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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레버리지가 밀고 연금이 받쳤다…ETF 500조 시대 개막

국내 ETF 순자산 사상 첫 500조원 돌파…5개월 만에 300조→500조 급팽창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흥행에 개인자금 급유입
퇴직연금·채권혼합형 ETF 확산에 장기 성장 기반 강화
단타 상품 넘어 국민 투자상품으로 진화…적립식 투자 문화 확산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처음 순자산 5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급등과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흥행이 단기 급증세를 이끈 가운데, 퇴직연금 자금 유입과 채권혼합형 ETF 확대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ETF가 단기 매매 상품을 넘어 개인 자산관리의 핵심 투자 수단으로 부상하며 '국민 투자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은 501조82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43일 만에 100조원이 추가로 늘었다. 올해 초 300조원을 돌파한 ETF 시장은 약 5개월 만에 'ETF 500조' 시대를 열었다.

 

최근 ETF 시장 성장세를 이끈 건 단연 반도체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95% 넘게 급등한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랠리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ETF 시장으로 몰렸다. 특히 지난 27일 처음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상품에는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 자금만 2조531억원이 유입됐다. 반도체 랠리가 ETF 시장 팽창까지 견인하는 양상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국내 투자자 자금을 다시 국내 시장으로 끌어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미국·홍콩 시장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국내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투자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유형 가운데 하나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라며 "해외 상장 ETF와 비대칭 규제에서 발생했던 투자 수요 유출을 해소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상장 상품은 환전이나 거래시간, 세제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해외 투자 수요 상당 부분을 국내 시장이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ETF 시장 급성장을 이끈 단기 동력으로 반도체 레버리지 ETF 열풍을 꼽으면서도, 시장의 기반을 떠받치는 지속 성장 동력은 결국 퇴직연금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예·적금 중심 원리금보장형 상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ETF 투자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계좌 내 'ETF 모으기'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채권혼합형 ETF가 퇴직연금 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담지만 제도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퇴직연금 계좌 내 위험자산 한도를 넘지 않으면서도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채권혼합형 ETF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대표적으로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상장 51영업일 만에 순자산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하나·키움자산운용 등도 유사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200·코스닥150·나스닥100·고배당주 등을 결합한 채권혼합형 ETF 역시 빠르게 늘며 연금 시장의 투자판을 키우는 모습이다.

 

ETF 투자 문화가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코스피200·코스닥150 ETF 투자 사실과 적립식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ETF가 특정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상품을 넘어 장기 자산배분과 연금 투자 중심의 핵심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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