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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난 삼성 TV 맡은 이원진, 수익 개선 묘수 나올까

5월 원포인트 인사 후 첫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적자 전환 TV·가전 사업 해법 논의
개발 조직 출신 아닌 마케팅 등 서비스 전문가 발탁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 삼성 하우스에서 열린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이원진(왼쪽)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과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홍보대사들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태블릿에 작성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이 17일 취임 후 첫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5월 원포인트 인사로 TV 사업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열리는 회의로, 적자로 돌아선 TV·가전 사업의 하반기 전략이 논의되는 자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주재로 VD·생활가전(DA)사업부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16일 MX사업부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전략회의의 이틀째 일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정례 회의로 부문장과 주요 경영진, 해외 법인장이 모여 상반기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사장이 VD사업부장에 오른 뒤 처음 맞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통상 연말 정기 인사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 사업부장 교체는 이례적이다. 전임 용석우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해 AI와 로봇 등 미래 사업 관련 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인사 배경에는 TV·가전 사업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VD·DA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1000억원 손실에서 적자 폭이 확대됐고, 연간 기준으로도 2000억원 손실을 내며 전년도 1조700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를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O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경쟁이 치열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TV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구글코리아 대표와 구글 북미 광고솔루션 부사장을 지낸 마케팅·플랫폼 전문가다. 2014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글로벌마케팅실장과 북미총괄 등을 거쳤으며,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 사업을 맡아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서비스비즈니스팀장도 함께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 등 서비스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의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지난 2월 1억명을 넘어섰다. 현재 30개국에서 4300개 채널과 7만6000여 편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역별 판매 전략과 AI TV 판매 확대 방안,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TV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판매 중심 사업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칩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통합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한 바 있다. 서비스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TV 사업의 수익 구조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삼성전자는 18일 전영현 부회장 주재 DS부문 회의를 끝으로 사흘간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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