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지난달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37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추진한다. 한때 국내 대형마트 3강으로 불렸던 홈플러스가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들어간 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일반노조에 공문을 보내 현재 휴업 중인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해당 점포 폐점 방침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유동성 확보와 영업 정상화를 이유로 지난달 10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가운데 수익성과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일시적인 조치라는 해석이 있었지만, 결국 폐점으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구조조정이 현실화됐다.
폐점 대상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됐다. 홈플러스는 해당 직원들에게 자산유동화 점포 지원제도를 적용하고, 책임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정년까지 6개월 미만 남은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방안은 지난달 열린 채권자협의회 설명회에서 공개된 수정 회생계획안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채권단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미 폐점과 인력 구조조정이 주요 회생 카드로 검토되고 있었던 셈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상황이 채권단의 지원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해 긴급 운영자금 대출과 회생절차 연장이 필요하다며, 채권단이 이에 동의할 경우에만 지원제도와 희망퇴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홈플러스는 현재로서는 제3자 매각이 사실상 유일한 회생 방안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사례처럼 자금력과 경영 능력을 갖춘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점포 정리를 넘어 홈플러스의 생존 전략과 직결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매장 중심으로 경쟁력을 회복해야 향후 인수합병(M&A) 과정에서도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이끌었던 홈플러스는 최근 온라인 쇼핑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 대형마트 규제 등 복합적인 악재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고금리와 소비 침체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37개 점포 폐점 결정은 단순한 점포 정리를 넘어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채권단 지원과 향후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아니면 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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