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로 치솟았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금리인상으로 기존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신규대출자의 한도도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78~6.04%로 집계됐다. 8월 말(연 3.46~5.546%)과 비교해 상단기준 2.085%포인트(p) 높다. 4대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가 최고 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4대 은행의 만기 1년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등급 기준)도 같은 기간 연 3.52∼4.99%에서 3.79∼5.25%로 올랐다. 상단과 하단 금리가 각각 0.26%p, 0.27%p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도 연 3.77∼5.768%로 8월 말과 비교해 상단 금리가 0.263%p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변하지 않았는데도 대출금리가 오른 이유는 금리산정이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5년후 금리가 변하는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일반적으로 은행채 5년물을 지표금리로 삼는다. 또 1년만기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1년물 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한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우려해 은행에 대출 총량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나선 영향도 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 한도가 한정적이다보니 연체 가능성이 낮은 초고신용자에게 대출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경우 위험가중치가 낮다보니 자본관리에도 유리하다. 중저신용자는 접근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옅어진 점도 금리상승의 요소다.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하자, 서울 채권시장은 1년물을 제외한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신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인터뷰로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전면적 전환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한은 집행부의 시장 안정화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패닉 셀링(시장 금리 상승) 강도는 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회사원 이용헌(45)씨는 지난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주식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 연말 이사를 앞두고 은행에서 신용대출로 1억원을 빌렸는데 이 중 일부를 주식 투자에 썼다. 이씨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기에는 넘사벽 수준이다"며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빚을 더 늘려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8일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달 13일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0조595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39조672억원)과 비교하면 1조1283억원 급증했다. 신용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104조7330억원에서 105조6274억원으로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가 타오르면서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등 신용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4일 기준 26조403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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