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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미국-이란, 106일만에 종식…한숨돌린 韓 산업계

마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따른 한국 전방산업 안도
호르무즈에 묶여있던 선박 재운항…항공업계 부담 감소
가전·자동차 등 중동 수출에도 숨통…정유·석유화학 원자재 부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선박의 모습./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의 종전 합의로 한국 경제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00일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우리 경제를 압박해온 공급망 문제와 한 때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나들던 국제 유가도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으로 훼손된 현지 원유 생산시설 복구와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상당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2월 28일부터 진행된 이란 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된다. 양국은 즉각 전투행위룰 중단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즉각 해제하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당일 MOU 서명에 맞춰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유가시장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서명 계획을 밝힌 15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8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1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시장 가격 안정과 실물 공급망 복구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양국이 MOU를 체결해도 자금 제재 해제나 후속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실질적으로 정상화되더라고 각국 관계자들과의 세부 협의가 마무리돼야 실제 원유 운송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원유 수급 불안 해소에 따른 공장 가동 정상화로 수급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한국 제조업계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망 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부품 수급과 원자재 공급 완화로 플라스틱 등의 원가 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동 국가에 진출한 기업들의 판매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기아는 중동 현지 판매실적이 판토막 났다. 기아는 3~4월 중동 지역 판매량이 각 8100대, 8200대 수준으로 2월 한달간 판매량(1만6819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양산을 통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는 KG모빌리티도 공장 시험 가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방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로 환율 물류비 등 현지 소비 심리 위축 및 불확실성이 이어졌다"며 "중동 현지 소비는 물론 환율 안정화로 글로벌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이번 합의가 실제 이행될 경우 중동 항로 운항 부담 감소를 기대하면서도 단기간에 통항이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남은 한국 선박은 24척이며 한국인 선원은 모두 139명이다. 호르무즈에 발이 묶여 있는 국내 선박들은 통항이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 식량, 선박유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합의문 서명 전까지 정치적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이 수천 천에 육박하며 해협 내 기뢰 제거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빠져나오는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보험료 부담도 변수다. 해상 분쟁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는 통상 전쟁위험 보험료가 추가도 붙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종전 합의가 실제 서명되고 해협 안전이 확인되면 선박 운항 정상화에는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크다"면서도 "기뢰 제거와 보험료 조정, 각국의 안전 보장 조치가 뒤따라야 선사들이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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