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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넘어 전략 파트너로…유럽서 존재감 키우는 K방산

공급망 강화 기조 속 韓 방산 협력 확대
완제품 수출 넘어 플랫폼 통합·공동개발로 확장

LIG넥스원의 천궁II 사격 이미지

국내 방산기업과 유럽 방산업체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 기업의 플랫폼에 한국 무기체계를 결합하거나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면서 K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 방식도 단순 공급에서 전략적 협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유럽 기업과의 공동 개발과 현지 사업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완제품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기업의 플랫폼과 영업망을 활용하고, 국내 업체의 검증된 무기체계와 양산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열린 유로사토리 2026에서 프랑스 탈레스와 다연장로켓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탈레스의 X-Fire 다연장로켓 플랫폼에 한화의 80㎞, 160㎞, 290㎞급 천무 유도미사일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유럽 플랫폼과 한국 유도미사일을 결합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의 천무 유도미사일은 국내 운용을 통해 성능을 검증받았고 폴란드와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유럽 시장에서도 수출 실적을 확보했다. 탈레스와의 파트너십은 유럽 주요국의 방위산업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한화가 폴란드에서 추진 중인 유도탄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도 유로사토리 2026에서 독일 라인메탈 에어디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방공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유럽 내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LIG D&A의 천궁-II와 L-SAM 등 중·장거리 방공미사일 체계와 라인메탈의 초단거리 방공 역량을 연계해 통합 방공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거리 방공(SHORAD)용 신규 미사일 체계 공동 개발도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유럽 방산시장 확대는 국내 업체와 유럽 기업 간 협력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유럽의 국방비 지출은 향후 5년간 약 두 배 늘어 2030년 8000억유로(약 140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방공망과 장거리 타격체계, 탄약 생산능력 확충 수요가 커지면서 검증된 무기체계와 생산 역량을 갖춘 국내 업체와의 협력 여지도 넓어지고 있다.

 

유럽 내 방산 공급망 강화 기조도 진출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방산업체의 유럽 사업은 완제품 수출이나 현지 생산시설 구축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에는 유럽 기업의 플랫폼에 국내 유도미사일을 통합하거나 방공체계를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 기업은 플랫폼과 영업망, 현지 사업 기반을 제공하고 국내 업체는 무기체계와 양산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유럽이 자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더라도 단기간에 모든 수요를 역내에서 충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공동 개발과 현지 사업을 앞세운 협력 모델이 유럽 시장 공략의 주요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이 역내 조달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필요한 전력을 모두 자체 공급망으로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며 "검증된 무기체계와 납기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방산업체를 찾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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