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주가 조정·미 금리 상승…주식·채권 평가손실 확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올해 1분기 감소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해외 주가 조정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외국주식과 외국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503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42억6000만달러 줄었다.
주요 기관투자가에는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증권사가 포함된다. 자산운용사는 위탁 및 고유계정 기준이고, 외국환은행과 보험사, 증권사는 고유계정 기준이다.
한국은행은 중동전쟁에 따른 주가 조정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외국주식과 채권 모두 순투자보다 평가손실이 더 크게 발생한 점이 외화증권투자 잔액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532억5000만달러로 1분기 중 47억5000만달러 줄었다. 증권사는 221억6000만달러로 4억달러 감소했고, 보험사는 749억6000만달러로 4000만달러 줄었다.
외국환은행은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529억5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9억3000만달러 늘었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 감소가 두드러졌다. 3월 말 외국주식 투자 잔액은 2885억2000만달러로 1분기 중 4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순투자는 확대됐지만, 평가손실 규모가 더 컸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4분기 2.3% 상승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6% 하락했다.
외국채권 투자 잔액은 1822억달러로 4억5000만달러 줄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4.17%에서 올해 3월 말 4.32%로 상승했다.
반면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 투자 잔액은 326억1000만달러로 2억달러 증가했다. 코리안페이퍼는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을 뜻한다. 한국은행은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코리안페이퍼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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