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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2월의 선물 '성인모드 챗GPT'?

"성인 이용자를 성인(成人)으로 대우하겠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최근 엑스(X)를 통해 던진 화두는 매혹적인 '자유'의 선언처럼 들린다. 오픈AI는 오는 12월부터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성적(性的) 표현 허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그러나 이 자유의 이면에는 성장세 둔화에 직면한 빅테크의 노골적인 수익 추구와, 안전장치가 제거된 기술이 가져올 파국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오픈AI 전 제품안전팀장 스티븐 애들러가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제기한 우려는 섬뜩하다. 그는 "AI가 소아성애와 폭력을 유도한 게 불과 4년 전"이라며, 기업들이 경쟁 압력에 굴복해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AI 챗봇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던 청소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AI가 이용자의 망상을 강화하고, 성적·정서적 의존성을 기형적으로 심화시킨 결과다. 문제는 이 '위험한 자유'가 한국 사회, 특히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10대들 사이에서는 '제타AI' 등 캐릭터 챗봇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 명의 휴대전화 인증 한 번이면 뚫리는 허술한 성인 인증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성적 대화와 폭력적 상황극에 뛰어든다. 세계 각국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챗봇 기업에 연령 확인을 의무화했고, EU는 디지털서비스법(DSA)으로 고삐를 죈다. 호주는 아예 16세 미만의 SNS 이용 금지까지 추진 중이다. 반면, 한국의 대응은 안이하다. 성평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제5차 청소년보호종합대책'은 SNS와 숏폼 규제에 초점을 맞췄을 뿐, 생성형 AI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 제작' 수준의 원론적 대책에 그쳤다. AI 대화는 개인 간 통신으로 분류돼 신고 없이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담보로 잡을 수는 없다. 기업의 선의에 기댄 자율 규제는 이미 실패했다. 실존 인물 여부를 떠나 AI 생성물의 성적 악용을 처벌하고, 플랫폼의 책임을 강제할 강력한 입법이 시급하다.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렸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술 낙관론이 아니라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을 구체적이고 강제력 있는 '안전핀'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11-23 16:58:28 김서현 기자
[기자수첩] 증권사의 '사명감'이 필요한 시점

증권사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업계 최초로 '2조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에셋증권(1조694억원)·키움증권(1조1426억원)·삼성증권(1조451억원)·NH투자증권(1조23억원) 등이 3분기 만에 '1조클럽'을 달성했다. 국내 주요 5개 증권사가 모두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국내 증시의 훈풍과 연결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넘기는 등 최고치 랠리를 이어왔다.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거래대금이 급증한 결과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회복에 큰 힘이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장내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5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3%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40.2% 급증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이 종합투자계좌(IMA) 업무 인가, 발행어음 업무 인가 등을 추진하면서 전반적으로 몸을 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부통제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자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달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NH투자증권 기업금융(IB) 담당 고위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 지점 직원이 고객의 돈 수억원을 횡령해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3월에는 5년치(2019~2023년) 사업보고서 정정하면서 5조7000억원의 회계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정부가 주주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씁쓸한 이면을 마주하게 됐다.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코스피가 38% 오르는 동안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에서 순매도 태도를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이슈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회의감을 확대시킬 수 있다. 증권사들은 '불장'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더불어 이제는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산을 맡기는 국내 1400만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더욱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코스피가 4000을 넘어 5000까지 닿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2025-11-20 10:25:15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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