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가장 크게 웃은 곳 중 하나는 반도체 기업도, 증권사도 아닌 침구회사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침구업체 알레르망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당시 투자금은 총 132억원 수준이었다.
알레르망이 사들인 물량은 삼성전자 3만주와 SK하이닉스 1만7132주다. 주당 매입 가격은 삼성전자 약 10만8700원, SK하이닉스 약 58만7700원 수준이었다. 당시만 해도 과감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29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31만7000원, SK하이닉스는 23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 보면 삼성전자는 164%, SK하이닉스는 25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알레르망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약 95억원,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는 약 4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두 종목을 합친 평가금액은 약 494억원이다. 132억원을 투자해 494억원이 된 셈이다. 평가이익만 약 362억원에 달한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알레르망의 본업 실적과 비교했을 때다. 알레르망은 국내 침구업계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236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즉, 반도체 투자로 얻은 평가이익이 지난해 영업이익보다도 훨씬 큰 규모가 된 것이다.
실제로 평가이익 362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269억원을 크게 웃돈다.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투자 수익이 더 커진 셈이다.
물론 아직 실제 매각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 수익은 아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평가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시대 최대 수혜주는 결국 반도체"라는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의 중심에 서면서 기업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 역시 관련 종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0만전자', SK하이닉스 '200만닉스'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 체제가 완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투자 성공 사례는 의외로 침구회사 알레르망이었다.
이불을 팔아 번 돈으로 반도체 주식을 샀고, 그 결과 수백억 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AI 열풍이 만든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기록될 만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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