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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트럼프가 이재명만 봤다?"...공영방송 MBC의 민망한 G7 보도

/안동 MBC 유튜브 켑처

MBC 계열 지역 방송사들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짧은 대화 장면을 과도하게 부각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공영방송이 사실 전달보다 특정 정치인을 띄우는 데 집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논란은 지난 16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시작됐다. 사진 촬영을 앞두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자 일부 지역 MBC는 이를 자극적인 제목으로 가공해 유튜브 콘텐츠로 송출했다.

 

원주MBC는 'G7 정상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강원영동MBC는 '트럼프, 난 이재명 바라기', 충북MBC는 '이재명 대통령에 눈 안 떼는 트럼프 포착', 전주MBC는 '다른 정상들 있든 말든 이 대통령 붙잡고 안 놔주는 트럼프' 등의 제목을 사용했다.

 

특히, 안동MBC가 게시한 '너만 보인단 말이야 이재명 손 안 놔주는 트럼프'라는 제목은 온라인상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정상 외교 장면을 팬덤 콘텐츠처럼 소비한다", "공영방송이 아니라 홍보 채널 같다", "외교 성과와는 별개로 과도한 해석이 붙었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도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이 객관적 사실 전달보다 특정 정치인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식 우상화 보도를 연상시킨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유튜브 제목 선정 문제를 넘어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외교 현장에서 정상 간 짧은 대화를 두고 실제 외교 성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과도한 해석을 덧붙였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언론계에서는 최근 방송사들의 유튜브 조회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실 전달보다 자극적인 제목과 정치적 프레임이 우선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 콘텐츠의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과장된 표현이 반복되면서 객관적 보도와 정치적 콘텐츠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MBC를 둘러싼 정치적 편향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당시 불거진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보도를 두고 여권은 왜곡 보도라고 비판했고, MBC는 공익적 보도라고 맞서며 장기간 법적 공방을 벌였다. 이후에도 선거와 정치 현안을 둘러싸고 편향성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G7 보도 역시 단순한 영상 편집을 넘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반면, MBC 측은 외교 현장에서 포착된 장면을 전달한 것일 뿐 정치적 해석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공영방송이 어디까지 해석을 허용할 수 있느냐에 있다. 정상 간 짧은 대화를 두고 "이재명 바라기", "손 안 놔주는 트럼프"와 같은 표현까지 동원한 것이 과연 객관적 보도였는지, 아니면 정치적 팬덤 문법을 차용한 과장된 콘텐츠였는지를 두고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영방송에 요구되는 것은 정치적 호불호가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잡힌 보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회수 경쟁과 진영 논리에 매몰될 경우 언론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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