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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중앙일보 신용등급 'D' 추락...미디어 공룡의 몰락 시작됐나

/JTBC 로고

중앙일보의 신용등급이 '채무불이행(D)' 등급으로 강등되면서 중앙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콘텐츠 산업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선순위)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급 역시 C에서 D로 낮췄다.

 

신용평가업계에서 D등급은 원리금 상환 불이행 또는 이에 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실상 시장에서 부도 상태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이번 등급 강등은 최근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연쇄적인 회생절차 신청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돌아온 206억원 규모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이 잇따라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JTBC도 뒤이어 법원 문을 두드렸다. 여기에 중앙일보마저 기업어음 상환에 실패하면서 그룹 전반의 자금 경색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 회생절차를 신청한 주요 계열사들의 금융권 익스포저가 수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전체 차입금 규모 역시 수조원대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언론사의 경영 악화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앙그룹은 방송(JTBC), 드라마 제작(SLL), 영화 투자·배급(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극장(메가박스)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운영해 왔다. 한 축이 흔들릴 경우 제작과 투자, 배급, 상영까지 충격이 연쇄적으로 전이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영화업계에서는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신청 이후 투자와 배급 사업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와 추진하던 통합 논의 역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드라마 시장 역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SLL은 회생절차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핵심 방영 플랫폼인 JTBC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만큼 향후 콘텐츠 투자와 정산 구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SLL은 과거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지만 시장 침체로 상장이 무산되면서 수천억원 규모 투자금 회수 부담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앙그룹이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의 수익을 거두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스포츠 중계권이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 OTT 확산에 따른 광고시장 침체와 제작비 상승, 극장 산업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상에서는 JTBC와 SLL의 비용 절감 조치와 관련한 각종 이야기도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계열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작성자가 급여 지급 우려와 조직 개편 가능성 등을 언급한 글을 게시했다. 또 방송가에서는 JTBC가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멕시코 현지 취재와 관련해 비용 집행 축소설 등이 돌고 있다.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3주간 결방을 결정했으며, 외주 작가들에 대한 7월 고료 지급도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중앙일보 D등급 강등이 중앙그룹 위기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과 영화, 드라마를 아우르던 국내 대표 미디어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향후 회생 절차와 구조조정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특정 기업의 경영 실패를 넘어 광고시장 침체와 OTT 중심 재편 속에서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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