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실적 개선과 기업지배구조 개혁 등을 근거로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외국인 매도와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구조적인 수급 이슈에 불과하며, 조정 국면마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믹소 다스 JP모건 한국 주식시장 전략 총괄은 최근 '한국 주식 전략(Korea Equity Strategy)'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해 방향성 있는 강세(Bullish) 시각을 유지한다"며 "조정이 나타날 때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기본 1만2500, 강세장 1만5000, 약세장 8000으로 각각 제시했다. JP모건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장기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AI 관련 산업재 기업들의 이익 증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확대와 금융주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이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참여하는 국내 기술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거시경제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가계는 물론 정부 재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장기 투자와 사회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이 약 500억달러까지 불어나면서 선물·옵션 거래와 변동성 헤지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변동성지수(VKOSPI)는 미국 변동성지수(VIX)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해 두 지수의 비율이 평상시 1배 수준에서 최근 5배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역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약 950억달러를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서 발생했다. JP모건은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신흥국(EM) 투자자들의 편입 한도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비자발적인 비중 축소가 반복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비중은 여전히 낮아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ETF 자금까지 포함하면 개인은 올해 한국 주식을 약 800억달러 순매수했지만 해외 주식 투자자금의 국내 환류가 이제 시작 단계여서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AI 외 투자 대안으로 자산효과 수혜가 기대되는 백화점·화장품·여행·증권·건설 업종을 비롯해 과매도된 바이오, 높은 할인율을 기록 중인 우선주,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은행주 등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대장주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종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가 양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 노무라증권의 전망이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6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인 34만500원 기준으로 보면 9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낮은 성과급 충당금 비용과 이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꼽힌다. 하반기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함께 HBM 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를 향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노무라는 앞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00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가 25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두 배 가까운 상승 여력을 제시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보여주는 경쟁력이 실적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가총액 경쟁으로 쏠린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990조6579억원, SK하이닉스는 1838조7721억원이다. 양사 격차는 약 152조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각변동이 한 차례 있었다. 지난 22일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고, 이후 삼성전자가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제는 하루 주가 흐름에 따라 대장주 자리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양사 모두 강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차세대 HBM4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두와 ADR 상장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누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대장주로 자리 잡을지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증권가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가총액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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