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이 되다’라는 말이 있다. 매우 어지럽거나 못 쓰게 된 모양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여기서의 쑥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그 쑥이다. 흙이 조금이라도 드러난 곳이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지천에 널린 식물이 바로 쑥이다.
실제로 아무리 척박한 장소라 해도 잘 자라난다. 그토록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기에 단군신화에서 곰이 마늘과 함께 쑥을 먹고 인간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 강인한 생명력의 기원은 쑥에 담긴, 좋은 영양소 때문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 영양소들은 당연히 우리 몸에도 좋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쑥은 애엽이라는 본초명을 가지고 있으며, 약재로 중국과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다. 동의보감에서는 쑥이 따뜻한 성질로 냉기를 제거하며 위장을 보호한다고 전하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냉방병에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쑥이 도움을 준다.
쑥은 특히 여성 관련 질환에 효과를 발휘하는 본초다. 여성들의 하혈을 멈추게 하고 생리통을 다스려 준다. 따뜻한 성질을 바탕으로 자궁의 찬 기운을 없애는 것은 물론, 생리불순에 효과가 있다. 또한 임신을 돕고 태아를 안정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쑥에는 100g당 6g, 하루 권장 섭취량의 1/4에 달하는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으며 구리, 망간, 철, 몰리브덴, 칼륨 등 필수 미네랄의 보고다. 또한 쑥에 함유된 시네올(Cineol)은 쑥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성분이다.
쑥을 끓일 때 퍼지는 시원한 향이 바로 이 시네올이라는 유기화합물 덕분이다. 유칼립투스나 로즈마리에도 함유된 이 성분은 기관지 질환, 천식, 생리통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항염 및 살균 작용에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쑥은 동의보감부터 현대 과학까지 그 가치가 입증된 슈퍼푸드다. 어린 쑥을 재취하여 데친 뒤 냉동 보관하거나 잘 말리면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이제는 별미나 약재로만 쓰는 쑥이 아닌, 사시사철 식탁에서 즐기는 쑥 요리로 건강을 관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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