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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HBM 넘어 로봇"…5일 방한 젠슨황, 삼성·LG 호명 이유는?

젠슨황, 5일 방한…기업총수들과 삼겹살 회동
코스모스3 발표문서 로보틱스 개발 기업 언급
삼성 휴머노이드·LG 밸류체인 전략에 주목
젠슨 황 방한 앞두고 피지컬 AI 협력 기대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엔비디아 라이브에서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뉴시스

엔비디아가 차세대 성장축으로 꼽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직접 호명하면서 젠슨 황 CEO 방한에서 양사와의 로봇 협력이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로봇이 차세대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두 기업이 로봇 개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양사와의 로봇 협력이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1일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에서 로봇용 인공지능(AI) 모델 '코스모스3'를 공개하며 "로보틱스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산로보틱스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3는 로봇이 실제 제작에 앞서 가상 환경에서 대규모 학습과 검증을 거치도록 돕는 기반 모델이다.

 

이번 호명은 엔비디아의 사업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중심의 AI 반도체에서, 로봇이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피지컬 AI'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황 CEO는 같은 날 열린 대만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서 한국에 어떤 투자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로보틱스가 중요하다"며 "엔비디아가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엔비디아가 한국을 메모리 공급처를 넘어 로봇 협력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직접 개발·생산하는 제조 주체에 가깝다. 지난해 말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로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토대로 사내 미래로봇추진단을 중심으로 2028년 휴머노이드(사람형 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지분율은 59.94%까지 높아져 로봇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황 CEO가 GTC 기조연설에서 로봇 협력 파트너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직접 언급한 것도 이러한 행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의 로봇 밸류체인이 강점이다.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는 가운데 '로봇의 근육'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의 초도 양산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의 산업용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로 스마트팩토리를 고도화해온 데 이어 엔비디아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피지컬 AI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LG CNS(로봇 자동화)와 ▲LG AI연구원(피지컬 AI 연구) ▲LG이노텍(비전센서)▲ LG에너지솔루션(로봇용 배터리)이 역할을 나눠 그룹 로봇 생태계를 받친다.

 

협력의 구체적 형태는 이번 방한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황 CEO는 5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서울 성수동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해 깐부회동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정상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황 CEO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시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딴 등번호 '93'번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게임·AI 협력을 논의하고, 8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AI·로봇 스타트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회동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벤트를 좋아하지만 추세는 이벤트가 아니라 주문서가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차 회동 당시 주목받은 것도 한국 기업이 엔비디아 생태계 안에서 고객이자 공급자,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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