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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함 건조시장 노린 K조선…의회 제동에 불확실성 확대

美 행정부·의회 기조 엇갈려
군함 해외 건조 제한 추진
MRO 확대에도 신조는 장기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트럼프급' 함선 건조 계획을 발표한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조선업계의 미 해군 함정 직접 건조 기대가 미국 내 정책 엇박자로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동맹국 활용 필요성을 보고 있지만, 의회는 자국 일자리 보호를 앞세워 군함 해외 건조 제한에 나서면서 실제 수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는 최근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미 해군 전투함 조달 계약에 해군 예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 자국 조선업과 일자리를 우선하겠다는 의회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항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 역량을 활용해 해군 전력 확대와 조선산업 경쟁력 회복을 추진해 온 미 행정부 기조와 온도 차를 보인다. 미국은 함정 건조 지연과 생산능력 부족으로 전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해군이 약 296척 규모의 전투함대를 운용하는 가운데 신규 함정 확보 속도도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조선 역량만으로 전력 확대가 쉽지 않다는 인식은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의 대미 진출 기대를 키워왔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도 미국 내 투자와 협력 방안을 검토하며 대미 사업 확대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의회의 해외 건조 제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직접 건조해 납품하는 방식은 당초 기대보다 진입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조선사들이 유지·보수·정비(MRO)와 현지 투자를 통해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더라도 전투함 신조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 내 정치적 문턱을 넘어야 한다.

 

미국 현지 건조 방식도 부담이 적지 않다.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려면 숙련 인력 확보와 기자재 조달, 공급망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막대한 초기 투자 부담을 고려하면 국내 조선사들이 현지 건조에 선뜻 나서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법안은 향후 하원 본회의와 상원 심의, 양원 조정 절차 등을 거쳐야 최종 확정되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는 조항의 존속 여부를 지켜보며 대미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 국방부와 해군은 함정 건조 지연을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의회는 조선소가 있는 지역의 일자리와 산업을 지키기 위해 방어적으로 움직인다"며 "해외 건조 필요성은 결국 다시 논의되겠지만 양측의 이해가 엇갈려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지 건조 방식도 국내 조선사로선 인력과 기자재, 공급망 확보 등 부담이 크다"며 "대미 협력은 이어지겠지만 신규 수주가 단기간에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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