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의 리더십…사업 체질 개선과 지속가능 성장의 기틀 마련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통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기업의 미래가 되고자하며 글로벌 모범 시민으로 거듭나려 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7월 취임하면서 내놓은 경영 이념이다. 올해는 포스코그룹은 창립 55년을 맞았고 최 회장은 취임한지 5주년을 맞았다. 최 회장이 수장을 맡은 기간 포스코는 철강 사업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다각화 하면서 이뤄낸 변신과 혁신은 놀라울 정도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 내놓은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를 끌러올리며 그룹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115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시켰다. 단순히 몸집만 키운게 아니다. 향후 포스코그룹을 이끌 리더십을 세우는 기준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전환…그룹 균형성장 기틀 마련 포스코그룹은 2018년 7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100대 개혁과제를 추진하면서 이차전지소재 등 친환경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마련했다. 특히 100대 개혁과제를 이행하며 그룹 내 저성과·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이차전지소재, 에너지 등 신성장 사업의 추진 체계를 구체화했다. 지난해 3월 포스코그룹은 또 한 번의 변신을 한다.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하에서 그룹의 균형성장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택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포스포그룹의 외형만 바꾼게 아니다. 그동안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철강 전문가, 엔지니어 출신 등이 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철강 전문가는 포스코 대표이사를, 재무나 기업 전략 등 업종 전반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을 수 있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Agri-Bio) 등을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이차전지소재 풀밸류체인 구축, 수소환원제철 중심의 수소사업 개발과 같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해가고 있다. 지주사 출범으로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 사업 및 투자 관리 등을 맡고,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가 100% 소유하는 자회사로 물적 분할되어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지주사 주주가치로 직접 연결되는 선진 지배구조를 갖췄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 산하에 이차전지, 수소·저탄소, AI 등 그룹 성장 사업과 관련한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미래기술연구원을 설립, '그룹 CTO' 중심의 R&D 시너지 체제를 마련하고 신사업에 대한 우수 벤처 지분 투자, M&A 등을 통한 특허 확보 및 혁신 기술 내재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에너지 등 신시장 투자 집중…체질개선 효과 '톡톡' 포스코그룹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호주 리튬 광산 지분 인수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리튬, 니켈,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해 원료부터 소재까지 세계 유일의 풀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에너지부문에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호주 천연가스기업 세넥스를 인수했고, 올해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통해 LNG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2025년 구동모터 200만대 판매를 위한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고 멕시코, 중국 등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대해 가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친환경 물류 체계 구축을 위한 물류 전문 사업회사 '포스코플로우'도 출범시켰다.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를 통한 식량사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인수,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공장 착공 등 적극적인 조달 자산 확보로 식량 안보에 기여하고 있는 한편 호주, 북미, 남미 등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성장성이 높은 가공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장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으로 기업 가치를 눈에 띄게 성장시켰다. 지난 5년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5.2조원(2018년 7월 27일)에서 115조원(2023년 7월 24일)으로 3배 상승했다. 특히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이 14배(2.9조원 → 42조원) 이상 상승했고, 에너지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종합사업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총도 5배(2.3조원 → 11.6조원) 넘게 상승했다. 포스코DX, 포스코엠텍 등 대부분의 그룹사의 주가 또한 미래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으로 5배 가량 상승했다. 특히 7월 21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월 2일 지주사 체제 출범과 비교하면 약 1.9배 가량 상승해 코스피 시가총액 4위를 기록했고, 포스코퓨처엠도 9위에 안착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과거 안정적 배당 성향을 가진 철강주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업 중심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주식으로 탈바꿈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대기업 순위에서 포스코가 5위로 올라서며 포스코그룹의 대외 위상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