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DC형 비보장수익률 평균 25%…보장형수익률은 2.96% 그쳐
국내증시 호황에 퇴직연금 수익률도 급등…자산증식 위한 '운용전략' 필요
위험자산 투자 고려로 수익률↑…'절세혜택' 개인형 IRP 가입도 고려
코스피지수가 '9000피'를 목전에 둔 가운데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저조했던 원리금비보장형(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고, 주식 투자 경험이 없어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투자하며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1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42개 퇴직연금사업자(은행·증권사·보험사)의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1년 운용 수익률 평균은 13.98%로 집계됐다. 5년 수익률 평균인 4.33%의 3배를 넘겼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 평균은 2.96%에 그쳤지만, 비보장형 수익률은 25%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개인형IRP(개인형 퇴직연금)의 1년 운용 수익률의 평균은 12.84%로 집계됐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2.84%에 불과했지만, 비보장형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22.84%에 달했다. 반면, 확정급여형(DB)형의 비보장형상품 운용 수익률 평균은 8.96%에 불과했다. DB형은 사업주가 운용방식을 지정하고 일정액을 분배하는 방식인 만큼, 고위험상품의 선택률이 낮았던 영향이다.
최근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퇴직연금은 특정 주식에 직접투자는 불가하지만, 주식형펀드나 다수의 주식을 혼합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 등 신탁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비보장형상품의 수익률도 가파르게 상승한 것.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가입자라면 위험도와 투자성향에 따라 '디폴트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 각 운용사가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을 혼합해 구성하는 디폴트옵션은 원금을 보장하는 저위험 상품부터 위험자산에 적극 투자하는 고위험상품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한 번 지정하면 재지정할 필요 없이 반복투자 되는 것 또한 주요한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운용 시 적정 수준의 비보장형 상품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도 낮게 형성된 만큼, 노후자산 증식을 위한 위험자산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한 자산운용(WM) 담당자는 "은행권 금리 하락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노후자산 증식을 위한 원리금비보장형 선택이 필요해졌다"라며 "비보장형 상품은 기대수익률이 높고, 단기간 내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장기 투자 시에는 보장형 상품보다 높은 성과 추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퇴직연금 운용 시에는 과세에 유의해야 한다. 55세 이전에 퇴직연금을 해지하거나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높은 퇴직소득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DB형과 DC형 퇴직연금은 퇴사나 이직 등으로 해지 사유가 발생하면 개인형IRP로 이전되는데, 개인형IRP는 55세 이후 연금 수령 시 30~50%의 퇴직소득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가입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미 DC형을 퇴직연금을 적극 운용하는 경우 개인형IRP의 추가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개인형IRP는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최대 900만원의 납입액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개인형IRP를 최대로 납입한다면 연말정산 시 연간 최대 148만5000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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