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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신사에서 노래 부르며 사우나 할 날이 올까

기사 거리가 떨어진 유통부 기자에게 무신사는 고마운 기업이다. 상표권 검색 사이트에서 '무신사'를 입력해 본다. 무신사 스탠다드 스마트, 멤버스, 컴패니언, 펫, 플레이스, 테이블, 델리, 드롭, 필드, 아웃도어, 케어, 컨시어지, PAW, 캠프, 클럽, 나우, 트레일, 스냅, 패스, 무신사우나, 무신사 플라워, 무싱사.... 어떤 기자는 '무신사, 캠핑용품 진출하나... 상표권 대거 등록'이라는 기사를 쓰고, 어떤 기자는 '무신사, 구독형 플랫폼으로 거듭나나... 무신사 패스 상표권 등록'이라는 기사를 낸다. 등록 배경을 물으면 돌아오는 답은 비슷하다. "선점 차원일 뿐, 구체적 사업 계획은 없다"는 내용이다. 무신사가 펼치는 광폭 행보는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와 맞닿아 있다. 목표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자 패션을 넘어 뷰티, 리빙, 생활용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꾀한다. 최근 명동과 성수 등 주요 번화가에 점포를 열며 단순 패션 플랫폼을 넘어 종합몰로 변신 중이기도 하다. 지금은 무의미해 보이는 상표권도 언젠가 현실이 되어 나타날지 모른다. 무한 확장에 나선 만큼 세상 모든 상품을 다루는 종합몰이 될 수도 있다. 취급 품목이 늘자 경쟁사와 충돌도 잦아졌다. 최근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빚은 쿠팡이 상대다. 한때 쿠팡은 OTT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신사 냄새난다'는 대사로 무신사를 우회해 저격했다. 무신사가 쿠팡 임원을 대거 영입하자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최근 무신사는 '구만원 빵빵 구빵쿠폰'을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쿠팡 색을 가진 쿠폰까지 누가 봐도 저격한 모습이다. 무신사에서 쿠팡의 과거가 겹쳐 보인다. 쿠팡은 '쿠폰이 팡팡 터진다'라는 뜻을 가진 할인쿠폰 공동구매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쿠팡 측은 부인하고 있다) 무신사 역시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란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지금처럼 다루는 품목이 많지 않았다. 쿠팡은 2020년 상장 전 몸값을 올리기 위해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으로 사업군을 넓혔다. 이후 대만과 일본에 진출해 덩치를 키웠다. 무신사도 상장을 앞두고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상하이 안푸루 편집숍 개점, 일본 법인 대표 선임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또 닮은 점이 있다.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는 올해 입점 브랜드 간 거래 공정성 문제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면담 후 증인 신청이 철회됐다. 최근 국정감사에 소환되고 있는 쿠팡과 닮은 모습이기도 하다.

2026-01-27 10:57:10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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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권의 영원한 목표 '국민 통합', 국민 상식에 부합해야

최근 '통합'으로 가장 유명세를 탄 건 이재명 대통령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였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후 국민 여론이 반전되지 않자 이 후보자를 '지명철회'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총선에서 보수 정당 소속으로 5번 공천을 받은 이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오히려 '국민 통합'을 하려면 국민 상식에 맞게 '제대로' 해야 한다는 교훈만 남겼다. 이 후보자는 700조가 넘는 예산을 주무르는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직책에 맞는 인사라고 보기 힘들었다. '내란의 완전한 청산'을 기치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출범 반년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이 후보자를 지명한 자체가 넌센스였다. 더군다나 이 후보자는 지명 직전까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중·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지역의 주요 정치인이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면 이재명 정부에서 스카웃 제의가 온다고 하더라도 거절하는 게 맞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 전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에게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무총리를 맡아달라고 하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그 후 관련 연락을 일체 받지 않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 후보자는 수십년간 몸 담은 정당을 배신한 것이고 이는 이 대통령이 기대한 '통합' 효과보다 '갈등'의 소지를 키웠음이 다분해 보인다. 이 후보자의 인턴 폭언 의혹은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이 후보자의 장남은 친할아버지의 장관 이력으로 연세대 입시 자격이 주어진 것이 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다. 또한 시가(추정) 100억원 상당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로또 청약' 의혹은 장남이 위장 미혼을 했다는 의심까지 터져 나오며 부적격 논란을 스스로 일으켰다. 혹자는 한국인이 가장 예민해 하는 '갑질·입시·부동산' 의혹이 한꺼번에 터졌으니 이 대통령으로서도 이 후보자를 계속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로써, 인선을 통한 국민 통합은 지도자의 결단만 갖고는 불가능하단 진리가 자명해졌다. 국민들은 인선으로 보여주는 통합보다 민생·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을 정책을 통해 해소하고 살기 좋은 나라를 위한 효능감 있는 정치 리더십을 바라고 있다. 그 후에 '국민 통합'은 따라올 것이다.

2026-01-26 15:57:3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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