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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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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갤' 스타로드 크리스 프랫, '쥬라기 월드'로 다시 만난다

지난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눈도장을 찍은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프랫이 오는 6월 '쥬라기 공원'으로 국내 극장가를 다시 찾는다.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4번째 작품으로 테마파크 쥬라기 공원이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크리스 프랫은 공룡 조련사 오웬 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크리스 프랫은 그동안 '머니볼' '제로 다크 서티' '그녀' 등의 작품을 통해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인상적인 존재감을 남겨왔다. 지난해에는 마블 스튜디오의 '가디온즈 오브 갤럭시'에서 주인공 스타로드 역으로 출연해 재기발랄한 매력을 선보였다. '쥬라기 월드'에서는 크리스 프랫이 맡은 오웬은 전직 군인 출신 공룡 조련사다. 정의롭고 거침없는 성격이지만 공룡과의 교감을 통해 극을 이끄는 캐릭터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크리스 프랫은 "'쥬라기 월드'에 참여하게 됐을 때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기뻤다. 하지만 그 기분을 만끽할 겨를도 없었다. 이 엄청난 시리즈의 주연으로서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쥬라기 월드'는 다음달 11일 아이맥스 3D로 개봉할 예정이다.

2015-05-18 12:28:4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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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소통"

배우 황정민이 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전했다. 황정민은 지난 15일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열린 CGV 시네마클래스에 참석해 '황정민의 연기론'을 주제로 강연했다.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느낀 경험들을 대학생들에게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영화란 만드는 사람끼리 맞장구치며 좋자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이를 보고 오케이해야 하는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배우로서 늘 이 점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평소 후배들에게 '맡은 역할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분석을 해야 한다'고 자주 말한다"며 "배우로서 책임감을 갖고 자기가 맡은 배역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좋은 작품을 위해 스스로 관리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철저함이 있어야 한다"고 연기의 소신을 밝혔다. 연극과 영화 모두 활동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일찍부터 예술에 대해 고민을 했고 연극이나 뮤지컬이 배우의 예술이라면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철저하게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몰입해 연기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정민은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언제 시작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결국에는 내가 그 일을 했을 때 행복한 지의 문제고 그렇다면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GV 시네마클래스는 CGV 아트하우스가 영화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영화 입문학 강좌다. 1년에 두 차례 클래스가 오픈하며 현재는 3기가 진행 중이다. 황정민 외에도 봉준호 감독, 황조윤 작가, 소설가 김영하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5-05-18 10:01:1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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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7주 만에 정상…'악의 연대기' 1위로 첫 등장

한국영화가 7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악의 연대기'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주말 3일 동안 전국 776개 스크린에서 73만2976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로 첫 등장했다. 누적 관객수는 85만9907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스물'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이래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할리우드 영화에 내줘야 했다. '악의 연대기'는 7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부활을 예고했다. '간신' '무뢰한' 등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한국영화의 선전이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30년 만에 돌아온 속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박스오피스 2위로 첫 등장했다. '악의 연대기'보다 많은 799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지만 70만8323명의 관객을 모아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개봉 이후 입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흥행 추이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한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는 개봉 2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4주차 주말에도 38만5229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한 '어벤져스2'는 누적 관객수 1002만4972명으로 '아바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에 이어 4번째로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외화가 됐다.

2015-05-18 09:37:4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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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악의 연대기'와 '간신'에서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다

