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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상의 조건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내부에서는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임금 및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노조는 사측의 성과급 지급안에 반발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고,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체계의 구조적 개편이다. 노조는 실적 확대에 걸맞은 보상 체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사업부 간 수익 격차와 조직 안정성을 고려한 점진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 양측의 시각차는 단순한 금액 문제가 아니라 '보상 기준' 자체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이어지며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반도체 산업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 이 시점에서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노사 갈등은 단순한 내부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이 삼성전자에 있어 '기회의 시간'인 동시에 '시험의 시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급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 여건을 바탕으로 투자 여력은 충분하지만 내부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성장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번 갈등은 노사 문제를 넘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핵심 산업인 만큼 생산 차질이나 의사결정 지연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를 더 벌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날아오를 것인가'다. 실적이 급상승기류를 탄 지금, 삼성전자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균형이다. 내부의 균열을 봉합하고 조직의 힘을 하나로 모을 때 비로소 더 높은 도약이 가능하다.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초격차'를 말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조직 내부의 균열부터 메우는 일이 먼저일지 모른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4-07 15:49:54 차현정 기자
[기자수첩] 울산 석유화학 재편, 왜 제자리걸음만 하나

울산 석유화학단지 재편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급 과잉을 줄여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정작 부담은 누가 질 것인지를 두고 업체 간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논란의 중심에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말 가동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를 감축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유와 부산물을 곧바로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공정을 갖춘 신규 고효율 설비인 만큼, 기존 NCC와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없다는 논리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신규 설비라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재편 논의의 목적이 단순 감축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있는 만큼 경쟁력이 낮은 노후 설비를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의 시선은 다르다.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생산능력 감축과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만 신규 설비라는 이유로 구조조정에서 비켜서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는 아직 가동도 하지 않은 설비다. 기존 공정보다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감축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설비 업체들은 자신들만 먼저 생산능력을 줄이는 방식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에쓰오일 역시 대규모 신규 투자를 스스로 접는 선택을 쉽게 할 수 없다. 결국 울산 논의는 기술이나 효율성 논쟁을 넘어 구조조정에 모두가 어느 정도의 책임과 부담을 나눠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중동발 원유·나프타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업계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울산단지의 구조조정이 빨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금 막혀 있는 것은 단순한 시간 문제가 아니라 구조조정 과정에서 누구는 아프게 버티고 누구는 비켜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울산단지의 구조조정이 성공하기 위해선 업체 간 신뢰 회복이 먼저다. 무임승차 한다는 인식을 주기보다는 같이 구조조정에 참여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2026-04-06 14:03:18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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