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주요 백화점과 아웃렛의 결제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2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소비 심리 회복과 프리미엄 소비 수요가 맞물린 가운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과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성과급 효과가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10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소비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주요 백화점과 아웃렛의 결제 규모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경제>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1~5월 주요 백화점의 결제 추정 금액은 19조 2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주요 아웃렛 역시 6조 2400억 원으로 5.4%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주로 30~40대 고객 비중이 높았으며, 1인당 월평균 결제 금액은 롯데에비뉴엘이 8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세계백화점(43만 9,000원), 갤러리아백화점(28만 8,0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매출 성장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가장 먼저 '외국인 특수'가 꼽힌다. K-콘텐츠 열풍과 엔저·위안화 회복세로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76만 명을 기록하면서 유통업계가 수혜를 입었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23%까지 치솟았고,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외국인 매출 1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매출이 121% 급증했다. 이어 5월 초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이 겹친 황금연휴 기간에도 롯데백화점(110% 증가)과 더현대 서울(155.3% 증가) 등 주요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2분기 실적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과거 3% 수준이던 국내 내수 시장 내 외국인 카드 사용액 비중과 백화점 내 외국인 매출 비중(5~7%)이 구조적으로 더 상승해 내수 소비의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기 남부 이른바 '반세권(반도체+역세권)' 백화점들의 유례없는 호황도 힘을 보탰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자, 대규모 성과급 지급에 대한 기대감이 가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져 명품과 프리미엄 소비로 전환됐다. 실제로 올해 1~5월 화성 롯데백화점 동탄점(25%),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점(23%), 현대백화점 판교점(20%) 등 경기 남부권 주요 점포의 매출 성장세는 전 점포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성과급 지급 시기와 맞물려 신세계 사우스시티점의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199% 급증했고, 현대 판교점(하이주얼리 59%)과 롯데 동탄점(럭셔리 시계·보석 45%)도 고가 카테고리가 성장을 주도했다. 대기업 임직원의 객단가가 30% 이상 높아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증권가에서도 백화점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신세계 85만 원, 롯데쇼핑 23만 원, 현대백화점 22만 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자산효과와 외국인 매출 증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 기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초 임금 인상과 인센티브 효과가 이어져 백화점 매출 호조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신세계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8169억 원, 롯데쇼핑은 49% 늘어난 8146억 원, 현대백화점은 14% 늘어난 4313억 원으로 상향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자산효과와 외국인 매출 증가 효과가 예상 보다 강하게 나타나 백화점 매출이 기존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화 약세와 한일령 영향으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매출비중도 구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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