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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AI] "AI 의존할수록 사고력 약화"…해외 연구진 경고

미술 교사 조이스 하치다키스가 지난 1월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인공지능(AI) 툴인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인공지능(AI)이 단 10분 남짓의 짧은 사용만으로도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AI 의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업무와 학습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 이면의 부작용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3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카네기멜론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UCLA 등 연구진은 최근 AI 사용이 인간의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수학 문제 풀이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AI 도움 없이 문제를 풀었고, 다른 그룹은 약 10분 동안 AI 보조 도구를 활용하도록 했다.

 

◆생산성 높였지만 사고력은 약화

 

실험 초반에는 AI를 활용한 참가자들의 성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AI 사용을 중단시키자 상황은 달라졌다. AI를 사용했던 참가자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일부는 문제 풀이 자체를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동일하게 AI 없이 문제를 풀도록 했을 때 AI 사용 경험이 있던 집단의 정답률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약 20% 낮았다. 문제를 건너뛰는 비율도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독해력 평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AI가 즉각적인 성과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 사고하고 해결하는 과정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AI 보조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개선하지만 인지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10~15분 수준의 짧은 상호작용만으로도 독립적인 수행 능력과 지속력 저하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AI 사용이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짧은 노출만으로도 측정 가능한 수준의 인지 저하가 발생했다면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일상적 AI 사용의 누적 효과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활용법이 핵심"…무조건적 의존은 경계

 

다만, 연구진은 AI 자체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실험 참가자 가운데 61%는 AI에게 정답을 직접 물어본 반면, 나머지는 힌트나 설명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AI를 단순 정답 제공자가 아닌 학습 보조 도구로 활용한 참가자들은 성과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AI 활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방식에 대한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기업과 교육 현장에서는 생성형 AI를 업무 지원과 학습 도구로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지나친 의존이 오히려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AI는 계산기나 검색엔진처럼 활용하는 도구일 뿐, 사고 자체를 대신하도록 맡기는 순간 역량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AI 활용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주도적으로 활용하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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