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방한 일정 마무리…주요 기업과 사업 협력 강화
SK, LG, 삼성, 현대차 등 최고경영진 개별 면담 진행
HBM 등 메모리, 반도체 기판 소재, 전력 등 AI 인프라 공유
AI칩 만들어 한국 자동차, 로봇, 게임, AI 서비스 등 접목 전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박4일 방한 기간 동안 삼성·LG·현대차·SK·두산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갖고 'AI 동맹'을 본격화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전력 인프라, 자율주행 등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피지컬 AI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을 찾은 황 CEO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미래 AI 방향성을 논의했다.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한국을 미래 핵심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을 만난 황 CEO는 "우리는 매년 SK하이닉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조달하고 구매하고 있으며, 이 규모는 앞으로 상당히 커질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중요한 메모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신 네트워크는 국가 AI 인프라로 진화하며 사람과 기업,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통신망이 AI 클라우드의 근간이 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기업과 산업계에 에이전트 AI,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중심으로 진행되던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그룹 차원의 AI 팩토리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AI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등 장기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최 회장은 "그동안의 협력은 주로 메모리 분야에 집중됐지만 앞으로는 SK그룹 차원으로 협력 수준을 높이겠다"며 "엔비디아와 함께 미래 AI 팩토리를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이동한 황 CE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피지컬 AI와 AI 인프라(AIDC),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양사는 로보틱스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차세대 AI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풀스택(Full-stack) 엔드투엔드(End-to-End) AI 플랫폼과 가전, 로봇, 모빌리티 부품, 스마트 공간, AI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LG그룹의 역량을 결합해 AI 모델 개발부터 로봇 학습·운영, 디지털 트윈 구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황 CEO는 이날 오후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남을 갖고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황 CEO는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자 전문가로 파트너가 된 것은 큰 영광"라면서 "우리는 AI와 현대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로보틱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황 CEO에게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투자한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했고 황 CEO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AI 반도체 공급망 등을 둘러싸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AI 가속기 공급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CEO는 지난 7일 두산그룹과도 전방위 협력을 약속했다. 두산의 제품과 기술 및 제조역량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피지컬AI 플랫폼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에너지, 로보틱스, 첨단소재 분야에서 AI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AI팩토리 시대를 맞아 우리 사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데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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