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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맞대결'…수리 넘어 관리 시장 잡는다

삼성전자로지텍 성능점검업 등록
법정 점검·에너지 진단까지 영역 확대
LG, 하이엠솔루텍 앞세워 공조 유지보수 선점

챗GPT 이미지. 엔지니어들이 건물 기계실에서 공조설비와 시스템에어컨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을 구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사후관리를 일회성 수리에서 연중 유지보수 사업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설치와 세척에 머물던 서비스 영역을 법정 성능점검과 에너지 진단까지 확장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별도 자회사를 앞세워 사후관리 시장에서 맞붙는다.

 

10일 삼성전자로지텍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기계설비성능점검업을 신규 등록했다. 시스템에어컨 정기점검을 수행하기 위한 자격이다. 이로써 기존 설치·세척·유지관리에 더해 건축물 기계설비의 법정 성능점검 업무까지 맡을 수 있게 됐다.

 

기계설비성능점검업은 건물에 설치된 냉난방·공조·환기·배관·자동제어 설비의 성능을 점검하고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제품 세척, 고장 수리에 그치지 않고 설계도와 운전자료, 보수 이력을 검토한다.

 

여기에 에너지 사용량 분석과 노후도 평가, 성능개선계획 수립까지 수행한다. 등록 요건은 까다롭다. 자본금 1억원 이상은 물론 ▲특급·고급 책임기계설비유지관리자 각 1명 ▲중급 2명 등 기술인력 4명 이상 ▲적외선 열화상카메라 등 21종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로지텍은 학교와 병원, 호텔, 대형 빌딩, 공장 등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B2B 현장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소비자 대상 에어컨 사후관리는 또 다른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가 담당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와 분리된 별도 법인이다. 소비자 AS와 사전점검과 전문세척을 운영한다. 또 관공서와 기업, 상가를 대상으로 한 B2B 시스템에어컨 세척·유지보수 사업도 직접 수행한다. 유지보수 계약 고객에게는 전용 콜센터와 전담 엔지니어를 배정하고 정기 방문 점검과 서비스 이력 관리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기업 대상 유지보수 솔루션도 별도로 운영한다. 원격관리 시스템으로 설치된 시스템에어컨 상태를 점검하고, 휴일 없는 연중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열교환기와 필터 세척으로 냉방 효율을 높여 전기료 절감 효과를 내세운다.

 

LG전자도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을 통해 시스템에어컨과 칠러, 공조설비 유지보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성능점검능력 공시에 따르면 하이엠솔루텍은 성능점검 능력 기준 전국 10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로지텍이 가세하면서 양사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기계설비 성능점검 시장은 초기 단계다. 성능점검업 등록제는 기계설비법이 시행된 2020년 도입됐다. 올해 기계설비법상 성능점검 업무 구분이 명확히 규정됐다. 가전 본업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양사는 반복 발생하는 사후관리 매출을 새 성장축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은 설치 후에도 사계절 내내 점검과 관리가 필요해 안정적인 후방 수요가 발생한다"며 "단순 수리를 넘어 성능점검과 에너지 효율 관리로 영역을 넓히면 기존 설치 기반을 장기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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