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 코스피 상대강도 하락 지속
반도체 영업이익 비중 올해 60~70% 전망…"쏠림 해소 조짐 없어"
6월 증시 숨고르기 예상…"반도체·소재 상대적 강세"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업종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4100~4200선 수준에 불과하다는 진단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반도체 거인의 그림자'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들의 주가 부진은 올해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이들 기업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10배 수준에 머물러 반도체 업종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 상승세가 닷컴버블 시기만큼 가파르지만 당장 상승을 멈출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해 6월 25%에서 현재 54.6%까지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 비중 증가 폭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 확대 역시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반도체 강세가 시장 내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업종은 IT하드웨어가 사실상 유일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으며,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영업이익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도체 이익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대부분 업종의 이익 비중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비철금속, 호텔·레저, 디스플레이, 미디어, IT하드웨어, 에너지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허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이 8.1배로 매우 낮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예상 PER은 11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평균인 10.4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반도체 외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의 자금 순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외 업종으로는 제약·바이오와 코스닥 시장을 꼽았다. 과거 코스닥 시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이 개선될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약화돼야 바이오와 코스닥 시장의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쏠림이 건강하지는 않지만 쏠림 자체가 주가 정점이나 악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세장 중후반부에는 기존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증시는 5월보다 다소 차분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 상승이나 긴축 환경에서도 반도체와 소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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