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생전 예수재의 공덕
천도재를 가볍게 여겨 칠 일마다 지내는 49재는 물론 초재나 막재도 지내지 않는 판국이다. 그러니 자식에게 유언을 남기고 재산을 물려줘도 무시하고 넘어가니 나 스스로 나를 지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 윤달을 어찌 그냥 보낼 것인가? 생전 예수재에 관해 찬탄하는 글을 살펴보자. 봄에 뿌린 한 알의 씨앗은 가을에 가서 천만 개의 씨를 맺는다. 예수재를 지낸 공덕 또한 이와 같으니라.' 라고 관정경(灌頂經)이라고도 불리는 불설관정수원왕생시방 정토경(佛說灌頂隨願往生十方淨土經)에서는 이처럼 생전예수재의 공덕을 치하하고 있다. 불보살님을 비롯해서 명부의 시왕 또는 그 권속을 청하여 공양을 올리고, 또 전생에서 진 빚을 갚아 그 공덕으로 내생에서의 복을 기원하는 예수재는 무량한 공덕이 따른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승에 지은 선업과 악업에 대해 심판을 받는데 이를 십대왕이 관장한다. 십대왕은 '시왕' 또는'시왕님'이라고도 불린다. 십대왕은 그 명칭 그대로 10명의 신격으로, 각각 독자적인 이름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제1 진광대왕(秦廣大王), 제2 초강대왕(初江大王), 제3 송제대왕(宋帝大王), 제4 오관대왕(五官大王), 제5 염라대왕(閻羅大王), 제6 변성대왕(變成大王), 제7 태산대왕(泰山大王), 제8 평등대왕(平等大王), 제9 도시대왕(都市大王), 제10 전륜대왕(轉輪大王) 또는 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 등이 십대왕의 구체적인 이름들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잘 아는 분이 바로 염라대왕인데, 그분은 특히나 시왕 중에서도 재판장의 역할도 함께 하고 계시니 명을 마치고 온 자들을 다시 이승으로 보내는 판단을 하는 분으로도 알려져 있다. 생전예수재를 지내는 공덕은 다음날에 열가지 복으로 정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