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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달러 강세에 유통가 희비…외국인 몰린 백화점만 웃는다

원·달러 환율 장중 1559원…금융위기 이후 최고
백화점 외국인 매출 급증…연내 1조원 돌파 전망
대형마트·SSM 수입식품 원가 부담 가중
면세점은 관광객 늘어도 수익성 확보는 과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수출 호조와 사상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9원을 터치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국내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환율이 수입 원가 부담을 키우며 대형마트와 면세점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반면,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로 백화점 업계는 사상 첫 외국인 매출 1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환율 급등이 업태별로 전혀 다른 성적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업태별 실적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내수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외국인 관광객과 명품 소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110%, 신세계백화점이 137%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원화 약세로 한국 쇼핑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명품·주얼리·시계 등 고가 상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연간 외국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명품 브랜드의 공급가 인상 가능성이 있어 성장세 지속 여부는 내수 회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SSM 매출은 식품군 부진으로 각각 5%, 8% 감소했다. 활랍스터, 연어, 수입 과일 등 신선식품은 환율 변동 부담을 기업이 흡수하기 어려운 품목이다. 이에 이마트는 연어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고 새우 수입선을 조정했으며, 롯데마트는 대량 계약과 직소싱을 확대하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섰다. 일부 업체는 원산지를 다변화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면세업계는 수요와 수익성이 엇갈리는 상황에 놓였다. 고환율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주요 면세점들은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상품을 달러로 매입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 위축 우려로 판매가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만큼 수익성 방어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인터넷면세점을 중심으로 환율 보상 쿠폰과 제휴 할인, 적립금 프로모션 등을 확대하고 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 변동성을 보다 명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원화·달러 병행 표기 등 가격 체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진협 한화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유통업계는 상반기 백화점이 큰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면세점은 인바운드 관광객 성장이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 원재료 비중이 큰 국내 생산은 고환율이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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