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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물극필반物極必反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무척이나 익숙한 속담이다. 뜻은 단순하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현재의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면 반드시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그저 듣기 좋은 표현이 아니라 삶에 희망을 주는 말이다.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꿰뚫어 보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의 인생살이는 괴로움과 기쁨의 순환이다. 괴롭기만 한 인생이 없고 기쁘기만 한 인생도 없다. 어느 인생살이든 괴로움과 기쁨을 모두 맛보면서 살아간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에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변화이다. 괴로움과 기쁨이 어떻게 변화하고 찾아오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물극필반物極必反으로 명리학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모든 것이 극에 달하면 반전이 일어난다는 뜻으로 흥망성쇠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세상의 어떤 것이든 흥하는 때가 있으면 그와 정반대로 망하는 때도 있고, 번영을 이루었다가 쇠락하기도 한다. 사업을 벌여서 잘 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상황이 나빠지면 운이 다했다고 여긴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끝이 있어야 시작이 있다. 하나의 운이 다했다면 또 다른 운이 다가오는 시작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흐름을 타고 변화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완전히 쇠락할 뿐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은 삶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누구나 괴로운 일을 겪는다. 돈 문제나 직장에서의 괴로움이 평생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또는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 지 앞길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상황에 있다면 지금이 괴로움의 끝에 달한 시기일 수도 있다. 해야 할 일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운의 흐름을 따라 꾸준히 걷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꽃길이 열린다.

2026-06-02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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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후 재난

한낮의 햇살이 지나치게 강하고 잠깐만 밖에 서 있어도 피부가 따가웠다. 꽃구경의 설렘이 채 가시며 낮 기온이 벌써 한여름처럼 치솟았다. 이른 더위에 외출하는 게 꺼려지고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친다. 더위에 지치니 해가 갈수록 더위가 빨라진다는 느낌은 이제는 기분 탓이라고 하기 어려워졌다. 반소매 차림으로 부채질하며 지친 표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기후 재난이 눈앞에 닥친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 재난은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일상을 위협할 만큼 가까워졌다. 기후 재난이 몰고 온 더위는 단순히 사람이 불쾌해지는 수준을 넘어서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노약자나 야외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이어진다. 예측 불가능한 폭염과 기습적인 가뭄은 농작물 성장에 악영향을 미쳐 식비를 오르게 만든다. 무엇보다 자연의 질서가 무너진다는 것은 인간이 쌓아온 문명의 시스템 자체가 버티기 힘든 환경이 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기후 재난은 조후가 깨진 상황이다. 조후는 명리학에서 주요한 이론의 하나로 계절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사주에서 오행의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자연도 균형이 깨지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돌출한다. 해가 갈수록 더위가 빨리 오는 현재 상황은 火의 기운이 과다한 것으로 본다. 특정한 기운이 강해진 자연은 작은 변수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절제이다. 소비를 줄이고 환경 오염을 막아서 자연이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줘야 한다. 자연이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에너지가 강해지고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힘이 생긴다. 삶을 힘겹게 만드는 기후 재난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방법은 작은 실천에 있다. 자연의 조후는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 자연이 균형을 되찾아야 우리의 삶이 편해진다.

2026-06-01 04:00: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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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목불견첩(目不見睫)

'목불견첩' 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서 남의 허물은 볼 줄 알아도 자신의 허물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사성어가 그렇듯 역사적인 유래가 살아 숨 쉰다. 역사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도 현재진행형 비유가 된다. 목불견첩에 대한 교훈이 자못 실제적이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장왕이 월나라를 치려 하면서 생긴 일화다. 당시 초나라는 강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월나라를 공격하려 하니 책사인 두자가 그 이유를 묻자 장왕은 말하기를, "월나라는 정치가 어지럽고 군대가 약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에 두자는 "지혜는 눈과 같아서, 능히 백 보 밖은 보면서도 스스로 그 속눈썹은 보지 못합니다. 왕의 군대는 스스로 진(秦)나라와 진(晉)나라에게 패하여 땅 수백 리를 잃었으니 이것이 군대의 약함이고, 국경 안에서 도둑질을 하는데도 관리가 금하지 못하니 이것이 정치의 어지러움입니다." 초나라가 전쟁에서 연패 중이고 국내에 도적이 날뛰고 있어 약하고 어지러움이 월나라보다 낮다 할 수 없는데 월나라를 치고자 하는 것은 '눈이 백 보 밖은 보면서 자기 눈썹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만류했다. 초나라 장왕이 이에 정벌 의지를 그만두었다. 바른 지혜란 남을 보는 데에 있지 않고 스스로를 보는 데에 있다는 것이며, 보통의 사람에게는 자기 분수를 아는 것이라 풀어 말해도 좋으리라. 또는 자기 눈 밑의 대들보는 못 보면서 남의 눈에 티끌을 보며 비난하는 태도라는 비유겠다. 그래서 한비자는 이 초장왕과 두자 간에 있었던 일화를 "스스로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총명(明)하다고 이른다."고 했다. 특히나 요즘 사람들은 자기 객관화가 잘 되질 않는다. 자기 본위의 해석과 견해는 아전인수가 되고 만다. 나르시스트가 많아진 탓일까?

