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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 AI 전력시대 지속 성장 기반 다진다

30년 현장 경험으로 체질 개선 속도
사람을 먼저 보는 경영, 조직 경쟁력 강화
품질과 납기 앞세워 시장 신뢰 구축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는 전력기기 연구개발과 사업 현장을 두루 거친 기술형 경영자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전력인프라시장의 급성장속에서도 단기 호황에 기대기보다 초고압 전력기기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 신뢰를 장기 성장 기반으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가 중시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외형 확대에만 매달리기보다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시장 신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기반설비는 한 번의 투자와 의사결정이 수년, 수십 년 동안 전력망과 설비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인 만큼 조직의 내실과 중장기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런 경영 방향은 생산거점 확충과 품질·납기 체계 강화, 인재 육성, AI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청주 배전캠퍼스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증설 프로젝트를 안정화하고 연구개발·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해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전력기기 한길 걸은 기술형 CEO…사람과 현장에 방점

 

김 대표는 30여 년간 전력기기 분야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경희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A&M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중국연구소 법인장, 전력기기·회전기기 연구 담당임원, 고압차단기 부문장, 전력기기부문장 겸 R&D부문장 등을 거치며 연구개발과 해외 사업, 생산·사업 운영 경험을 쌓았다.

 

2020년부터는 전력사업본부를 이끌며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회전기 등 전력기기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2025년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 오른 배경에도 기술과 사업을 함께 이해하는 전문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전력기기 사업의 경쟁력이 설비 투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 사업은 숙련된 인재의 경험과 축적된 기술이 품질과 납기, 고객 신뢰로 직결되는 분야다. 인재를 단순한 채용 대상이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보는 이유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외 시장 확대에 맞춰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교육 기회 확대, 순환 근무, 해외 법인·지사 단기 파견 등을 통해 구성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장과 경영진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가 품질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제조기업에서 품질은 타협할 수 없는 기준"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품질 기준을 지키는 것이 회사와 개인의 신뢰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전략과 설비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과 실행력"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을 지키고 약속한 일을 제때 해내는 조직이 경쟁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 전력기기 신뢰 기반 글로벌 공략 확대

 

김 대표가 성장 기반으로 삼는 핵심은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전력기기 분야에서 쌓아온 신뢰와 수행 역량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1982년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 뒤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2011년에는 앨라배마에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의 현지 변압기 생산공장을 세우며 고객 대응력과 납기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 집계 기준으로 미국 100MVA 이상 대형 변압기 시장에서 약 25%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북미 초고압 변압기 분야에서 최대 수준의 생산기지로 자리 잡았다.

 

중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납기 신뢰성과 스펙·품질 관리 체계를 인정받았다. 유럽에서는 친환경 규제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중심으로 수주와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은 AI 확산에 따른 전력망 투자 확대와 미국·유럽·중동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공급 부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수요 증가 흐름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거점의 조기 전력화, 시장 확장과 사업 다변화, 기술 경쟁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북미 생산법인에는 약 2억달러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7년 4월 준공이 목표다. 완공 이후 북미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약 50% 확대될 전망이다. 765kV 생산·시험 설비도 구축해 AI 데이터센터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친 북미 시장에서 공급 능력과 납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울산 공장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118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말 준공이 목표다. 울산과 앨라배마 두 거점에 대한 투자 규모는 합산 약 5036억원으로 2027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설비 증설만으로 경쟁력이 완성된다고 보지 않는다. 울산과 앨라배마 공장이 계획대로 완공·가동될 수 있도록 일정을 관리하는 동시에 숙련 인력 사전 양성과 협력사 풀 확충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조기 생산 안정화와 품질·납기 체계 고도화를 함께 달성하기 위한 조치다.

 

초고압 전력기기에서 확보한 신뢰는 배전기기와 회전기 사업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배전기기 분야에서는 청주 배전캠퍼스를 통해 중저압차단기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운영하고,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배전반과 배전변압기 생산거점 통합도 검토하고 있다.

 

회전기 사업은 전동화 흐름 속에서 미래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선박용 발전기·전동기부터 육상 산업 설비까지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추진용 전동기와 슈퍼 프리미엄급 저압전동기 등 신규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이 'HD현대일렉트릭 울산 변압기 스마트 공장 투어'를 실시했다. / HD현대일렉트릭

◆고부가 수주·품질·AI로 성장 체질 고도화

 

김 대표 취임 이후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전력기기 수주가 미국·중동·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

 

취임 후 첫해부터 분기 매출 1조원 돌파와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도 거뒀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기차, 재생에너지 확대 등 구조적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략 시장과 제품에 선택과 집중을 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김 대표가 주목하는 성과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니다. 고부가 제품과 선별 수주를 통해 이익이 함께 성장하는 체질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품질 경쟁력 강화 역시 이 같은 체질 개선의 연장선에서 추진되고 있다. 불량·재작업·클레임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면서 2025년 매출 대비 실패비용은 2022년보다 70% 낮아졌다. 이 같은 품질 개선 노력은 글로벌품질경영인대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AI와 디지털 전환은 생산과 공급망, 품질 관리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청주 배전캠퍼스는 AI 기반 공급망 관리와 수요 예측,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조성되고 있다. 울산 변압기 공장과 해외 생산거점에도 데이터 기반 운영과 디지털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설비 운영 효율화와 품질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AI는 이제 기업 경쟁력의 기본 조건"이라며 "AI를 단순한 시스템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품질·공급망 전반에 AI를 적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영기 대표이사 사장 약력

 

▲ 1966년생

 

▲ 경희대학교 공학 졸업, 텍사스A&M대학교 공학 석사

 

▲ 1993년 현대중공업 입사

 

▲ 2011~2015년 현대중공업 중국연구소 법인장

 

▲ 2016년 현대중공업 전력기기·회전기기 연구 담당임원(상무보)

 

▲ 2017년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 고압차단기 담당임원(상무)

 

▲ 2017~2019년 현대일렉트릭 고압차단기 부문장(상무)

 

▲ 2019년 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부문장 겸 R&D부문장(상무)

 

▲ 2020~2022년 현대일렉트릭 전력사업본부장(전무)

 

▲ 2022~2024년 HD현대일렉트릭 전력사업본부장(부사장)

 

▲ 2024~2025년 HD현대일렉트릭 전력사업본부장(사장)

 

▲ 2025년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 2019년 울산상공대상

 

▲ 2022년 무역의날 은탑산업훈장

 

▲ 2026년 한국품질경영학회 글로벌품질경영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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