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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민간금융 확대 필요"…선박금융 외국계 비중 66%

국내 민간금융 비중 7%로 회복세
9월 400억원 규모 국민선주제 추진
선주사업·해양자산거래소 설립 구상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외백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혜온 기자

"해양산업으로 더 많은 금융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정책금융기관뿐 아니라 민간금융도 해양 분야에서 활성화돼야 합니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외백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선박금융 시장에서 외국계 금융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민간 금융기관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해진공이 발표한 '2025년 선박금융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선박금융 시장에서 외국계 금융 비중은 약 66%를 차지했다. 중국계 리스사가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으며 ING은행, SCB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국내 우량 선사의 선박 발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정책금융 비중은 약 27%, 국내 민간금융 비중은 약 7% 수준에 그쳤다. 다만 민간금융 비중은 지난 2022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회복세로 전환했다.

 

안 사장은 "민간금융 비중이 약 4%포인트 늘었고 직접금융 비중은 약 4%포인트 줄었다"며 "해진공은 보증을 통해 민간 금융기관이 선박금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선박금융 시장은 신규 조달 규모가 줄었지만 누적 잔액은 증가했다. 국적선사 100개사가 보유한 선박 1041척의 지난해 신규 선박금융 실행 규모는 약 78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반면 아직 상환되지 않은 전체 선박금융 잔액은 약 273억달러로 전년 대비 12.1% 늘었다.

 

금융 구조는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신규금융과 재금융 비율은 각각 57%, 43%로 최근 3년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후순위 금융 비중은 최근 3년간 7%, 5%, 3%로 감소했다. 해진공은 해운시장 호황 이후 선사들의 자금 여력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후순위 금융 의존도가 줄고 선순위 금융 중심 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안 사장은 이날 해진공의 중장기 구상도 소개했다. 선박 조각투자와 선주사업, 해양자산거래소를 축으로 해양금융 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선박을 기초자산으로 한 '국민 선주 제도'다. 해진공은 보유 선박을 유동화해 약 400억원 규모의 투자상품을 오는 9월 한국거래소(KRX)에 상장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시범 사업을 성공시킨 뒤 STO(토큰증권) 제도까지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주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19척인 보유·공유 선박은 올해 23척으로 늘어나며, 해진공은 오는 2028년까지 관련 자회사 설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해양자산거래소 설립도 추진한다. 해운 운임 선도거래를 넘어 선박과 친환경 연료 등 해양자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싱가포르 등 글로벌 해운거래소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사장은 "해운지수뿐 아니라 해양정보를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며 "선박금융 데이터 역시 중요한 정보인 만큼 해진공이 해양정보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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