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1조4664억원…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운용자산 2356조원으로 7.6% 증가…공모펀드 성장세
적자 운용사 비율 37.6%로 상승…"대형사 쏠림 지속"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1분기 1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3년여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ETF 시장 확대에 따른 대형 운용사 중심의 자금 쏠림이 심화되면서 적자 운용사 비율도 높아져 업계 내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511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466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995억원(91.2%) 증가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조203억원 늘어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52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4.0%, 전년 동기 대비 232.5%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1.0%로 전 분기보다 13.9%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은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견인했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89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 관련 수수료는 1조4614억원, 일임·자문 수수료는 4316억원으로 각각 3.5%, 36.4% 늘었다.
증권투자손익도 319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7% 증가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9118억원으로 22.1%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운용자산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은 235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6조7000억원(7.6%) 늘었다.
펀드수탁고는 1490조3000억원으로 8.7% 증가했으며 투자일임평가액은 865조4000억원으로 5.8% 늘었다.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 호조에도 업계 전반의 체감 온도는 엇갈렸다.
전체 자산운용사 가운데 흑자를 낸 회사는 319개사로 62.4%를 차지했지만 적자 회사 비율은 37.6%로 전 분기(32.3%)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공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은 15.6%로 전 분기보다 7.8%포인트 높아졌고, 사모운용사 역시 41.5%로 4.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대체투자 중심 운용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ETF 시장 확대 과정에서 일부 대형 운용사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경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분기 중 적자회사 비율이 증가하는 등 업계 내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ETF 중심 시장 재편에 따른 일부 대형 운용사 쏠림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관련 종목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에 대한 과도한 쏠림 여부와 운용사 건전성 현황을 중점 점검하고 감독 및 제도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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