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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원진살

가족은 누구보다 가깝고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작은 말 한마디에도 큰 상처를 입는다. 때로는 얼굴도 모르는 남보다 못한 사이로 변하는 최악의 상황이 되기도 한다. 사주에서 말하는 원진살은 이런 관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개념이다. 원진살은 애써 잘해도 자꾸 어긋나는 관계를 뜻한다. 까닭 없이 서로 미워하고 멀리하는데 남이야 안 보면 그만이라지만 가족은 피할 수 없는 관계이고 거리를 두기 어렵다. 그래서 원진살은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처럼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함께 생활해야 하니 자주 마주쳐야 하고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기 어렵다. 원진살은 감정이 쌓인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사소한 문제였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서로를 미워하는 감정으로 변한다. 별 뜻 없는 행동과 말투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에는 큰 산처럼 감정이 누적된다. 참다 보면 속이 터질 듯 불쾌해지고 어느 순간 큰 폭발을 일으킨다. 가족 사이의 원진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원진살로 인한 불화를 막는 해법은 서로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이다. 가족으로서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덜어내면 감정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 기대치를 낮추면 감정이 상할 것도 없다.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같은 식탁에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서로 느끼는 맛은 다르다. 누군가는 맛있다고 해도 누군가는 맛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내가 이렇게 생각할 때 상대방은 저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점을 인정하면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원진살이 평생 불화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대를 덜 하고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불화는 화목으로 변할 수 있다.

2026-04-08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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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억강부약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혹은 미래가 막막할 때 사주팔자를 찾곤 한다. 그러다 자기 사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탄하는데 사주에 살이 있다거나 재물운이 약하다는 식의 풀이를 듣고는 낙담하는 것이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명리학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저 기뻐할 사주도 낙담할 사주도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서로 타고난 기운이 다를 뿐이다. 사람의 얼굴이 서로 다르듯 사주의 기운도 서로 다르다. 사주팔자는 여덟 글자로 이루어진 에너지의 배치도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운명이란 모든 것이 결정된 결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떤 기운이 넘치고 어떤 기운이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균형의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 사주가 결함 있는 사주는 아니라는 점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와 취약한 분야가 서로 다르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명리학의 핵심은 억강부약이다.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조화에 있다. 사주에 불이 너무 많다면 차분한 물의 기운을 가진 취미를 갖거나 냉철한 조언자를 곁에 두어 열기를 식히면 된다. 반대로 기운이 너무 약하다면 꾸준한 공부나 운동으로 내면의 근육을 길러서 보완하면 된다. 날카로운 칼의 기운을 연마해 수술칼로 쓰는 것과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의 칼로 쓰는 것은 천지 차이다. 운명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는 멜로디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팔자가 사납다는 말로 운명의 흐름을 안 좋은 쪽으로 스스로 끌고 갈 이유가 없다. 나에게 좋은 기운을 잘 활용하면 어떤 사주가 됐든 인생을 잘 풀리는 쪽으로 끌어갈 수 있다. 억강부약 넘치는 것을 덜어내고 부족한 것을 채우면 조화를 이루기 마련이다.

2026-04-07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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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로또 대박

로또는 인생역전의 대명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복권사업이 인기지만 요즘처럼 로또복권 당첨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의 방증이다. 종종 듣지만, 돼지 꿈을 꾸었거나, 꿈에 조상님이 나타나서 점지해 준 번호를 기억하여 복권이 당첨된 예도 있고, 꿈에 큰불이나 물을 보고서 복권을 샀더니 당첨되는 일도 있었다. 즉, 좋은 일이 생기려면 일단 꿈에서 몽중가피나 예시를 받는다. 몇 년 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로또 1등 당첨자 중 좋은 꿈을 꿔서 당첨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답한 사람들의 통계를 내보니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 꿈이 27%로 가장 많았으며 2위는 조상님 꿈이었다. 그다음은 물, 불 관련 꿈이었다. 기운이 그렇게 흘러가니 꿈으로 선몽되는 것이리라. 사주팔자 차원에서 로또와 같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일단 행운이기도 하지만, 원래 갑자기 생기는 재물은 횡재(橫財)라 하여 조심스럽다. 전통적 의미로서도 횡재는'가로누운 재물'이라 하여 걸려서 넘어지는 형국으로 보기도 했고, 복권 당첨과 같은 횡재를 얻은 사람들의 말로가 좋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여 일확천금도 받을 그릇이 되어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상의 음덕으로 인해 생긴 큰 재물은 횡재라 보지 않는다. 더 예전에는 복권 당첨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행운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은 세금도 최고 세율에다가 1등 당첨금액도 그리 크지가 않다. 물가가 올라간 탓도 있고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기에 복권 1등이 당첨되어도 강남의 보통 평수 아파트 마련도 어려울 정도의 금액이다. 복권 당첨 후에 흥청망청 쓰다가 가족도 잃고 다시 빈털터리가 되는 횡재의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

