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430만원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감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코스피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시점이 '코스피 거품이 꺼지는 순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22일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3만원에서 43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 증권사 박준영 연구원은 "한국 메모리 산업은 장기공급계약(LTA), 고대역폭메모리(HBM)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감익기의 실적 변동성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LTA의 비중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과거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의 마진율이 감익기에도 담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목표로 하고 있는 ADR의 상장과 함께 미국 증시 내에서 유사 기업들과 비교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과 동종 업체들 대비 가지는 기술력의 우위 등을 감안했을 때, ADR은 동사가 다시 한 번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세계 메모리 업종 전반의 재평가와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고객 다변화가 전망된다"며 "알파벳의 신규 텐서처리장치(TPU) v8은 추론용이 학습용보다 높은 용량을 탑재하기 시작했고, HBM4를 탑재한 엔비디아 루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장밋빛 정망을 외친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아시아 리서치 공동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2026년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올해 메모리 월별 매출액이 수직 상승 중"이라며 "AI가 이끄는 메모리 수요는 향후 5년간 수만 배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업의 투자 부족 우려는 이미 시장에서 사라졌다"면서 "이제는 메모리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순간이 강세장 종료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엔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이 끝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2000년 테크 버블(거품)의 종료는 주가 과열로 시가총액 1위 기업만 바뀐 상황에서 나타났다"고 했다. 실제 2000년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가 과도한 실적 기대감에 시총 1위에 오른 뒤 급락하며 증시의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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