노동절과 어린이날로 이어졌던 달콤한 휴일이 끝나자 예전 같은 일상이 되찾아 왔다. 극장가에서는 그동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피해 몸을 움츠렸던 한국영화가 기지개를 펴고 관객 앞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여느 때보다 바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악의 연대기' '간신' '무뢰한' 등이 차례로 언론시사회를 갖고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무뢰한'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작품은 아쉬움이 컸다. '악의 연대기'는 전반적으로 매끈한 연출이 눈에 띄었지만 반전에 지나치게 얽매인 느낌이었다. 캐릭터의 대결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끝까지 간다'와 비교해 보면 '악의 연대기'의 한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간신'은 민규동 감독이 그려내는 권력과 욕망의 지옥도가 흥미로웠지만 다소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각각 투자와 배급에 참여한 작품이다. 이들 두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아쉬움은 상업적인 결과를 노린 기획영화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다만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두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는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다.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그리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를 취하고 있지만 두 영화 공히 지금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영화의 두 주인공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악의 연대기'에서 손현주가 연기한 주인공 최창식 반장은 후배들에게 신임 받는 경찰서 강력반장이지만 알고 보면 성과를 위해서는 작은 비리 정도는 눈 감으며 윗사람들에게도 적당히 꼬리를 내릴 줄 아는 처세술에 능한 인물이다. 공정한 수사를 신념으로 내세우지만 정작 행동은 그렇지 못한 최창식 반장을 통해 영화는 사회 초년생 시절의 순수함을 뒤로 한 채 세상의 때가 타게 되는 현대인의 비애를 이야기한다. '간신'에서 주지훈이 연기한 임숭재는 다른 신하들 입장에서는 간신이지만 왕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충신인 인물이다. 임숭재는 왕의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해냄으로써 자신이 지닌 권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임숭재는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권력 앞에 머리를 수그릴 때도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식 반장과 임숭재를 과연 영화에서나 볼 인물로 치부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씁쓸함이 마음 한 구석에 남는 것은 이들의 모습이 우리와 크게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두 작품에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각기 다른 장르와 방식으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담아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해 이를 영화적으로 더 잘 풀어내지 못했다는 점이야말로 두 영화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다.

2015-05-17 15:56: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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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간신' 주지훈 "다양한 필모그래피? 타고난 성격이죠"

주지훈(33)을 배우로 다시 보게 된 것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부터였다. 지성, 이광수와 함께 출연한 이 영화을 통해 주지훈은 폭넓은 감정을 자유롭게 소화하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로 관객 앞에 섰다. 영화 데뷔작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함께 했던 민규동 감독과 8년 만에 재회한 '간신'이다. 조선 연산군 11년, 전국에서 1만 미녀를 모아 왕에게 바쳤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주지훈은 1만 미녀를 왕에게 바친 채홍사 역할을 한 간신 임숭재 역을 맡았다. 제작사 수필름과 함께 한 네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민규동 감독의 집에도 놀러갈 정도로 친분이 깊은 주지훈은 대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감독에 대한 믿음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간신'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민규동 감독의 전작과는 달리 다소 폭력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출연을 결심한 주지훈은 당황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손에 쥔 순간 이미 주지훈의 마음은 임숭재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찼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임숭재 역할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표현 방식은 감독님이 원한 것과 조금 달랐죠. 저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감독님의 뜻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영화를 보면 연산군(김강우)과 임숭재는 물론 다른 등장인물들, 심지어 단희(임지연)까지도 자신들의 욕망을 다 드러내요. 그렇다 보니 감독님은 여러 감정을 인물에 따라 확실하게 나누길 바랐죠. 물론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자칫 잘못하면 제가 한 가지 연기만 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임숭재는 '간신'의 등장인물 모두와 엮이는 화자이자 중요한 갈등의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캐릭터다. 왕의 입장에서는 충신이지만 다른 신하들 입장에서는 간신인 미묘한 캐릭터다. 때로는 점잖다가도 때로는 거침없이 욕망을 드러내며 입체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영화는 각각의 인물의 욕망이 빚어내는 갈등으로 긴박한 전개를 보인다. 그러나 임숭재와 단희 사이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영화는 좀 더 감성적인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간다. 임숭재를 연기하면서 주지훈이 가장 괴로웠던 것은 "명분을 갖고 연기하는 것"이었다. 그는 "임숭재가 단희 때문에 변화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천민들을 바라보며 임숭재가 느끼던 죄의식에 단희가 작은 불씨를 지핀 것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을 갖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지만 실제로 반영되지는 못했다. 그는 "예산 문제도 있었고 무엇보다 민규동 감독님이 워낙 친하다 보니 의견을 내도 '안된다'고 잘라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야기에서 그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배우를 넘어서 연출자의 입장에서도 영화를 바라보는 것이다. 모델 출신인 주지훈은 따로 연기 공부를 하지 않고 배우로 데뷔했다.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았던 그는 그동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역할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아무 것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기에 힘든 순간도 많았다. 리딩을 앞두고는 긴장 때문에 우황청심환을 먹는 일이 다반사였고 현장에서도 긴장과 스트레스로 늘 위경련에 시달렸다. 하지만 주지훈은 정작 촬영에 들어가거나 무대에 서는 순간은 떨리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촬영된 장면은 지울 수 없잖아요. 절벽 끝에 선 기분이죠. 그 순간 너무 겁이 난 나머지 정신이 '틱' 돌아요. 연기를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런 강제적으로 집중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주지훈은 자신의 연기가 지닌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쉽게 잘 바뀌는 편이에요. 연기에서는 캐릭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되죠. 물론 잘못하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단점도 있지만요. 맛있는 자장면을 한 번 먹고 나면 계속 그것만 먹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맛있는 자장면에 한 번 만족하면 다른 맛있는 걸 찾아요." 그래서일까. 크게 흥행한 작품이 없어도, 매번 '주지훈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어도 주지훈은 한결 같이 연기를 생각한다. 타고난 대로 연기하는 것, 그것이 지금 주지훈이 보여주고 있는 연기의 핵심일지 모른다. "제 필모그래피도 일부러 다양성을 의식한 결과가 아니에요. 어쩌면 타고난 것일지도 모르죠. 아직 액션이나 순수한 멜로처럼 안 해본 장르가 남아 있어요. 그러니 계속해서 재미있게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5-05-17 09:1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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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무뢰한] 비정한 세상, 진심을 향한 허망한 손길