2026-05-29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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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복권 로망

복권 얘기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복권의 유래가 궁금해진다. 자료를 찾아보니 원래 로또는 운명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로토'(Lotto)이며, 여기에서 파생되어 복권을 의미하는 영어 '로터리'(Lottery)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가끔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듯 사상 최대금액의 복권 당첨자에 대하여 해외토픽 뉴스에 나서 전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는데, 세계 경제 1위를 구가하는 미국의 로또에 해당하는 것은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이라는 것이 있다. 미국 복권은 21세 미만은 구입 및 당첨금 수령이 불가하다는데 우리나라는 만 19세 미만은 복권 구매가 금지되어 있다. 유럽 전역에서는 '유로밀리언'이 제일 유명하단다. 당첨자 중에 인상적인 것은, 2012년에 미국 미주리 주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마크 힐이라는 남성이 파워볼에 당첨돼 한화로 치면 약 3,400억원을 받았다. 지역 주민들은 곧 그가 마을을 떠날 거라는 예상을 했다. 복권 당첨자들은 자신들의 당첨 사실을 숨기고 멀리 이사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는 마을을 떠나기는커녕 당첨금의 절반을 지역 공동체에 기부해 마을 소방서를 신축했다. 과거 그의 아버지가 두 번이나 쓰러졌을 때 지역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보답으로 소방서 신축을 했고 부부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장학금, 마을에 놀이터와 하수처리장을 짓는 등 공익적 환원을 했다고 한다. 당첨금액이 크기는 했지만, 공짜로 생긴 일확천금이라 하더라도 의미 있게 쓴다면 분명 공덕을 짓는 일이다. 복권 당첨은 누구나의 로망이다 보니 한국 복권에 비해 당첨금액이 차원이 다른 미국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에 구매대행 해주는 업체가 있는데 불법이라고 한다. 푼돈이라도 낭비하시지 않기를...

2026-05-28 04:00: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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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트럼프의 군인 사랑

정치 지도자는 말과 행동으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나타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에게는 군인이 그 중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늘 보여줬다. 그는 취임 이후에 강한 군대가 강한 미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 군인을 나라를 지탱하는 핵심으로 본 것이다. 군인을 대하는 트럼프의 언어는 희생과 헌신을 강조하는 특징을 보인다. 군인을 영웅이라고 부르거나 그들이 나라를 위해 어떤 고난을 감수하고 있는지 열거한다. 일부에서는 이런 표현을 정치적으로 언급하는 것뿐이라고 하지만, 지속해서 언급한다는 건 실제 그렇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전쟁 지역에 있는 병사들, 부상 당한 참전용사들 그리고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는 군인들 같은 다양한 상황의 군인들을 빼놓지 않고 챙기고 위로한다. 트럼프의 군인 사랑은 집권 초기부터 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국방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최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안을 발표하며 군을 챙겼다. 장비 현대화와 군 장병의 복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국방 예산 확대는 평소 군인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그의 메시지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속에서도 군인에 대한 급여는 계속 지급하라고 지시하는 일도 있었다. 그의 군인에 대한 응원은 군 기지를 방문하거나 장병들과의 직접적인 만남 행사가 있을 때, 트럼프는 단순한 행사로 끝내지 않고 중요한 격려의 메시지를 빠지지 않고 전한다. 트럼프의 정책과 발언은 군인을 나라의 중심축에 놓고 있다는 것이다.

