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화'(筆禍)란 붓으로 인해 일어난 재앙이라는 뜻이다. 발표한 글이 법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제재를 받는 일을 가리키지만, 얼마 전 우리나라 제일의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광고문구로 사용한 탱크데이 때문에 대한민국이 뒤집혔다. 마케팅 차원의 카피 문구가 공분을 샀다. 스타벅스는 대표이사 해임을 했고 기업 회장의 대국민 사과까지 있었지만, 커피 불매운동은 물론 신세계 계열의 이마트나 백화점 역시 불똥이 튀게 되었고 당장 실적 부진과 격감은 물론 브랜드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사태를 보면서 실수는 밑의 사람들이 했지만 결국 책임은 기업의 총수로 귀결되는 것이기에, 아마 기업 회장은 병오년이 불화살 격이라고 보였다. 특히 관상학적으로 봤을 때도 그런 기운을 읽을 수 있었다. 예로부터 관재구설은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는 재앙의 발현이다.
조선 시대 때 사화가 일어나면 파직과 귀양은 물론 심하면 멸문지화까지 당하는 것처럼 사화의 발단은 모함이 대부분인데, 이 모함이 바로 관재구설에 해당한다. 우리가 삼재를 두려워하는 것은, 이 삼재가 물상 적으로는 물 불 바람으로 인한 재앙이지만 물상 적으로 불은 바로 '구설" (口舌), 즉 말이나 글로 인한 재앙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관재구설은 삼재 때 들어오는 대표적 재앙 중의 하나인 것이니 말 그대로 생각이 깊지 못한 경솔한 말이나 글 하나로 발생하기도 하고 시기와 질투로 인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옛사람들은 관재구설을 재앙으로 여겨 신년 운수나 토정비결에 관재구설 괘가 나오면 근신에 가까운 몸가짐과 말조심을 했던 것인데, 삼재가 아니어도 연월일에 망신살이 들어오면 관재구설을 피하기 어려운데 사주에 식상관(食傷官)이 강한 사람은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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