운영 리스크 ▲고탄소 전력 의존에 따른 에너지 조달 리스크 ▲공급망 관리 실패에 따른 밸류체인 퇴출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사례도 소개됐다. 테슬라와 옥시덴탈은 배출권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반 디지털 MRV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 신뢰성을 강화했다. 구글은 '24/7 CFE(Carbon Free Energy)' 전략으로 에너지 주권 확보에 나섰고, 바스프는 제품별 탄소발자국 관리와 탄소 인세팅 전략을 통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국내 기업 대응 전략으로 ▲배출권 확보 및 내부 탄소가격제 도입 ▲ERP 연동형 디지털 MRV 구축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및 CFE 믹스 전략 ▲협력사 탄소발자국 측정 지원 등을 제시했다.
특히 "2027년 글로벌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데이터 신뢰성과 검증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단순 공시 대응을 넘어 탄소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 ESG비즈니스그룹 리더 이동석 부대표는 "글로벌 공시 의무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2026년은 기업들이 탄소 대응 체계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공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의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확보와 투자자 소통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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