'무뢰한'(감독 오승욱)은 한 남자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차에서 내려 허름한 주차장을 걸어나가는 이는 형사 정재곤(김남길)이다. 살인 사건 현장을 찾아가는 정재곤의 뒷모습은 곧이어 살인범 박중길(박성웅)과 그 애인인 김혜경(전도연)의 섹스 신으로 교차된다. 절정의 순간 박중길은 김혜경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하지만 김혜경은 그런 박중길을 더욱 뜨겁게 끌어안는다. 한때 잘 나가던 룸살롱 마담이었던 김혜경에게 박중길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절망과도 같은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이 여인에게는 진심과 믿음만이 중요하다. 설령 그것이 허망한 결말을 안겨줄 지라도 말이다. '무뢰한'은 비정한 세상에서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심, 혹은 진실 같은 단어들은 영화가 그리는 세상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적인 면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하드보일드 그 자체다. 범죄와 마주하며 남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배신이라는 상처만이 남을 뿐이다. 정재곤의 몸에 새겨진 상처, 그리고 김혜경의 어두운 얼굴이 그렇다. 문제는 이들이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 상처가 공명하는 순간, 두 사람은 은연 중에 서로에게 손길을 내민다. 비정한 현실을 잠시나마 견딜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정재곤은 단란주점 영업부장을 가장해 김혜경에게 접근한다. 김혜경은 처음부터 정재곤이 거짓말로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눈치 챈다. 그러나 애인 없이 홀로 남겨진 김혜경에게 정재곤은 거짓이라 할지라도 한번쯤은 믿어보고 싶은 유일한 존재다. 김혜경은 박중길에게도, 정재곤에게도 끊임없이 묻는다. "진심이야?" 그러나 그 질문의 대답은 하드보일드의 세계에서 찾을 수 없다. 결국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파멸뿐이다. 영화는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을 묵묵히 바라본다. 이들이 지닌 내면의 심리를 관객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정적인 분위기의 영화는 성냥만 갖다 대면 불붙을 것 같은 메마르고 건조한 정서로 이어진다. 그런 가운데 펼쳐지는 액션은 날 것 같은 생생함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정재곤과 박중길이 처음으로 펼치는 숨 막히는 액션 신이 그렇다. 정재곤의 뒷모습으로 시작한 영화는 그의 일그러진 얼굴로 막을 내린다. 사랑마저도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이 비정한 세상의 결말은 그 자체로 참혹하다. 김남길의 마지막 표정, 그리고 전도연의 마지막 눈물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 '무뢰한'은 투박하지만 강렬하다. 한국에서는 쉽게 만나기 없는 제대로 된 느와르가 찾아왔다. 청소년 관람불가. 5월 27일 개봉.

2015-05-17 09:00:0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