2026-04-06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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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의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놀이공원에서 가장 박진감 있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하는 롤러코스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청룡열차가 그 시조일 것이다. 리프트가 열차를 천천히 끌고 올라가다가 정상에서 위치에너지를 관성적으로 바꾸면서 급속도로 떨어지는데, 레일이 360도로 도는 구간에선 기차가 거꾸로 돌기도 한다. 구심력과 원심력이 작용해 승객이 밖으로 튀어 나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보통 담력이 아니면 즐기기 어려운 놀이기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노약자와 임산부, 너무 어린아이들이나 일정 키 이하는 롤러코스터를 탈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어지럼증이 많은 사람 역시 구토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탑승 제한을 알린다. 놀이기구로서는 스릴 만점이지만, 롤러코스터의 특성을 인생의 굴곡에 비유하기도 한다. 천천히 일정한 속력으로 오르는 구간은 인생의 평탄한 시기로 보는 것이지만 정상에서 방향을 바꿔 갑자기 낙하하는 것이 정점에서 바닥을 향해 낙하하는 인생 굴곡을 표현하기에 딱 들어맞기 때문일 것이다. 유의해볼 것은, 저점을 찍어야 반등하는 원리처럼 인생사 역시 바닥을 치고 나면 그때는 다시 올라갈 시점이니 인생역전이란 말이 나온다. 새옹지마(塞翁之馬)나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롤러코스터와도 비유가 되는 이유이리라.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재실패가 두려워 멈추거나 아니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를 발판으로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사람을 말한다. 대부분은 중도에서 멈추는 일이 많지만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인생의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과실을 딴 것이다.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놀이공원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시간과 노력 대비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은 것이 보통의 마음이다.

2026-04-03 04:00: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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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다. 인생사 고(苦)라 했는데 어떻게 날마다 좋을 수 있겠는가?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기꺼이 받아들이면 날마다 좋은 날이 된다는 뜻이리라. 겨우내 춤고 움츠리게 하던 날씨도 입춘이 지나고 우수 경칩을 지나면 햇살이 소한과 대한 때의 햇살이 아니요, 사뭇 부드럽다 못해 간질거리듯 목둘레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봄의 정취를 느끼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인생이 재미가 없고 그날이 그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감정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약어는 왜 그리 많은지 외국어와 다를 바 없고 자연스레 '라떼족'이 되어 간다. 그런데 청춘들이라 해도 각자 삶의 무게로 이리저리 치이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싶다. 몸과 마음을 심기일전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순간에 차나 커피를 마시거나 달콤한 쿠키 같은 스위트한 디저트를 먹기도 한다. 당이나 카페인이 뇌 신경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필자의 심기일전법은 하루 중에라도 뭔가 마음 답답한 것이 올라오면 바로 눈을 감고 편안히 앉아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새로워진다. 이외에도 나름대로 '일상 즐긴 법'이 있다. "절기 즐기기"다. 우리 선조들은 한 해에 24번 있는 절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데서 얻은 팁이다. 요즘에야 전통 민속들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과 여러 종류의 나물을 준비해 먹고 우수 경칩 때는 고로쇠 물을 받아 마시며, 삼월 삼짇날에는 화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밀전병을 부쳐 먹는다. 단오 때에는 쑥이 제철이니 수리취로 쑥버무리나 쑥떡을 해 먹고 하지 때에 감자가 맛이 제일 좋을 때라 감자를 고슬고슬 쪄서 먹는다. 절기로 일일호시일에다 월월호시월(月月好是月)이다.

