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42% 상승한 282만3000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SK스퀘어도 5.11% 오른 189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5.14%, 7.49%씩 오름세를 보였다.
간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 4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배 정도 급증한 수치다. 순이익은 282억4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4.67달러로 집계됐다.
더불어 시장의 우려가 공존했던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490억~510억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435억8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날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5.78% 폭등했다.
마이크론 실적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만큼 국내 반도체주 투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지속 상향하고 있다. 앞서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67만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4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날도 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한 차례 더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 진입이 기대된다"며 "메모리 업황 개선과 평균판매가격 상승 지속, AI 및 일반 서버 메모리 수요 증가가 향후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 상승의 강력한 촉매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의 저평가 상태와 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미국 ADR 상장은 배제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로 판단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내달 ADR 나스닥 상장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는 전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약 45조4535억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전액 시설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목표로 하고 있는 ADR의 상장과 함께 미국 증시 내에서 유사 기업들과 비교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가까워지고 있다"며 "압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과 동종 업체들 대비 가지는 기술력의 우위 등을 감안했을 때, ADR은 다시 한 번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3만원에서 43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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