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만화가의 예언으로 시작된 '7월 대지진' 괴담이 확산하면서 일본 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예언 당일인 5일 도카라 열도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5일 일본 기상청과 NHK에 따르면,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이날 오전 6시 29분께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애초 지진 규모를 5.3으로 발표했다가 5.4로 상향 조정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진원지는 가고시마현 남부 섬 지역이다. 지진에 따른 해일 우려는 없으며 진원의 깊이는 약 20km다.도카라 열도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진도 '5강'은 뭔가를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1000회 이상의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섬 주민 53명과 현지 경찰관 6명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건물 붕괴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자치단체는 한때 피난 지시를 내렸다가 지진이 진정되자 이를 철회했으며, 이후에도 피해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주민들은 반복되는 지진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민박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NHK에 "새벽 3시에도 지진이 느껴져 잠을 잘 수 없었다"며 "노인들은 섬을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지진 이후로 밤새 뒤척였다"며 심리적 피로를 전했다. 지역 학교의 교장 아보 호요로는 "이번 지진은 규모 4 때와는 다르게 뭔가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최근 일본에서 반복된 지진 소식은 유명 만화가의 예언에서 시작된 대지진 괴담과 맞물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가 1999년 출간한 '내가 본 미래'에서 '2025년 7월 5일 대재앙이 온다'고 예언한 내용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 만화는 작가 본인이 꾼 예지몽을 소재로 하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견하며 입소문을 탔다. 특히 2021년 발간된 완전판에서는 "2025년 7월 5일 새벽 4시 18분 동일본 대지진의 3배에 달하는 거대 쓰나미가 발생한다"는 예언이 담겨 현지에서 100만 부 가까이 팔리기도 했다.다만 다쓰키는 최근 새 저서를 통해 구체적인 날짜로 지목한 7월 5일에 대한 입장을 수정한 바 있다.'7월 대지진' 괴담이 확산하면서 일본 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지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생수, 비상식량, 휴대용 배터리 등 방재용품이 품절되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불안감이 반영돼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천에서 나리타로 가는 저비용항공사(LCC) 편도 항공권이 5~7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7월 왕복 항공권이 40만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일본 대지진 괴담과 관련해 최근 홍콩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 취소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다만 일본 당국은 대지진설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노무라 료이치 일본 기상청 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대지진설은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며 일축했고, 도쿄대 로버트 겔러 명예교수 역시 "지진은 날짜를 특정해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홍 교수는 "과학적으로 30년 내 80% 확률이라는 건 오늘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인구 밀도가 높고 경제 산업 시설이 밀집해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엄청날 것이다. 일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액이 3200조, 사상자 30만명, 그리고 가옥 파괴는 250만호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8의 지진이 난다면 한반도 전역의 고층 건물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규모 9가 발생한다면 한반도가 30㎝ 넘게 흔들릴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술 안 마시는 세대'로 불리던 Z세대(법정 음주 가능 연령~27세)의 음주율이 최근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기관 IWSR는 최근 세계 15대 주요 음주 시장의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술을 마신 적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Z세대의 73%는 '마신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 3월 66%에서 2년 만에 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전 세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IWSR의 소비자분석 책임자 리처드 홀스테드는 "Z세대가 다른 세대와 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통념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Z세대의 주류 소비 감소는 "알코올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며 "주류 소비는 가처분 소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Z세대는 생활비 급등 시기에 성인이 됐고, 특히 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인 주점과 식당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아울러 "Z세대의 노동시장 진입이 증가하고 있고 이미 진입한 이들도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소득이 증가하면 주류 소비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다. 실제로 Z세대의 외출과 지출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의 소비 침체는 "영구적인 것이 아닌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절대 Z세대의 문제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대별로 지난 6개월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28∼43세)가 83%로 가장 높았고, X세대(44∼59세)가 79%, 베이비부머(60세 이상)가 72%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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