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송영길 등 당권주자들 행보도 본격화할듯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직을 사퇴하면서 8·17 전당대회 연임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정 대표는 연임을 위해 호남과 친문(친문재인)계, 강성 지지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대표의 연임엔 호남 민심 회복이 관건이라는 예측이 많다. 정 대표가 사퇴하면서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도 본격적인 당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저 자신과 정치 인생을 돌아봤다"며 "저는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정 전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패배에 책임론이 있었지만,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는 이날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나다"라고 했다. 전당대회가 '명청갈등(이재명-정청래 갈등)'으로 비춰지는 걸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대통령과는 2007년도에 만나 20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정치인이 정청래"라며 "이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다.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저도 성공한다. 대통령의 성공과 그와의 의리는 내가 끝까지 지킨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전통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여럿 발신했다. '저는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있는 마포구 국회의원', '노사모', '문재인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 등 민주당의 이전 정부 대통령들을 모두 언급했다.
또 정 전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사퇴 후 첫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설치된 평산책방 부스를 방문했는데, 이곳을 찾은 것이다. 이는 친문 성향 당원들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아울러 정 전 대표는 최근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계속 비공개로 호남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전날 공개 일정 없이 전남 화순, 광주 송정을 찾아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여성계 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전북 군산·전주·익산, 20일 전남 담양·순천·장흥·해남 등을 방문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호남에서 66.49%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전북지사 공천 등 잡음이 생기면서 호남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 권리당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수도권과 호남이다.
강성 당원을 향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정 대표는 "전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이 제게 제일 많이 하는 말씀이 '1인1표제' 감사한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제 손을 잡고 '검찰개혁을 꼭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1인1표(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 동일), 검찰개혁은 당내 강성 지지층에서 강하게 요구하는 의제다.
한편 이날 정 대표가 사퇴함으로써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도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등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순방 중인 김 총리는 한성숙 차기 총리 후보자 인준 절차가 끝나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 방문 중인 송 의원은 정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를 지켜본 뒤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정 대표가 사실상 연임을 공식화한만큼, 송 의원 역시 오는 27일 귀국한 뒤 당권 도전 여부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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