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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 비은행권까지 전방위 확산

빚투 열풍, 비은행권까지 전방위 확산

코스피 최고치 이면의 '쏠림' 논쟁…'삼전·하닉 장세'에 엇갈린 시선

코스피 최고치 이면의 '쏠림' 논쟁…'삼전·하닉 장세'에 엇갈린 시선

코스피가 88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쏠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상당수 종목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시 체력이 약하다는 지적과, 반도체 경쟁력 자체가 한국 증시의 핵심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8거래일 중 7거래일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장중 8933.62까지 오르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전 거래일 대비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941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기준 역대 세 번째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조3481억원, 240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 지수는 '최고치+상승', 체감은 '하락' 다만 지수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코스피200지수와 동일가중지수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어서다. '동일가중지수'는 시가총액 규모와 관계없이 구성 종목에 동일한 비중을 부여해 산출하는 지수로, 시총 상위 종목을 제외한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상당수 종목은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코스피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시총 40%를 차지하던 두 종목의 코스피 내 비중은 최근 50%를 넘어섰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156조3194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몫은 94조8429억원으로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수 상승뿐 아니라 이익 개선도 반도체 투톱에 집중된 셈이다. 이 같은 대형주 편중 현상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 자금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27일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 18개의 최근 5거래일 거래규모는 48조5089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10조원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투자자 자금이 ETF로 유입되면 운용사는 기초자산인 현물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이 다시 자금 유입을 부르는 자기강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HBM·AI 수요가 뒷받침…증권가 "상승 여력 여전"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반도체 랠리를 단순한 유동성 쏠림이나 테마 장세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장기공급계약 확대, 가격 상승 전망이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년 전 9.2배에서 현재 8.1배로 낮아졌다"며 "지수보다 기업이익의 상승폭이 더 커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익 전망 상향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1만원, 400만원으로 올렸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도 60만원대 목표주가를 내놨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씨티증권이 450만원, KB증권이 430만원, 미래에셋증권이 410만원을 제시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단순 평균하면 삼성전자는 62만원, SK하이닉스는 423만원 수준이다. 현재 주가 대비 각각 70% 안팎, 80% 안팎의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 고객사들과의 3~5년 수준 장기공급계약을 통한 수요 가시성 확보와 큰 폭의 가격 인상이 향후 두 회사의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78조원, 27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삼성전자 570조원, SK하이닉스 423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낮은 밸류에이션도 추가 상승 논리로 거론된다. LS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6.6배, SK하이닉스는 6.9배로 코스피 평균 8.4배보다 낮다. SK증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마이크론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변동성이다. 시장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는 특정 이벤트에 대한 주가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장기금리 상승, 유가와 인플레이션 부담,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 등이 단기 변수로 꼽힌다.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다시 긴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과 함께 시장 폭이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이벤트나 이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상승이든 하락이든 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이해진·젠슨 황 다시 만난다…네이버-엔비디아 'AI 팩토리 동맹' 본격화

