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발표
AI 투자 회복세 지속 전망…석유시장·국채금리·통화정책이 핵심 변수
국제금융센터가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인공지능(AI) 투자와 석유시장, 국채금리, 주요국 통화정책을 제시했다. 중동발 공급 충격과 고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투자가 경기 둔화를 얼마나 상쇄할지가 하반기 경제의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다.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에서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하반기를 '고물가와 공급충격 속 AI 회복력이 시험받는 시기'로 규정했다. AI 투자 효과로 세계경제는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고금리와 강달러, 유가 불안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센터는 올해 하반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AI 투자 ▲석유위기 가능성 ▲국채시장 불안 ▲주요국 통화정책을 꼽았다.
◆AI 투자가 성장 견인…메모리는 구조적 호황 기대
세계경제는 AI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AI 투자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인플레이션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은 재정 확대를 바탕으로 경기침체를 피하고, 중국은 내수 부진에도 수출이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주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기업 이익 성장 둔화와 밸류에이션 부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이 상승폭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장기금리는 재정지출 확대와 물가 부담으로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달러화 역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I 투자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학습 인프라에서 범용 메모리와 CPU, 서버부품 등 추론(Agentic AI) 인프라로 투자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는 올해 전년 대비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내년 투자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다만 잉여현금흐름 감소로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투자 수익성, 전력망 확충 등이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상장 AI 기업들의 대형 IPO도 잇따를 전망이다. 반면 중소형 AI 기업은 사모신용 의존도가 높아 수익화가 늦어질 경우 신용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향후 2~3년간 AI 설비투자는 이어지겠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AI 인프라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 증가에 힘입어 구조적인 호황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채권·통화정책이 하반기 최대 리스크
센터는 하반기 석유시장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미국과 이란의 MOU 체결에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걸프국 생산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쟁 이후 세계 석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공급 충격에 대한 완충 능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국채시장 역시 안심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재정적자 확대, 국채 공급 증가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높은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확대가 장기금리 하락을 제한하고, 외국인의 미국 국채 수요 감소까지 겹칠 경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 역시 물가 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연준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AI 투자에 따른 경기 회복과 고물가가 이어질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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