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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총 2천조 돌파, 코스피 9000까지 211포인트 남아

삼성전자, 시총 2천조 돌파, 코스피 9000까지 211포인트 남아

월드컵 중계권 1887억 썼는데…한국은 4K 못 본다

월드컵 중계권 1887억 썼는데…한국은 4K 못 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이 출전하는 월드컵 경기를 4K UHD 화질이 아닌 FHD 화질로 시청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4K HDR 화질로 중계하는 국가 명단에 대한민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미 오래전부터 월드컵 4K 중계를 확대해 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부 경기에서 처음 4K 라이브 중계를 선보였고,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는 전 경기를 4K HDR 기반으로 제작했다. 한국 역시 과거 지상파 방송사들이 월드컵을 중계할 당시에는 UHD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상황이 다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국내 중계권을 보유한 JTBC가 FIFA로부터 4K가 아닌 FHD(1920×1080) 화질 신호를 받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JTBC가 자체 UHD 송출 채널을 보유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KBS 역시 같은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KBS는 UHD 송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원본 화면을 JTBC로부터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FHD 화질로 중계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해외 주요 국가들은 4K 중계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폭스스포츠와 텔레문도가 주요 경기를 4K로 송출할 예정이며, 영국 BBC도 4K 중계를 지원한다. 일본 NHK는 이번 월드컵 104경기 전 경기를 4K로 중계할 계획이다.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홍콩은 물론 니카라과와 과테말라 같은 중남미 국가들까지 4K HDR 중계에 나선다. 특히 일본의 경우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자주 비교하는 국가다. 같은 아시아 국가임에도 일본은 전 경기 4K 중계를 제공하는 반면 한국은 FHD로 시청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더 커지는 이유는 중계권료 규모 때문이다. JTBC는 2026 북중미 월드컵뿐 아니라 2028 LA 올림픽, 2030 월드컵, 2032 하계 올림픽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의 장기 중계권 확보를 위해 약 1억2500만 달러(약 1887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중계권을 확보했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최고 화질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물론 FHD 역시 일반적인 TV 시청에는 큰 문제가 없는 화질이다. 다만 최근 대형 TV 보급이 확대되고 4K 콘텐츠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만큼은 최고 화질로 보고 싶다는 팬들의 기대도 적지 않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정작 한국 팬들은 일본과 미국, 유럽 시청자들보다 한 단계 낮은 화질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치킨 이어 삼겹살…젠슨 황 이번엔 성수동 뜬다

치킨 이어 삼겹살…젠슨 황 이번엔 성수동 뜬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던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반도체 및 I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 일정을 마친 뒤 오는 4일 저녁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방한 일정의 핵심은 5일로 예정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이다. 현재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깐부 회동에 함께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불참할 전망이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회동 장소다. 지난해 치킨집 회동이 큰 화제를 모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서울 성수동이나 홍대 인근 유명 삼겹살집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격식을 최소화한 편안한 만남을 선호하는 황 CEO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젠슨 황은 해외에서도 경영진과 투자자, 파트너 기업 관계자들을 고급 레스토랑보다 대중적인 식당에서 만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회동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는 AI 반도체를 넘어선 차세대 산업 협력이다. 업계에서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가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실제 로봇과 기계,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장치와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LG그룹의 AI·로봇 사업, 네이버의 로봇 및 디지털트윈 기술 등이 엔비디아와 어떤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 CEO는 네이버의 제2사옥 '1784'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84는 로봇과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5G 특화망 등이 집약된 네이버의 대표 기술 공간이다. 방문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AI 협력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황 CEO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황 CEO는 한국 방문에 앞서 대만에서 '코리아 파트너 나잇' 행사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시대를 이끄는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치킨집 회동에 이어 이번 삼겹살 회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업보다 주식이 더 벌었다…투자 대박난 이 회사

