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급 시점 주가 기준에 무게
최종 산정 방식은 미확정
같은 성과급도 주가 상승 시 지급 주식 수↓
삼성전자가 향후 최대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되는 자사주의 실제 수령 물량은 주가 흐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지급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최종 결정은 아직 남아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 임금협상에서 타결된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확정된 재원을 주식으로 환산해 지급한다. 이 때문에 어느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느냐에 따라 직원 1인당 받는 주식 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세후 지급 재원이 1000만원으로 같더라도 기준 주가가 25만원이면 40주를 받지만 40만원으로 오르면 25주로 줄어든다. 주가가 오를수록 같은 재원으로 받는 주식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다.
주식 형태의 성과 보상은 통상 지급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수량을 산정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지급 시점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정 기준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매입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매입해야 할 자사주는 약 2억9000만주로, 보통주 발행주식의 5%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년간 주주환원 목적으로 매입한 자사주 총액 30조7000억원의 3배 규모다.
매입 재원은 노사 합의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책정했으며,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았다.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을 적용하면 2026~2028년 3년간 성과급 총액은 약 154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근로소득세 약 40%를 원천징수한 실지급분이 약 90조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도입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지급분과 완제품(DX) 부문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분이 더해진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3년 영업이익 합산액 1514조원을 적용하면 매입 규모는 더 늘어난다.
지급되는 자사주가 전량 곧바로 시장에 풀리는 것은 아니다.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되는 주식은 3분의 1만 즉시 매도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과 2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이에 매입 수요와 락업(보호예수) 효과가 맞물려 유통 물량이 줄면서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자사주의 매입 시점과 규모, 분할 횟수 등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며, 매입 시점과 규모는 회사가 전략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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