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본사 노사가 임금·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일부 계열사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본사와 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 파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양측은 오후 3시부터 회의에 들어간 뒤 한 차례 정회를 거쳐 오후 7시 30분께 협상을 재개했지만, 약 8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보상 구조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산입 여부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노조는 성과 보상 기준의 투명성과 실질적 보상을 요구해온 반면, 회사 측은 경영 상황과 보상 체계 전반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정 중지로 카카오 본사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본사 노조는 앞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이미 찬성 결정을 받은 만큼 별도의 추가 투표 없이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
계열사 상황도 변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 노조도 이미 조정 결렬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고, 파업 찬반투표 역시 가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가 동시에 파업에 나서는 공동 총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6월 부분 파업을 진행한 사례는 있지만,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내달 실제 파업이 현실화하면 카카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본사 파업이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카카오의 경영 정상화와 인공지능(AI) 신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카카오는 최근 대외 신뢰 회복과 조직 쇄신,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고도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내부 결속과 사업 추진 속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내달 파업을 예정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회사의 태도 변화가 있다면 대화의 창구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조와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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