본업보다 주식이 더 벌었다…투자 대박난 이 회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가장 크게 웃은 곳 중 하나는 반도체 기업도, 증권사도 아닌 침구회사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침구업체 알레르망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당시 투자금은 총 132억원 수준이었다. 알레르망이 사들인 물량은 삼성전자 3만주와 SK하이닉스 1만7132주다. 주당 매입 가격은 삼성전자 약 10만8700원, SK하이닉스 약 58만7700원 수준이었다. 당시만 해도 과감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29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31만7000원, SK하이닉스는 23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 보면 삼성전자는 164%, SK하이닉스는 25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알레르망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약 95억원,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는 약 4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두 종목을 합친 평가금액은 약 494억원이다. 132억원을 투자해 494억원이 된 셈이다. 평가이익만 약 362억원에 달한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알레르망의 본업 실적과 비교했을 때다. 알레르망은 국내 침구업계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236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즉, 반도체 투자로 얻은 평가이익이 지난해 영업이익보다도 훨씬 큰 규모가 된 것이다. 실제로 평가이익 362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269억원을 크게 웃돈다.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투자 수익이 더 커진 셈이다. 물론 아직 실제 매각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 수익은 아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평가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시대 최대 수혜주는 결국 반도체"라는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의 중심에 서면서 기업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 역시 관련 종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0만전자', SK하이닉스 '200만닉스'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 체제가 완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투자 성공 사례는 의외로 침구회사 알레르망이었다. 이불을 팔아 번 돈으로 반도체 주식을 샀고, 그 결과 수백억 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AI 열풍이 만든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기록될 만한 장면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화재에 직원 3600명 대피..."생산 차질 없어"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화재에 직원 3600명 대피..."생산 차질 없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화재와 함께 유독가스가 누출돼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불은 신속히 진화됐으며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4캠퍼스 내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연결하는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났다. 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초기에 진화됐지만 인체에 유해한 불소 가스가 일부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10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검진을 위해 사내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5명은 눈 따가움 증세를 호소했고 2명은 별다른 이상 증상은 없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사고 직후 안전 확보를 위해 M15 공장과 M15X 공장 내 직원 약 3600명을 대피시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는 진화가 완료된 상태이며 생산 차질은 없다"며 "배관 부근에서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구성원들은 사내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모두 복귀한 상태"라며 "안전점검과 환경 정화 작업도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가스 배관 관련 설비에서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반도체 독주에 5개월 만에 무역흑자 1019억달러… '연간 1조달러 수출' 꿈 아니다 반도체 독주에 5개월 만에 무역흑자 1019억달러… '연간 1조달러 수출' 꿈 아니다
5월 수출 877.5억 달러 '월간 역대 최대'… '일 평균 수출'도 사상 첫 40억 달러 돌파 1~5월 누적 무역흑자 1091억달러… 2017년 연간 952억달러 넘어서 하반기 수출 '반도체 단가·유가' 관건… 정부 "연간 1조달러 달성 가능성" 대한민국 무역 역사가 완전히 새로 쓰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을 타고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사상 전례 없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단 5개월 만에 역대 연간 최대 무역흑자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5억 달러, 수입은 20.8% 증가한 608.0억 달러를 기록해 269.5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로써 올해 1~5월 누적 무역흑자는 1091억 달러를 기록, 종전 연간 최대치였던 2017년의 952억 달러를 5개월 만에 조기 경신했다. 5월 수출액은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올해 3월(872억 달러), 4월(859억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상회했다. 반도체 수출이 169% 증가했고, 반도체 외 품목 수출도 16%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60.7% 증가한 42.8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억 달러선을 돌파했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품목이다. 5월에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2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69.4% 급증한 371.6억 달러를 기록했다. 美·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메모리 수요 및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섰고,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D램 고정가격이 전년 대비 682.1%, 낸드(NAND)는 806.9% 폭등하며 단가 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반면, 모빌리티와 전통 제조업은 대외 여건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 자동차 수출(58.3억 달러, -5.9%)은 순수전기차(+16.0%)와 하이브리드차(+6.8%) 등 친환경차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와 국내 협력사 공장 화재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류 제약 등이 겹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반기계(38.2억 달러, -6.3%) 역시 미국의 관세 장벽과 중동 전쟁에 따른 운송 차질 비용 부담이 작용했다. 