2026-04-02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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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운세 살피기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필자의 어릴 적엔 보통 일반가정에서는 화투로 일과를 점쳐보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고도리'라는 만화 역시 화투놀이에서 나온 것인데, 요즘 Z세대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일간지에서'오늘의 운세'를 게재했는데 과거에는 자신의 사주나 운세를 알려면 전문 역학인이나 무속인들에게 묻는 것이 다였으며, 민간에서 즐겨 사용하는 것은 토정비결이나 당사주 책이었다. 토정비결이나 당사주 역시 보는 방법은 전통적인 사주명조 감명보다야 쉬운 편이지만 이 역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나 언문을 읽을 줄 아는 할머니들이 봐주기도 했었고, 간단히는 손가락 마디를 짚어가며 당사주의 기본 운기를 봐주는 정도였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단순해 보이는 당사주도 개인의 운명의 개략을 보는 데는 허술하지 않다는 점이다. 초년부터 말년까지 운기의 요점을 뽑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토정비결은 운기가 좋든 좋지 않든 간에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팁을 준다. 예를 들어 토정비결의 123괘 내용 중 일부를 보면 "수왈기추 구주상존 허황지사 신물행지(雖曰箕? 舊主?存 虛荒之事 愼勿行之), 유지미취 신수나하 사칙불리 농즉유리(有志未就 身數奈何 仕則不利 農則有利)"라고 되어있다. 뜻인즉슨"하찮은 키나 빗자루라도 본디 주인은 따로 있다. 허황한 일은 삼가고 행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뜻은 있으나 취할 수 없으니 이 운수를 어찌하랴. 벼슬은 불리하고 농사를 지으면 유리하다."이다. 분명 좋은 괘는 아니지만 벼슬을 취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농사를 지으면 유리하다고 말해 주니, 잠시 원하는 바를 내려놓고 씨 뿌리고 작물을 키우는 일거리를 하는 가운데 때를 도모할 수 있음을 일러준다.

2026-04-01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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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산신신앙

산山은 신성한 곳이다. 세속의 인간들이 탐진치에 휘둘려 정신을 못 차리다가도 산에만 들어서면 뭔가 신령스러운 기운에 조복 당한다. 그 신령스러운 기운을 일러'산신(山神)'이라 이름 붙였다. 전통적인 산신 신앙을 보자면 산신은 건강과 수명 그리고 부와 재물을 관장한다. 부는 땅에서 나왔다. 곡식도 땅을 기반으로 양육되고 금은보화 역시 땅속에서 캐낸다. 대부분의 사찰과 암자에서는 칠성각이나 독성각은 없어도 산신각은 거의 갖추고 있다. 절이나 암자가 산속에 위치하는 것이 주된 이유기도 하지만 사찰이나 암자가 위치한 터줏대감인 산신을 존중하는 의미도 있다. 산신은 그 산의 주된 터줏대감으로서 사찰이나 암자를 외호 한다. 사실 불교가 이 땅에 전래하기 이전부터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산악숭배 사상이 있었고 따라서 후일에 자리 잡은 불교에서는 예우의 차원으로 민간신앙적 산신을 인정한 것이면서 불교의 호법신 성격으로 변모한다. 도교에서 숭앙 되던 칠성 신앙이 불교에서 칠성 여래로 수용한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게다가 산신은 준엄하다. 까다로울 만큼 청정하여 비린 음식을 먹거나 몸이 정하지 못하면 산신각엔 발을 디밀 생각도 말아야 한다. 산신도에서 흔히 보듯 산신령은 호랑이와 동자를 데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산신각에 참배할 때 시주 물로서 사탕 봉지나 과자를 많이 올리곤 한다. 산신 기도를 올릴 때는 건강문제나 재수대통을 바란다. 풍족한 가운데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사람의 공통된 발원이었고, 산지가 많은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환경상 산을 관장하는 신령한 기운에 비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음력 삼월과 구월에는 대부분 사찰에서는 연례행사로서 산신제를 크게 올린다. 재수 대통 기도의 대명사이다.

2026-03-31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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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정초 21일 기도회향

