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자잉크 기반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며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를 본격화했다.
28일 LG전자는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를 다음 달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후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페이퍼(E-Paper) 시장에는 삼성전자가 먼저 뛰어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2형 '삼성 컬러 이페이퍼'를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13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32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양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페이퍼(E-Paper)는 전하를 띤 색 입자를 전기장으로 이동·고정시켜 이미지를 구현하는 전자 잉크 패널 기술이다. 전력 공급 없이도 화면을 유지할 수 있고, 이미지 전환 시에도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소비전력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매장 메뉴판, 프로모션 안내판 등 콘텐츠 교체 빈도가 낮은 상업 공간이 주요 수요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이페이퍼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4년 53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2032년까지 44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4%에 이른다. 탄소 저감과 에너지 효율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 시장에서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의 이페이퍼 디스플레이의 사양은 32형, QHD(2,560×1,440) 해상도, 화면비 16:9다. 백라이트가 없는 반사형 패널로 시야각은 180도이며, 눈부심을 줄였다. 전자 잉크의 색 표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화질 개선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배터리는 72Wh 대용량을 탑재했으며 완전 충전에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후면에 마그네틱 방식 보조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지정한 콘텐츠 전환 일정에 따라 전원을 자동 제어하는 '파워 매니지먼트' 기능으로 배터리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LG전자의 사이니지 솔루션 'LG 슈퍼사인(SuperSign)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과 연동하면 다수 기기에 콘텐츠를 원격으로 일괄 배포하거나 배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범용 직렬 버스(USB) 저장장치나 고객사 자체 CMS 서버를 통한 배포도 지원한다.
두께는 17.8㎜, 가장 얇은 부분은 8.6㎜이며 배터리 포함 무게는 3.1㎏다.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Red Dot Design Award 2026)' 본상을 수상했다. 운영체제(OS)는 LG전자의 TV·사이니지용 webOS를 탑재했다.
이번 출시는 LG전자 MS사업본부의 B2B 사업 강화 기조와 맞닿아 있다. 앞서 LG전자는 webOS 플랫폼과 B2B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디바이스와 플랫폼, B2C와 B2B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MS사업본부는 webOS 적용 제품을 모니터·사이니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하며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민동선 LG전자 MS사업본부 ID사업부장은 "초경량·초슬림 디자인에 초저전력 기술을 더한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가 B2B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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