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7이닝 경기'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현지 야구계 안팎에서 다시 나오고 있다.
한때 미국을 대표하던 국민 스포츠였던 야구가 이제는 "너무 길고 느리다"는 평가 속에 젊은층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MLB는 최근 몇 년 사이 경기 시간 단축에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구 간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을 도입했고, 연장 승부 규칙도 손봤다.
자동 고의사구, 수비 시프트 제한 등도 모두 경기 흐름을 빠르게 만들기 위한 변화였다.
하지만 리그 내부에서는 "근본적으로 9이닝 자체가 너무 길다"는 문제 제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스포츠 매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더블헤더 일부 경기나 특별 이벤트 경기부터 7이닝 체제를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경에는 급격히 바뀐 콘텐츠 소비 방식이 있다.
과거에는 TV 앞에 앉아 3~4시간 스포츠 중계를 보는 문화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틱톡, 유튜브 쇼츠, 릴스처럼 30초~1분짜리 짧은 영상 소비가 중심이 됐다.
사람들은 점점 더 빠르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고 있다.
반면 야구는 공격과 공격 사이 텀이 길고, 경기 흐름도 느리다.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하이라이트만 보면 된다"는 반응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는 MLB가 갈수록 중장년층 중심 스포츠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같은 미국 스포츠인 NBA나 NFL은 짧고 강한 장면 중심 콘텐츠 소비에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구는 득점 장면이 계속 나오고, 미식축구는 경기 자체가 이벤트 단위로 끊긴다.
쇼츠 시대와 상대적으로 더 잘 맞는 셈이다.
MLB도 이 위기를 모르는 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스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SNS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의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야구는 직접 경기장에 가면 재밌지만 TV로 길게 보기엔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점점 늘고 있다.
물론 전통 야구팬들의 반발도 크다.
9이닝은 야구의 역사와 정체성이라는 이유에서다.
"7이닝은 야구가 아니라 다른 스포츠"라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시대 속에서 MLB 역시 변화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미국 스포츠 평론가는 "지금 젊은 세대는 10초 안에 재미가 없으면 영상을 넘긴다"며 "야구는 이제 경기 시간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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