2026-05-27 04:00: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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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화장세계(化粧世界)

전세계적으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라고 한다. 케이팝과 드라마가 지구촌 곳곳에서 인기를 끈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이 나이에 비해 동안인 데다가 피부도 상대적으로 뽀얗고 한 이유가 분명 화장품에 있다고 본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산 화장품들의 인기가 일순간 반짝하고 마는 현상이 아니라 가격 대비 제품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이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여행의 목적 중의 하나가 화장품 구매도 한몫하고 있다. 작년 10월에 열린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백악관의 최연소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이 짬을 내어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고 이를 SNS에 공개해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것도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보여준 상징적인 예였다. 거칠기로 유명한 그녀의 입이지만 한국 화장품을 사랑한다는 것을 하트 표시로 나타내며, 구매한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 여러 종을 나열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 쇼핑을 넘어, 돈을 들이지 않고 전 세계에 제품 광고를 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녀가 게시하자마자 해당 게시물은 24시간 만에 '좋아요' 50만 건을 돌파했으며 일부 제품은 미국 내 온라인몰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고 한다. 'K-뷰티' 효과가 톡톡히 발현된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이렇게 화장에 진심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계사를 바꾼 여인 중 하나인 클레오파트라 역시 화장발 미녀라는 말까지 있기도 하다. 클레오파트라의 옆 모습을 그려 만든 동전이 발견되었는데, 미인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매부리코였고 따라서 클레오파트라는 민낯이 아름다운 여성은 아니었다는 주장인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를 최고의 미녀로 만든 것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화장술, 즉 '화장발'? 그러나 분명한 것은, 화장도 부지런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2026-05-26 04:0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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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복 부르는 초파일 연등

신록이 짙어지는 요즘, 거리에 나서면 형형색색의 연등이 눈을 가득 채운다. 석가탄신일인 4월 초파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연등에는 우리가 미처 다 알지 못하고 있는 깊은 뜻과 복됨이 함께 숨어있다. 단순히 보기 좋은 풍경을 넘어, 왜 우리가 석가탄신일에 연등을 밝히고 복을 빌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석가탄신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이다. 부처님은 고통 속에 허덕이는 중생들에게 스스로가 부처임을 깨닫게 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주셨다. 초파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연등이 떠오른다. 불교에서 등불은 지혜를 상징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지혜는 등불이 되고, 그 등불은 내 마음의 어둠을 밝게 만든다는 의미가 연등에 담겨 있다. 초파일이 되면 누군가는 자식의 건강을 기원하고 누군가는 사업이 번창하기를 소망한다. 연등이 복을 가져온다는 말은 단순한 기복신앙이 아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등을 공양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공덕이 되기 때문이다. 정성으로 등을 달고 불을 밝히면, 간절한 마음이 우주의 기운과 닿아 부처님의 가피를 입게 된다. 정성이 깃들어 있는 등불은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되어 나를 지켜주고 막혔던 운을 열어준다. 거리의 예쁜 연등을 보고 감탄하는 것으로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연등을 구경만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는 복을 구경만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에게 복이 들어오기를 바란다면, 초파일에는 내 이름이 적힌 등을 직접 달아야 한다. 연등을 달아야 부처님과 나와의 연결 고리가 만들어지고 가피를 받는다. 작은 등 하나라도 직접 공양하는 것은 그 자체로 복의 씨앗이 되어 운세의 흐름을 바꾼다. 연등의 등불이 삶의 그늘진 부분을 밝게 해주고 복을 끌어온다.

2026-05-22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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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처님의 마음

'부처님 오신 날'이 곧 다가온다. 대체휴일이 법제화된 까닭에 올 병오년 석가탄신일은 연이어 이틀이 휴일이다. 큰 사찰이나 작은 암자나 할 것 없이 꽃다운 계절에 기쁜 마음으로, 어떤 사찰에서는 산사음악회까지 열며 봉축 행사를 한다. 그러나 부처님 오신 날이 어디 탄신일 하루뿐이겠는가? 내 마음과 행동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따라 행하려 한다면 부처님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 석가모니는 주변의 누군가에게 자애를 베푼다면 그것이 바로 여래에게 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부처님의 마음은 그런 것이다. 그러하기에 석가모니가 항상 강조하는 자비희사의 마음이 함께 한다면 승속을 따지지 않더라도 이들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인 것이다.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작은 월광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며 신도분들과 함께 연등을 만들고 있다. 준비된 연등 틀에 부드러운 종이로 된 초록색 잎으로 두 줄쯤 밑동을 두르고 난 후 노란색, 분홍색 또는 주황이나 붉은 색 꽃잎을 올려 붙이면 마음마저 환해지는 연꽃 등이 탄생한다.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흙탕물에 물들지 않는 연꽃의 청정함은 진흙으로 대변되는 사바세계 속에서도 맑고 향기롭게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자 하는 발원을 담고 있다. 연등(燃燈)에 불을 밝히면 그야말로 우리 마음속 무명(無明)을 밝혀서 고통의 원인인 어리석음과 탐욕 성냄을 밝혀서 본래의 밝은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조계종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일주일 전에 해가 저물면 제등행렬을 한다. 온갖 종류의 아름다운 등들이 화려하게 빛난다. 필자의 마음엔 빈녀일등(貧女一燈)이 가장 아름답다. 간절함으로 바친 정성 부처님 오신 이 좋은 날에 부처님 마음을 닮은 등을 밝혀보시길.

