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의 경기력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네덜란드와 비기며 저력을 보여주더니 이번엔 튀니지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기록적인 승리였다.
일본의 4골은 월드컵 본선 역사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가 한 경기에서 넣은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지금까지 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한 경기 4골을 넣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FIFA 역시 경기 직후 "AFC 소속 국가가 월드컵 본선 151경기 동안 단 한 번도 4골을 넣지 못했는데 일본이 최초로 이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기존 기록은 3골이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에서 북한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3골을 넣었고, 일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덴마크전에서 3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일본은 그 벽을 넘어섰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일본은 경기 시작 3분 27초 만에 가마다 다이치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 골은 일본 선수의 월드컵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이다. 초반부터 튀니지를 강하게 몰아붙인 일본은 빠른 전환과 날카로운 침투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우에다 아야세가 완벽한 해결사였다.
우에다는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일본 선수 역사상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1차전 네덜란드전에서 골을 넣었던 가마다 역시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또 하나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최다 골 차 승리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골 차였다. 한국 역시 2002년 폴란드전, 2010년 그리스전, 2018년 독일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에 4-0 대승으로 그 기록을 완전히 새로 썼다.
모리야스 감독의 지도력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승리로 일본 역대 월드컵 최다승 감독 기록도 세웠다. 일본은 이제 단순한 아시아 강호가 아니라, 월드컵에서 꾸준히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한국과의 기록 비교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월드컵 통산 8승째를 기록하며 한국이 보유한 아시아 국가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40경기 만에 8승을 쌓았고, 일본은 단 27경기 만에 같은 기록에 도달했다.
물론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이 보여주는 경기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직력, 전술 완성도, 결정력까지 모두 올라와 있다.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이 가장 강렬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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