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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언발에 오줌누기' 중·대형 전기트럭 보조금 현실성 떨어져

"정부의 2050 넷제로 목표에 맞춰 수천억 원 규모의 개발비를 투입했지만 정부 지원 부족으로 시장 자체가 고사 위기에 빠졌다." 국내 상용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만난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1천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자해 중대형 전기화물차를 만들었지만 정부의 '생색내기식' 보조금 지원 규모 등의 벽에 막혀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전기화물차와 수소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 형평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확정하고, 국토부 차급 기준 중형(적재중량 1.5~5톤)과 대형(5톤 이상) 전기화물차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중형급에는 최대 4000만원, 대형급에는 최대 6000만원의 국비 보조금이 책정됐다. 소형 전기화물차 중심이던 상용차 전동화 정책이 중대형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제도적 변화는 분명하다. 하지만 중대형 전기화물차 시장의 가장 큰 장벽은 여전히 가격 구조다. 중대형급 전기 화물차 기준 5톤 적재 카고 내연기관 차량은 약 8000만~9000만원 수준인 반면, 최대 보조금 적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삼원계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화물차는 차량 가격이 3억 1000만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중앙정부 보조금 최대 60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최대 6000만원을 모두 적용하더라도 1억원 이상의 차이가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시장에서의 선택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중대형 전기화물차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분위기지만 정책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정부가 수소전기트럭에 2억5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정책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이 추가되면 실제 혜택은 더 커진다. 동일한 상용차 영역에서 운행 목적과 기능이 비슷한 수소전기트럭과 비교해 보조금 격차가 크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전 인프라와 소비 형태를 보면 수소전기트럭보다는 전기화물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게 시장 변화를 빠르게 가져올 수 있다.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비중이 높아 '도로 위 미세먼지 공장'으로 불리는 중대형 디젤트럭이 친환경 트럭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정교한 정책 조정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2026-03-05 15:41:4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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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드업계와 역마진

마진이라는 간단한 개념이 있다. 마진은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를 뜻한다. 기본적으로 경제활동에서는 마진이 남는 것이 중요하다.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나지 않으면 경제 활동을 영위할 유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의 기본 공식은 마진을 남기는 것이다. 카드업계에서 이 공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와 카드론 금리가 엇박자를 내면서다. 여전채 금리는 지속해서 상승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AA+ 등급 3년물 금리는 3.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말 보다 약 0.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 즉 '원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판매'에 해당하는 카드론 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카드사 9곳의 2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04%~14.21% 사이에서 형성됐다. 13.07%~14.40%였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평균 하단은 0.03%포인트(p), 평균 상단은 0.19%p 하락했다. 자연스레 수익성은 악화일로 상태에 빠졌다. 실제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 수익 제한까지 겹치면서 업황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데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채권값 급락)하면서 여전채 금리 상승 압력도 커졌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달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수익원이 없다면 그 역마진의 부담은 결국 고객에게 돌아간다. 카드 이용자 혜택은 축소되고, 대출 금리는 다시 오를 수 있다. 이미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혜택이 많은 '혜자 카드'를 단종시키고, 무이자 할부, 적립 혜택 등을 축소하고 나섰다. 핵심은 수익원 창출이다. 카드사들은 규제 완화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기존 신용판매 패턴을 유지하며 차별성 없는 카드 상품만 출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안면으로 결제하는 '페이스 페이' 등이 확산되는 등 변화하는 고객 결제 방식에도 주목해야 한다. 결국 카드 산업도 마진이 남아야 지속될 수 있다.

2026-03-05 08:16:25 안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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