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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선,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현지화 전략 강화

북미·유럽 전력망 투자 확대
LS전선, 북미 생산거점 강화
대한전선, 유럽 HVDC 공략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LS그룹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전선업계 양강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북미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에, 대한전선은 유럽 해상풍력·HVDC(초고압직류송전)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두며 지역별 수요에 맞춘 생산 거점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LS그린링크는 LS전선이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구축 중인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로 미국 내 해상풍력 확대와 전력망 확충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다.

 

멕시코 생산법인 LSCMX도 북미 공략의 주요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1월 멕시코 케레타로주 LSCMX에 약 2300억원을 투자해 전력 인프라와 모빌리티 부품을 함께 생산하는 통합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버스덕트 설비를 늘리고 자동차용 전선 공장을 새로 지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와 북미 제조업 공급망 수요에 대응한다.

 

LS전선이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망 병목과 송배전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와 발전 프로젝트의 계통 연결 신청이 늘면서 송전망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속도를 송전망 증설이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이 늘어나는 만큼 초고압 케이블과 배전 인프라 수요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해상풍력도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해상 발전단지와 육상 전력망을 연결하는 초고압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고 있다.

 

대한전선은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과 HVDC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덴마크·스웨덴·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유럽 내 5개 지사와 1개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김대헌 호반그룹 사장도 최근 덴마크·네덜란드를 방문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유럽본부의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유럽은 북해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투자와 국가 간 전력망 연결 사업이 확대되면서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적합한 HVDC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의 해상풍력 확대와 전력망 연결 투자로 HVDC 케이블 시장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계에서도 유럽 HVDC 전송 시장이 2030년대 초반까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는 AI 데이터센터와 송배전망 확충, 해상풍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고 유럽은 해상풍력과 국가 간 전력망 연결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국내 전선업체들도 지역별 핵심 수요에 맞춰 생산 거점과 제품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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