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고양시가 청년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지원을 복원하고, 지역기업 투자와 전략산업 육성을 결합한 지역순환경제 정책을 검토한다.
고양대전환준비위원회는 지난 18일 환경경제분과와 자족도시실현국 업무보고를 열고 민경선 고양시장 당선인의 민생경제·산업 분야 공약 이행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기업·일자리 30건과 전략산업 8건, 생태평화 26건 등 모두 64건의 공약과 주요 과제를 검토했다. 단기적으로는 중단된 청년·지역화폐 사업을 재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기업 투자와 문화·항공우주·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청년기본소득·고양페이 복원 검토
인수위는 2025년부터 중단된 청년기본소득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청년기본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 25만 원씩 연간 최대 10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시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2025년과 2026년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선 9기 고양시는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사업을 조기에 재개하는 방안을 살필 예정이다. 향후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지원액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올해 5월 기준 고양시의 만 24세 인구는 1만1025명이다. 지역화폐인 고양페이 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올해 고양페이 발행액은 36억2700만 원으로, 수원시 394억 원과 성남시 325억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인수위는 내년도 본예산을 확보해 고양페이 인센티브를 현재 8%에서 10%로 높이고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청년정책으로는 창업·취업과 진로 상담을 연계하고, 은둔·고립 청년의 사회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무주택 청년 월세 지원과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도 신규 사업으로 논의됐다.
◆1000억 원 성장펀드·전략산업 육성
인수위는 지역기업에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지역기업 성장펀드' 조성 방안도 검토했다.
고양산업진흥원이 출자하고 전문 운용사가 투자조합을 구성하는 모태펀드 방식이 제안됐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을 우선 투자 대상으로 삼는 구상이다.
지역업체의 공공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례 집행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인수위는 '고양시 지역상품 우선구매에 관한 조례'와 '고양시 지역건설업 활성화 촉진 조례'를 적극 활용해 공공발주와 물품 구매 과정에서 지역기업의 참여 기회를 늘리는 방안을 살폈다.
문화산업발전기회특구와 평화경제특구, 경제자유구역 등 규제 완화가 가능한 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문화산업 분야에서는 고양아레나와 킨텍스,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방송영상밸리를 연계하는 구상이 제시됐다. 공연과 마이스,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어 고양의 기존 기반시설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한국항공대학교와 연계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디지펜 공과대학을 활용한 게임산업, 중부대학교와 연계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 육성 방안이 논의됐다.
유엔 인공지능 허브 유치와 인공지능 실증도시 조성, 도심항공교통 실증 기반 구축, e스포츠 경기장 건립 등도 검토 과제에 포함됐다.
높은 분양가격으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일산테크노밸리의 공급 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의 가격경쟁 입찰 방식 대신 사업계획을 평가하는 공모 방식으로 전환해 고양시 전략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앵커기업을 유치하자는 제안이다.
김달수 고양대전환준비위원장은 "청년기본소득과 고양페이 지원이 재개되면 시민이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경제정책도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조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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