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가장 강렬한 에너지가 응집되는 날, 단오가 바로 자연의 에너지가 응집되는 날이다. 음력으로 5월 5일이고 우리 민족의 4대 명절이다. 올해는 양력으로 6월 19일이 단오다. 단오에는 숫자 5(五)와 십이지신의 말을 상징하는 오(午)가 만나면서 오화(午火)의 기운이 중첩된다. 오행으로 불에 해당하며 방위는 남쪽, 계절로는 만물이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시기로 하지와 맞물리는 시기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는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이 가장 긴 때로, 양기가 가득 차오르는 정점의 시기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처럼 양기가 가장 성한 날을 택해 그 뜨거운 기운으로 액운을 물리치고자 했다. 단옷날에 양기를 다루는 풍습이 많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단옷날에는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다. 창포는 생명력이 강하고 향도 강한 식물이다.
화 기운이 지나치면 삿된 기운이 들어 오기 쉬운데, 향기와 양기가 강한 창포로 나쁜 기운을 씻어낼 수 있다고 여겼다. 단오에 익모초와 쑥을 채취하는 풍습도 강한 양기와 관련이 크다. 양기가 절정인 시기에 채취하는 익모초와 쑥은 강한 효능을 가졌고 이즈음에 채취한 약초는 민가에서 일 년 내내 사용했는데 자연의 기운으로 몸을 돌보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쑥은 오래전부터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식물로 여겨졌다. 익모초 또한 여성 건강에 좋은 약초로 알려져 있다. 단오에는 붉은색 글씨로 부적을 써서 붙이는 풍습도 있었다. 명리학에서 오화를 상징하는 색은 붉은색이다. 양기가 강한 붉은색으로 어둡고 습한 음기를 제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즘도 단오 전후에 상담을 청하고 부적을 쓰는데 붉은색 부적으로 주변의 나쁜 기운과 액운을 막아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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