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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국민임명식'의 초심 넥타이 맨 이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165분간 솔직한 문답

지난 4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의 넥타이를 매고 기자들 앞에 앉았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 4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의 넥타이를 매고 기자들 앞에 앉았다. 흰색 바탕에 하늘색 줄무늬의 이 넥타이는 지난해 8월15일 국민임명식 때 착용한 것이다. 그만큼 이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165분(2시간45분)의 시간 동안 지방선거 결과, 부동산 정책, 검찰개혁, 대북정책, 한일관계, 중동전쟁 등 이슈에 대해 특유의 '솔직한', 가끔은 농담을 섞은 대답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30일, 100일,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취임 후 네 번째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이다. 이 대통령은 예정된 1시간30분을 훌쩍 넘긴 165분동안 21개 질문에 대답했다.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선거는 정치 중립이어야 하는데 표정은 중립이 잘 안 되더라", "(선거 후) 한 2~3일은 저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을 탈환하지 못한 것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선거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국정 운영을) 열심히 했고, 나쁜 짓 한 것도 아니고 최소한 국민이 버리기야 하겠어' 하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며 "마지막 한순간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온 정성을 다해서 말씀드리고 설득하고 하겠다는 마음이 부족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선거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운명을 놓고 수천만명이 고민하는 상황에서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것과 딴 마음을 먹는 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내각과 여당의 겸손한 자세를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라는 생각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여당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집권했을 때의 당과 야당이었을 때 당이 당연히 달라야 된다고 본다. 여당은 그릇이 돼,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모아서 통합을 해야 한다"면서 "(여당은) 과격한 표현을 하거나 사상 검열, 이해관계를 갖고 모욕하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또 첨예한 이슈였던 '조작기소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객관적으로 문제 있어 보이는 게 꽤 많으니, 최소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지휘하는 검경이 수사할 수 있지만, 중립적인 특검이 하는 게 맞지 않냐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어 "잘못됐으면 (공소를) 취소하고, 잘못 안 됐으면 놔두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간 데 대해선 "욱해서 한 게 아니다. 해도 해도 너무해서 지적 한 번 했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는 '주먹질'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주먹질에 맞아 다친 기억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 필요에 의해 친하게 지내야 하지만 완전히 협력할 수 있겠냐. 그렇다면 '전에 때려서 미안하다. 다신 안 때릴게'라고 해야 하지, '내가 언제 때렸는데' '미안하다고 했는데 또 해야 해?'라고 하면 마음이 통하겠느냐. 이게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에 있는 정서"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대학생 기자의 질문에는 "갈수록 질문이 어려워진다"고 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해당 질문은 '상경 청년들이 겪는 시간 불평등, 소득 격차 및 계급 고착화 해결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방균형발전 문제와 청년 문제를 섞어서 동시에 타격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청년·지방균형 정책을 설명했다. 다만 마지막으로는 "이야기해봐야 똑같은 정책 나열이라 화날 것 같아서 노력하겠다는 것으로 답을 마치겠다"며 해당 사안이 어려운 문제임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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