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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고물가 시대의 생존법… 쇼핑 멤버십 늘고, '장보기 예측' 식품 구독 활발

유통·식품업계의 '구독 경제'가 소비자의 실속 지향적 니즈에 맞춰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관리 방식이 눈에 띄게 스마트해지고 있다. 할인 행사 때마다 즉흥적으로 지출하기보다 매달 고정 비용과 필요한 상품을 미리 계획해 소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통·식품업계의 '구독 경제'가 소비자의 실속 지향적 니즈에 맞춰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 '실질 시장 규모 1위' 쇼핑 멤버십

 

소비자들이 유료 구독 목록 중 가장 실질적인 가치를 느끼고 지갑을 여는 카테고리는 '쇼핑 멤버십'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테크기업 오픈서베이의 '2026 구독 경제 트렌드' 리포트(전국 만 20~59세 남녀 1500명 대상)에 따르면, 쇼핑 멤버십의 유료 구독률은 67.7%로 전년 대비 2.0%포인트(p)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쇼핑 멤버십의 진짜 위력은 '지출 규모'에서 드러났다. 쇼핑 멤버십의 월평균 지출 금액은 3만3400원으로 조사 대상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음악/음원 관련 멤버십(1만2500원)과 비교하면 2.5배가 넘는 수치다. 결과적으로 유료 구독률에 월 지출 평균을 곱해 산출한 카테고리별 '유료 구독 매출 규모 지수'에서 쇼핑 멤버십은 타 카테고리를 제치고 실질적인 시장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쇼핑 멤버십을 유지하는 이유(중복 응답)는 철저히 실속 중심이다. '할인·포인트·무료배달 등 부가혜택이 유용해서'라는 답변이 62.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금전적 이득과 혜택이 구독 유지의 핵심 동인인 셈이다.

 

◆네이버·쿠팡 웃고, 신세계·컬리 울상

 

쇼핑 카테고리 내 브랜드 간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유지 의향에서 해지 의향을 뺀 값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31.0으로 가장 유의미한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유지 이유로는 '유용한 부가 혜택(할인·포인트·무료배달)', '저렴한 구독료/가성비' 등이 꼽혔다.

 

'쿠팡 와우 멤버십' 역시 +21.2를 기록하며 견고한 락인(Lock-in) 효과를 증명했다. 이용자들은 '유용한 부가 혜택'과 더불어 '대체 서비스 없음'을 주요 유지 이유로 선택했다.

 

반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2.8)'과 '컬리 멤버스(-3.1)'는 해지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나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해지 원인으로는 '이용 빈도 감소'와 함께 '대체 서비스의 존재', '번들 및 결합 혜택의 감소' 등이 지적됐다.

 

◆식품업계도 정기구독으로 확장

 

쇼핑 멤버십을 통해 '배송 편의성'과 '할인 혜택'의 맛을 본 소비자들의 지출 최적화 심리는 이제 매일 먹고 마시는 '식품 구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도 자사몰 중심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세분화하며 장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공식몰 'CJ더마켓'을 통해 가공식품 정기 배송 신청 시 5% 추가 할인 혜택을 주며, 연간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는 별도 할인까지 중복 적용해 자사몰 충성 고객을 락인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월간과자', '월간생빵' 등 매달 다른 구성의 제품을 본사에서 직접 배송하는 D2C 구조를 택했다.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그달 출시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큐레이션 요소를 강화했다.

 

hy는 자사몰 'hy프레딧'을 중심으로 발효유뿐 아니라 달걀, 두부, 샐러드 등 신선식품까지 품목을 확대해 정기배송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부터는 3·6·12개월 단위로 유지 조건에 따라 추가 할인·적립을 주는 '약정구독'을 새롭게 도입했다.

 

◆'안정 수익'과 '합리적 지출'의 윈윈

 

업계에서는 유통 플랫폼의 쇼핑 멤버십과 식품업계의 정기구독 서비스가 단순한 판촉 수단을 넘어 생활형 소비 방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반복 구매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수요 예측이 가능해지고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고물가에 직면한 소비자들은 구독과 멤버십 결합을 통해 가격 할인, 배송 편의성, 구매 피로 감소 효과를 동시에 누리며 지출을 체계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계획적인 장보기를 통해 지출을 통제하려는 소비 성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필요한 식품을 미리 준비하고, 기업은 안정적인 록인(Lock-in)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식품 구독 모델은 앞으로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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