이번 실적을 두고 일각에서 반도체만 잘 나가는 '반도체 일극 체제'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정부는 선을 그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부분이 9.5% 증가했다"며 "보통 5% 증가만 해도 굉장히 높은 수치인데 의미 있는 숫자"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K-뷰티 선호도에 힘입은 화장품(11.8억 달러, +24.2%)이 역대 5월 최고치를 경신했고, 바이오헬스(+5.2%)도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는 등 유망 소비재 전반이 활황이다. 강 실장은 "(다른 품목 수출 증가는)오히려 반도체 증가라고 하는 큰 빛에 가려진 것"이라며 "반도체가 너무 잘 나가서 그렇게(수출 양극화) 보이는 부분으로 해석하면 어떨까싶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세 자릿수(+243.2%) 폭발을 지속하고 화장품 등 소비재가 힘을 보태며 189.0억 달러(+80.9%)를 기록,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 역시 자동차 부진을 AI 인프라 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가 상쇄하며 역대 최대치인 159.7억 달러(+59.1%)를 달성했다. 대아세안 수출(158.5억 달러, +58.4%) 또한 주력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물류 차질 직격탄을 맞은 대중동 수출(12.7억 달러, -7.7%)은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여부로 쏠린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이미 주요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확실시된다. 강 실장은 "현 추세를 감안해 보면 산업연구원이 전망했던 9200억 불 이상,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9500억 불에 거의 근접한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실제로 그 이상도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굉장히 낙관적으로 본다면 일부 증권사에서도 말하는 1조 불 달성도 아예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 수출의 변수로 유가와 반도체 가격을 꼽았다. 현재 반도체 수출은 DDR5 고정가격이 4월 35달러에서 5월 37.5달러로, 낸드(NAND) 가격이 24.16달러에서 26.57달러로 오르는 등 단가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강 실장은 "물량의 증가보다는 가격이 견인할 거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이라도 변동이 생기면 수출 변동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유가 지속 여부, 미국의 관세 장벽 및 EU의 철강 TRQ(관세할당) 등 보호무역주의 흐름도 주요 하방 압력으로 꼽힙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 및 공급망 점검을 통해 기업의 생산과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고개숙인' 한화, 비극적 폭발 사고 특별대응TF 구성…김승연 회장 "그룹 역량 총동원할 것" '고개숙인' 한화, 비극적 폭발 사고 특별대응TF 구성…김승연 회장 "그룹 역량 총동원할 것"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일 오전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폭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치료 등 사후 수습에 그룹의 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1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사체 추진제(화약) 세척 과정 중 발생했으며 폭발 사고로 인해 직원 5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고인들에 대한 최고 수준의 예우와 유가족 지원을 약속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던 직원들이 숨지고 다쳤다는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어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게 최선의 예우를 다하고, 피해 수습을 정성을 다해 신속하게 실행하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또 사고 수습에 전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도록 했으며, 여승주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그룹 차원의 '특별대응TF'를 구성해 수습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 역시 사고 현장에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소방 및 경찰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하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손 대표는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들의 치료 및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화 측은 현재 사고 현장 진입로가 확보되는 대로 관계 기관과 함께 정확한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러한 참담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그룹 전사의 안전 관리 대책을 처음부터 전면 점검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철강 빅2 임단협 본격화…성과급·하청 교섭권 ‘노사 변수’ 부상 철강 빅2 임단협 본격화…성과급·하청 교섭권 ‘노사 변수’ 부상
철강업계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돌입하면서 임단협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업황 부진과 보호무역 강화로 경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성과급, 협력사 직원 직고용, 하청 노조 교섭권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0일 기본급 7.1% 인상 등을 담은 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초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확산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가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노조는 앞서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고용하기로 한 데 반발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중노위의 행정지도 처분으로 쟁의권 확보는 놓쳤지만 노조는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직고용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에는 쟁의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8일 상견례를 진행한 뒤 27일까지 4차 교섭을 마쳤다. 노조는 지난해 대비 성과급 150% 인상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지난 2021년 대비 2025년 전사 기술직 인원이 398명 감소했음에도 고로 매출량은 497만t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력 감소 속에서도 생산성이 개선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노조는 4차 교섭까지 사측이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차기 교섭부터 조합원 눈높이에 맞는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다음 교섭은 오는 2일 열린다. 