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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⑥ LG디스플레이] OLED 체질개선 결실...남은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적용 분야 확대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실적이 매출 25조1620억원, 영업이익 1조18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3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OLED 중심 사업 재편에 따른 대규모 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도 거세지고 있어 재무 안정성 확보와 시장 주도권 유지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모니터용 OLED 패널 중 최고 해상도인 5K2K 화질을 구현하는 39인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게이밍·차량용 OLED 강화...기술 경쟁력 입증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768억달러(약 119조원)에서 2034년 3225억달러(약 50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확대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사업 구조를 OLED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OLED 매출 비중은 2020년 32%에서 지난해 61%까지 확대됐다. 저수익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OLED 사업을 강화하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진입장벽 구축에 나선 것이다. OLED 적용 분야도 스마트폰 중심에서 노트북, 태블릿, 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확대되면서 IT용 OLED 시장 성장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대만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에서 39인치 5K2K 게이밍 OLED와 27인치 RGB 스트라이프 OLED, 24.5인치 게이밍 OLED 등 차세대 제품을 공개했다. 또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표준 인증기관인 VESA의 최고 수준 HDR 인증인 '디스플레이HDR 트루블랙 1000'을 구현한 게이밍 OLED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기반 블랙 프레임 삽입(BFI)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BFI는 영상 프레임 사이에 매우 짧은 검은 화면을 삽입해 사람의 눈이 인식하는 잔상을 줄이는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기반 BFI는 영상 처리 단계가 아닌 OLED 패널 내부에서 픽셀의 발광과 소등을 직접 제어하는 방식이다. 패널 단에서 각 픽셀의 점등·소등 타이밍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모션 표현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며, 기존 BFI 기술의 단점으로 꼽혔던 밝기 저하와 입력 지연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OLED의 빠른 응답속도와 자발광 특성이 결합되면서 기술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전장 시스템 분야에서도 소프트웨어 품질 및 신뢰성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이달 인증기관 C&BIS로부터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국제 표준인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2(CL2) 인증을 획득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아울러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역할 또한 단순한 정보 표시를 넘어 인포테인먼트 및 차량 제어를 아우르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자동차 사이버보안 엔지니어링 국제 표준(ISO·SAE 21434)'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ASPICE까지 연달아 확보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 패널 업체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OLED 시장 주도권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태블릿·노트북용 OLED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간 기술 격차는 과거 3~4년 수준에서 현재 2년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러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기술 추격에 맞서 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중심으로 OLED 대중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 OLED 패널과 달리 편광판을 제거하고 반사 방지 필름을 적용한 'OLED SE' 패널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을 지난 1월 열린 CES 2026에서 처음 공개했다. 당시 정철동 사장은 "OLED의 프리미엄 가치를 높여나가는 동시에 가격을 낮춘 제품"이라며 OLED 시장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디스플레이

◆OLED向 사업재편 순항, 수익성 제고 기대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수익성 회복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투자 부담을 관리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약 1조1060억원 규모의 OLED 신기술 관련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8년 6월까지로, 회사는 OLED 기술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성장 기반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와 함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차입금 및 사채는 13조7351억원으로 지난해 말(12조6641억원) 대비 1조71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도 141%에서 157%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를 지속 고도화 중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한편 외부 AI 어시스턴트 구독 비용을 대체해 연간 약 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성 향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 도입을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 향 OLED 패널 출하 확대와 인건비 감소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여기에 북중미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IT 기기 수요 확대와 애플의 신형 모바일 제품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OLED 중심 사업 재편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정철동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수익성 중심 경영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임직원들에게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 내고, 계획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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