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사용 제한된 대형마트·SSM 대신 편의점 선택
고물가 속 체감 구매력 높아지며 식재료 소비 증가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할인 경쟁 본격화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이 시작되면서 편의점이 대표 수혜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지원금 사용이 제한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대신 사용 가능한 편의점으로 소비자 발길이 집중되면서, 업계 전반에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31일 고유가 지원금 2차 지급이 시작된 첫 일주일인 18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신선식품과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고물가 속에서 정육과 계란 등 1차 축산물의 상승세가 매서웠다. CU와 GS25는 정육과 계란을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CU의 정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4% 급증했으며 계란(생란) 매출 역시 49.4%로 반등했다. GS25 역시 이 기간 계란 매출이 71.6%에서 72.3%까지 치솟았고, 수입육 매출도 50%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특히 최근 정육과 계란 시세가 급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정육(삼겹살 100g 기준) 평균 가격은 2810원, 계란(특란 30구 기준)은 7532원이었는데 이는 각각 5개년 평균값 대비 정육(2543원)은 10.5%, 계란(6689원)은 12.60% 높은 수준이다. 고물가 속에서 지원금 덕분에 체감 구매력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직접 고기와 계란 등 식재료를 구매해 집밥을 준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생필품 및 가공품, 생활 밀착형 물품의 매출 증대가 두드러졌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문구류 매출이 83% 증가하고 건강식품이 57% 늘어난 것은 물론, 화장품 매출이 전주 대비 112% 폭증하며 먹거리 외 생필품 영역에서의 소비 확대를 입증했다. 이마트24 또한 가공품과 위생용품 중심으로 재미를 봤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옐로우 입는 오버나이트 생리대' 매출이 전월 대비 231%나 뛰었고, 화장지(40%)와 액체세탁세제(38%) 등 일상적인 가공·생필품 카테고리에서 확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소비 흐름을 붙잡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CU는 21일 2400여 종의 기존 행사 상품에 라면, 즉석밥, 정육 등 생활 밀접 품목 50여 종을 추가해 할인에 나섰으며, 장보기 특화 점포인 '스마트 그로서리'를 선보이며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25 역시 신선 강화형 매장을 연내 11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 하에 6월부터 신선식품 및 생필품 중심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생필품 특수를 누린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 18종 대상 할인과 함께 총 2000여 종의 상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마트24는 생필품 50종 30% 할인 및 PB 상품 대상 40% 페이백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고유가 지원금 지급에 대해 단기 매출 상승보다 편의점에서 장보기 경험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원금 지급 이후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간식이나 음료를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신선식품과 생필품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장보기 채널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원금 사용 경험이 향후에도 편의점 이용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군 확대,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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