노동조합법 2·3조 개정 이후 하청에 대한 원청 책임이 강화된 점도 변수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현대제철 하청 노조 간 교섭단위를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청 노조들이 교섭단위를 따로 구성해 원청과 각각 교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현대제철 측은 "개정 노조법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기준이나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역시 경북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단위 분리 결정을 받아 재심 절차를 밟고 있다. 철강업계는 수요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탄소중립 투자 부담 속에서 고부가가치 소재와 신수요 확보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본업 수익성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0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지만,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3450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7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亞 최대 '타이펙스'서 경쟁력 입증 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亞 최대 '타이펙스'서 경쟁력 입증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에 일제히 참가해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대상,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무역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2026(THAIFEX-Anuga Asia 2026, 이하 타이펙스)'에 참가해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올해 타이펙스 박람회는 전 세계 56~60개국에서 3300~3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40여 개국에서 약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 및 바이어가 찾으며 전 세계 식품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됐다. 이번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롯데웰푸드는 국내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수준인 14개 부스(126㎡)를 꾸미고 서정호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글로벌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롯데웰푸드 부스는 핵심 브랜드인 '빼빼로'를 필두로 가나, 자일리톨, ZERO, 티코, 빵빠레, 쉐푸드 냉동 삼각김밥 등 20여 가지 브랜드로 구성됐다. 특히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를 내세운 빼빼로 포토존과 무설탕 브랜드 'ZERO'는 웰니스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현장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사 기간 중 태국 재계 1위 CP 그룹의 핵심 유통사인 'CP 엑스트라(CP Axtra)'의 타닛 치라바논 Wholesale 사업 부문 그룹 대표가 롯데웰푸드 부스를 찾아 신유열 실장과 인사를 나누며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삼양 크레이브 랩(SAMYANG CRAVE LAB)' 콘셉트의 체험형 부스를 운영해 5일간 누적 방문객 약 4만8000명을 끌어모았다. 불닭, 맵(MEP), 탱글(Tangle) 등 주요 브랜드를 독립된 연구소(LAB) 형태로 구성해 대표 제품 시식과 함께 디지털 스탬프 미션, 한정 굿즈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박람회 기간 중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삼양식품 부스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삼양식품 수출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태국 총리의 방문은 현지 내 삼양식품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전했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1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태국 최대 유통사인 'CP 엑스트라'의 마크로와 로터스를 비롯해 빅씨, 탑스 등 동남아 주요 바이어들과 실질적인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베트남 공장 생산 맛김치를 활용한 '맛김치 해산물 샐러드'와 '오푸드 컵 떡볶이' 등이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할랄 인증을 획득한 마마수카의 '고추장 페이스트'는 박람회 내 혁신 제품 쇼케이스인 'New to Market Street'에 선정되며 글로벌 할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상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오는 2030년 동남아시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2025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남양유업도 이번 박람회에서 단백질 음료·커피·RTD 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맥스'와 '테이크핏 몬스터'를 중심으로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 아이엠마더, 초코에몽 등 대표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재 홍콩, 몽골, 카자흐스탄 등 현지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 중인 테이크핏은 최근 태국 현지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유통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타이펙스에서 확인된 국내 식품업계의 성과는 단순한 '한류 열풍'에 기댄 일시적 유행을 넘어, 현지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K-푸드 2.0)'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과정 중심의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거대 유통망과의 직접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할랄 인증 및 웰니스(무설탕·고단백) 등 글로벌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영토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검색창 지고 AI 뜬다…유통가 판 바뀌는 고객 유치 검색창 지고 AI 뜬다…유통가 판 바뀌는 고객 유치
