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추가적인 수익 창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뷰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브랜드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국제약은 더마 뷰티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앞세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은 최근 신규 브랜드 공개로 속도를 내는 반면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대원제약은 '뷰티 부진' 개선에 나선다.
16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뷰티를 새 성장 축으로 세운 가운데 연이은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이날 에스디생명공학 신임 대표로 김혜원 전(前) 씨엠에스랩 상무가 합류했다고 밝혔다. 김혜원 신임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네오팜, 씨엠에스랩 등 국내 뷰티 기업에서 26년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제약은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킬 성장 포트폴리오를 김 신임 대표에게 맡긴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뷰티 사업 구원투수로 외부 전문가를 확충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11월에도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에스디생명공학 신임 대표로 전격 선임했다. 대주주 차원의 책임 경영을 강화해 시장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였다.
백인영 대표는 과거 대원헬스케어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총괄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중점을 둔 사업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백인영 대표 체제에서 급한 불을 끄며 조직 재정비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2023년 12월 회생 절차를 밟던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 대원제약이 인수해 2024년 2월부터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나 대원제약의 화장품 사업은 반등하지 못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11억원에 이어 적자다.
뷰티를 중심으로 토탈 헬스케어 사업을 안착시킨 동국제약의 성적표는 대원제약의 잔혹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화장품 사업을 포함한 동국제약 헬스케어 부문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매출은 지난해 3164억원을 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해당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9% 수준이다.
특히 핵심 뷰티 브랜드 '센텔리안24'는 글로벌 수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2%라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미국 뷰티 편집숍 얼타 뷰티 등에 입점하는 등 현지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동국제약이 거대한 매출 볼륨을 앞세워 격차를 벌이며 달아나는 상황에서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도 뷰티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아제약은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숍 CJ올리브영 등에 더마 화장품 '파티온'을 내놓는 등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한다. 여드름 흉터 치료, 피부 재생 등 기존 제약 기술 노하우를 화장품에 이식한 고기능성 제품군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2023년 132억원 수준이던 파티온 연간 매출은 2024년 213억원, 2025년 246억원 등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3억원의 매출을 냈다.
한미약품도 최근 고급 뷰티 브랜드 '아데시'를 공개하며 대전에 가세했다. 특히 고객과의 접점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공식 온라인몰도 열었다. 공식몰을 통해 아데시가 추구하는 피부 과학의 가치를 전하는 동시에 향후 미백, 주름, 탄력 등 피부 고민별 맞춤형 제품을 순차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제약 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 히트급으로 브랜드를 성공시키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브랜드가 흑자 전환함으로써 각 기업의 사업 구조 내에서 이너뷰티나 건강기능식품 등과 유기적인 시너지를 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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