2026-05-21 04:00: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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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여래 삼불능(如來 三不能)

육신통이라는 초능력을 가지신 석가여래도 못 하시는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가 '불능면 정업중생'(不能免 定業衆生), 즉 정해진 업은 고칠 수 없고, 중생은 제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은 행위는 자신이 받는 것이며 따라서 본인이 지은 업은 본인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엄연한 인과(因果)의 법칙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는 '불능도 무연중생'(不能度 無緣衆生)으로서 인연이 없는 중생은 부처님도 제도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로서 불가에서는 부처님이나 가르침을 만나지 못하는 여덟 가지 장애라 하여 특별히 '팔난'(八難)이라고 하는데, 지옥에 떨어지고 아귀나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 외도의 수행자가 태어나는 오백 겁을 사는 천에 태어남, 외진 변방에 태어나 교화를 받지 못하는 것, 업장이 깊어 맹인이나 귀머거리로 태어나 부처님을 만나도 볼 수 없으며 법을 설하여도 들을 수 없는 것, 등등 이렇게 붓다의 가르침을 들을 수 없는 여덟 가지 상황을 팔난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박복한 중생은 불교를 만나기 어렵다고 하겠는가. 세 번째는 '불능진 중생세계'(不能盡 衆生世界)로서 일체중생을 한꺼번에 다 제도하실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한다. 도과를 이루어 육신통이라는 막강한 능력이 있음에도 이렇게 못하는 세 가지는 다른 것들도 아닌 중생들 제도와 관련된 것들이다. 그만큼 세속적 가치에 함몰된 중생들은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진리를 하찮게 본다는 의미밖에 안 된다. 그렇기에 기독교 성경에서도 귀 있는 자들은 들으라 한 것도, 중생들 모두가 귀가 있고 눈이 있어도 진리는 구하는 자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것이라는 것을 나타냄이다. 진주는 진주의 가치를 아는 자에게만 보석인 것이다. 세상에 못 할 것이 없는 여래라 할지라도 삼불능이 있다는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2026-05-20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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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육신통(六神通)

불가에는 육신통(六神通)이 있다. 육신통은 흔히 말하는 초능력적인 것으로서 인간의 일반적인 인식을 능가하는 초월적인 능력으로서 신통력이나 신력이라고도 한다. 육신통은 신족통, 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누진통 여섯 가지를 일컫는데, 육신통은 주로 붓다와 그의 제자 아라한들이 갖추고 있는 능력으로 묘사된다. 역사적으로도 이와 비슷한 초월적 능력을 갖춘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석가모니 그 이전부터도 기세를 떨치던 브라만교를 비롯한 이런저런 수행자 중에서도 모종의 신통력을 가진 이들이 있었으나, 육신통 중 누진 통만큼은 오로지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 즉 불교 수행자들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누진통은 번뇌를 완전히 여의었다는 것으로, 불교의 핵심 사상인 해탈과 열반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능력이자 힘이다. 요즘 초기불교적 교학과 수행이 많이 일반화되고 있는데, 바로 위빠사나수행이 그러하다. 육신통 중 누진통을 제외한 다섯 신통은 불교 수행자가 아닌 외도(外道) 수행자들도 사마타라 불리는 선정수행으로 증득 된다고 알려져 있다. 수행이 깊은 수행승 중에 다른 사람들의 심중을 꿰뚫어 본다든가, 과거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언급한다. 선정수행이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능력이어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출가 수행자들이 재가자에게 신통력을 보여주는 일은 수행의 목적에 맞지 않는 일이고 사람들의 관심을 세속적인 것으로 굳게 한다고 하여 신통력 사용을 계율로써 엄금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에 패악을 끼치는 사이비종교의 교주들은 나름 신통에 근접한 능력을 발휘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미혹하게 한다. 자칭 구원 주를 사칭하기도 하며 물질적, 정신적 지배를 하는데, 의외로 쉽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것이다. 신통에 대해 동경은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2026-05-19 04:00:0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