소비자들이 상품을 찾는 방식이 검색창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유통업계의 고객 확보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홈쇼핑과 패션, 플랫폼 기업들은 챗GPT 전용 서비스 출시와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전략 도입에 속도를 내며 AI를 새로운 쇼핑 관문으로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홈쇼핑과 패션, 플랫폼 기업들은 챗GPT 전용 서비스 출시와 AI 쇼핑 기능 고도화에 나서며 생성형 AI를 새로운 고객 유입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홈쇼핑 업계다. 홈쇼핑 기업들은 챗GPT 앱스(Apps)에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화형 AI를 활용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5일 챗GPT 스토어에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비자가 일상 언어로 상품 추천을 요청하면 관련 상품 정보와 라이브 방송 일정을 제공하고 공식 앱 구매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이달 1~25일 기준 챗GPT 등 대화형 AI 플랫폼을 경유해 자사 모바일 앱과 웹으로 유입된 고객 규모는 올해 초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전략을 도입해 AI가 문맥을 이해하고 브랜드를 정확히 인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재구성했다. 현재 약 60만개 상품에 적용했으며 연내 1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챗GPT 전용 앱을 선보이며 AI 커머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용자는 챗GPT 내 대화를 통해 방송 편성표와 상품 정보, 혜택, 구매 링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웹사이트 접속 없이 인기 프로그램 방송 일정과 카테고리별 상품 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며 추천 상품은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또한 실제 쇼핑 데이터를 연동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방송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은 "오늘 방송 프로그램 알려줘", "주방용품 방송 언제 해?"와 같은 자연어 대화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 역시 쇼핑앱의 'AI 쇼핑 에이전트'를 사용자의 쇼핑 맥락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먼저 말을 거는 실행형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시켰다. 사용자의 클릭, 장바구니 이력과 최신 트렌드를 종합 분석해 "최근 찾아본 밀키트 중 혼자 먹기 좋은 상품을 찾아드릴까요?"와 같이 구체적인 쇼핑 방향과 가격 조건 선택지를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에이전트 기능 개선 후 사용자 수와 사용 건수가 전월 대비 각각 20%, 40% 증가하며 추천 상품 클릭 전환율도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LF는 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AI 검색 환경에서 브랜드와 상품 노출을 확대하는 GEO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LF몰은 패션 전문몰 최초로 챗GPT 내 전용 앱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전사 차원의 '리뷰 TF'를 출범해 'AI 리뷰 초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고객이 별점과 만족도를 선택하면 AI가 과거 작성 스타일이나 연령·성별 선호 표현을 분석해 맞춤형 리뷰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리뷰 작성의 번거로움을 줄여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GEO 전략을 바탕으로 브랜드 정보 노출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유통업계 또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단순한 상위 노출 경쟁을 넘어 AI 플랫폼 안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브랜드와 상품을 추천받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금리 인하 명분 약해졌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금리 인하 명분 약해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한국경제의 성장 눈높이를 끌어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동발 물가 충격 속에서도 성장률 전망이 크게 올라가자 통화정책의 초점은 경기 방어보다 물가와 금융안정 관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다.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급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42%를 차지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사실상 견인한 셈이다. 무역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수입은 고유가 영향으로 60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0.8%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1~5월 누적 흑자도 1019억1000만달러로 올라섰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통화정책에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한은이 금리를 내려 경기를 방어할 명분이 커진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는 경기 방어를 위한 완화 필요성이 약해진다. 한은의 5월 경제전망도 이 흐름을 반영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올렸다.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p 끌어 올릴 것으로 봤다. 추가경정예산과 증시 호황도 각각 0.2%p, 0.1%p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반영됐다. 성장률 전망 상향만 놓고 보면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이나 기준금리 경로에는 부담이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이유가 줄어들고,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남아 있을 경우 오히려 인상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 물가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올렸고, 근원물가 전망치도 2.1%에서 2.4%로 상향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을 밀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안정 부담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도 다시 한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반도체 호황은 한국경제의 성장 버팀목이지만, 한은에는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 총재도 반도체 경기의 지속성을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로 봤다. 신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망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 정도와 지속기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세가 상향 조정된 것은 단순히 순간적인, 일시적 현상보다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를 싣는 게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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