음력으로 삼월을 바라보고 있다. 불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정초 산림기도라 하여 3·7일, 즉 21일 기도를 많이 한다. 선조들은 삼칠일 21일 기도를 중시여기는 데, 이는 홀수를 상서롭게 여기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아무리 짧아도 삼 일 기도를 기도의 최소 단위로 보기도 하지만, 신비와 우주의 리듬을 나타내는 숫자로 여겨지는 7을 곱하여 3·7일, 즉 21일 기도는 일 년을 평안하게 보내려는 기원을 담아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각별한 기간이다. 대부분의 정초에 백일기도를 하지만 보통은 짧게는 7일, 그다음은 21일 기도가 일반적이다. 백일기도를 하더라도 21일 정도 지나면 기도 가피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빠르게 가피를 받는다.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는 항상 정초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신도들의 사정에 따라 3일, 7일 또는 21일에 걸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정월 초사흘부터 시작되는 기도는 각자의 발원문을 월광사에 올리고 처음 입재 때나 회향 때만 참석해도 가하다. 시간이 어려우면 각자 집에서 기도해도 좋으며, 다만 되도록 정해 놓은 시간에 기도할 것을 요청하곤 한다. 잘 살펴보면 닭도 병아리가 부화하려면 알을 낳아서 품는 기간이 21일이다. 어미 닭은 온갖 정성을 다하여 올곧게 알을 품고 기다린다. 그렇게 스무하루가 지나면 드디어 병아리가 알을 깨어 나오려 움직이고 어미 닭은 부리로 알을 쪼아 병아리는 세상에 나온다. 이렇듯 정성을 담아 마음을 기울이면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이 현실에서 실현된다. 누군가는 우연이지 설마 그럴까 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여우 같은 의심이 깊으면 세상사 기적은 피해 가는 법이다. 21일이 괜히 나온 기간이 아니다. 의심 없이 하라,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은 신심이 있다면 통하는 가치다.

2026-03-30 04:00: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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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앙투아네트와 가짜뉴스

프랑스 혁명의 불길 속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 중에서 가장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 마리 앙투아네트일 것이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공주로 태어난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시집와서 루이 16세의 왕비가 되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적 이유였다. 앙투아네트가 왕비가 되었을 무렵 프랑스는 이미 재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전쟁 비용과 궁정의 지출에 그동안 쌓인 부채가 나라를 짓눌렀다. 시민들은 세금 부담에 시달렸고 빵값은 계속 올랐다. 시민들의 분노가 가득 찬 상황에서도 앙투아네트는 화려한 생활을 즐겼다. 굶주린 시민들은 왕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앙투아네트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말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일 것이다. 이 말은 화려하게 살던 그녀의 무지와 오만함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말은 그녀의 말이 아닌 이른바 가짜뉴스였다. 이 문장은 철학자 루소의 저서인 '고백록'에 처음 등장하는데, 루소는 어느 고귀한 공주가 이 말을 했다고 기록했을 뿐이다. 프랑스 혁명이 터지기 전부터 이 말은 왕실과 왕비를 비난하기 위한 가짜뉴스로 떠돌았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고 가짜뉴스는 미움의 대상이던 왕비의 운명을 결정했다. 그녀는 도덕적 타락의 상징처럼 다루어졌고 결국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시민의 고통을 외면했고 비난받아 마땅한 지배층이었다. 그러나 가짜뉴스가 만들어낸 가장 유명한 희생자이기도 했다. 오늘날은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말은 순식간에 퍼지고 누군가의 인생은 하나의 가짜뉴스로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역사에 비춰볼 일이다.

2026-03-27 04:00: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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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위위구조, 지혜

살다 보면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거나,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무작정 정면 대결을 펼치려고 나선다. 하지만 병법에서는 다른 방법을 권한다. '위위구조'가 그것이다. 36계 병법의 하나인 위위구조는 위나라를 포위해 조나라를 구한다는 뜻이다. 전국시대에 위나라 공격을 받은 조나라가 위기에 빠졌다. 조나라는 동맹국인 제나라에 원군을 요청했고 제나라는 곧바로 군사를 파견해서 조나라를 구원하도록 했다. 그런데 제나라 원군은 조나라로 가는 대신에 위나라 수도를 포위했다. 놀란 위나라 군사는 조나라에서 물러나 허겁지겁 자기 나라를 지키러 달려갔다. 제나라는 철수하는 위나라 군사가 지나가는 길목에 복병을 숨겨놓았다가 큰 타격을 입히고 조나라도 구해냈다. 이는 정면대결을 피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우회해서 배후를 타격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응용할 만하다. 살면서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당장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려 어쩔 줄 모른다. 그런 때는 그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명리학은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그 사건만을 보지 않는다. 대신 그 사건이 벌어지게 한 사주의 구조와 운의 흐름을 먼저 살핀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갈등이 반복된다면, 내 사주에서 어떤 기운이 과도하게 작동하는지, 지금 어떤 운이 들어와 있는지를 본다. 명리학은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주라는 틀을 통해 내 기질을 알고, 운의 방향을 읽으며, 어디를 먼저 움직여야 할지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병법은 정면 승부보다 전략을 갖추어서 지혜를 조합하면 흐름의 이해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026-03-26 04:00:1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