이해진·젠슨 황 다시 만난다…네이버-엔비디아 'AI 팩토리 동맹' 본격화

네이버클라우드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에 나선다.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 공급 협력을 넘어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 피지컬 AI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 참석해 엔비디아와의 AI 팩토리 협력 방향을 공개했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AI 경쟁의 중심이 모델 개발에서 대규모 인프라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다. ◆AI 인프라부터 피지컬 AI까지 협력 확대 양사는 초거대 AI 모델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거대언어모델인 네모트론 3 울트라 기술을 활용해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초거대 언어모델 최적화와 원천 기술 연구 역시 공동으로 추진한다. 피지컬 AI 분야도 협력 범위를 넓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활용해 서울 전역을 가상 공간으로 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공개했다. 서울 지역에서 수집한 120만 장 규모의 파노라마 데이터를 학습시켜 실제 도로 환경과 공간 구조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이 향후 자율주행과 로봇, 드론, 스마트시티 서비스 검증 환경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보유한 디지털 트윈 기술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버린 AI 시장 정조준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구축에도 나선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소버린 AI 구축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네이버의 클라우드와 AI 모델, 운영 역량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산업이 모델 중심에서 추론 중심의 AI 팩토리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며 "AI 생태계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해 온 네이버클라우드가 변화하는 경쟁 환경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를 함께 확장하는 전략적 협력"이라며 "향후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AI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역시 네이버를 핵심 파트너로 평가했다. 라즈 미르푸리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인프라 부문 부사장은 "AI 팩토리는 가속 컴퓨팅과 모델,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고객들이 소버린 AI와 산업용 AI를 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진-젠슨 황 회동 주목 시장 관심은 양사 최고경영진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오는 5일 서울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서는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는 이어 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자율주행 로봇과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직접 둘러볼 것으로 전해진다. IT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모델 중심에서 인프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단순 기술 제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소버린 AI와 피지컬 AI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연합 전선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1500원대 '뉴노멀'…수출·증시 호황에도 원화는 약세 환율 1500원대 '뉴노멀'…수출·증시 호황에도 원화는 약세
원·달러 환율이 12거래일 연속 달러당 1500원을 넘기며 1500원대의 고환율이 '뉴노멀'이 됐다. 수출액이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기고 증시도 '9000포인트'를 눈앞에 두는 등 국내 경제지표가 뚜렷한 호조인데도 원화는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원화값의 약세 요인인 '중동사태'가 종결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하반기에야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달러당 1516.4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전일보다 12.1원 급등하면서, 4월 2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환율은 12거래일 연속으로 1500원을 넘겼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기록한 11거래일 연속 기록보다 긴 기간이다. ◆ 수출·증시 호황에도 환율 '역주행' 최근의 원·달러 환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한 수출액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수출이 늘어나면 국내로 유입되는 외화도 늘어나는 만큼, 수출 증가는 환율 하락(원화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산업통상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수출액은 87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53.2%나 급증했고, 올해 3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넘겨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급 반도체 호조에 '9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국내 증시도 좀처럼 환율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이동하면 원화 수요가 늘지만, 최근 외국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면서 오히려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 하루에만 코스피시장에서 6조555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순매도했다. 이는 2월 27일과 5월 7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큰 금액이다. 또한 외국인은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60조1685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계속된 순매도에도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의 36%보다 높은 40% 수준이어서 차익실현에 따른 원화값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고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 금리인상·'중동사태' 종전 변수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원·달러 환율 간의 간극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하반기 '금리인상'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수출 호조와 증시 상승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개선된 만큼, 기준금리를 올려 원화가치를 안정시킨다는 목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에 풀린 돈이 줄어 들며, 나아가 화폐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금리는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라며 "향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환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가 원화값 하락의 주요 요인인 만큼, 중동사태가 종결되면 원·달러 환율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연구위원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달러화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고, 종전협상이 타결되면 달러화도 약세 전환할 것"이라면서 "원화값이 고유가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과 중동 리스크 해소 시에는 원화값이 1450원 아래로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AI이어 클라우드에도 힘 싣는 삼성SDS, 체질 개선 속도 AI이어 클라우드에도 힘 싣는 삼성SDS, 체질 개선 속도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3년 새 40% 급성장하면서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앞으로는 외부 기업 고객 확보가 성장률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최근 3년간 42.5% 급증했다. 2023년 1조8807억원에서 2024년 2조3235억원, 2025년렝 2조6802억원으로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4.2%에서 지난해 19.2%로 늘어났다. 이 같은 사업 호조는 기업 고객들의 AI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확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2024년 기업용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 등을 출시해 산업·금융·공공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후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클라우드 수요가 동반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서비스형 GPU(GPUaaS)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올해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GPU 'B300'을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업들의 생성형 AI 활용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독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SDS는 GPU를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도 투입했다. 약 43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의 옛 삼성전자 사업장 부지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가동 예정 시기는 2029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글로벌 투자회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약 1조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삼성SDS가 보유하고 있던 6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더해 글로벌 M&A와 AI 관련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증권과 유사한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이 법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이에 약 15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 1%를 확보하고, 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STO) 플랫폼 사업을 수주했다. 2017년부터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통해 쌓아온 금융 IT 인프라 노하우를 확장할 전망이다. 이같은 투자 확대 기조에서 삼성전자와 계열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는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SDS의 지난해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종속회사로 전체의 약 70%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이 내부 수요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사업과 외부 고객 확보에 따라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철강 파생상품 관세 인하…한국산 지게차·불도저 등 수혜 美, 철강 파생상품 관세 인하…한국산 지게차·불도저 등 수혜
무역확장법 232조 개편…한국 등 관세합의국 대상 관세 25% → 15%로 낮춰 농업용 장비·공조설비도 관세 인하…미국산 철강 사용 요건은 95% →85%로 완화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상품에 적용되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치를 전격 개편하며 한국산 산업기계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한국산 지게차와 불도저 등 품목의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게차, 불도저, 트랙터 등 일부 이동식 산업기계(mobile industrial equipment and machinery)의 경우, 미국과 관세합의를 체결한 한국 등의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한해 기존 25%였던 관세율이 15%로 인하된다. 미국과 관세합의를 체결하지 않은 그 외의 국가는 기존 25% 관세가 그대로 유지돼, 한국 등 기업들이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일본,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대만, 영국,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아울러 기존에 25% 관세를 적용받던 농업용 장비(agricultural equipment)와 공조설비(HVAC system) 등은 관세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괄 15% 관세로 하향 조정된다. 이번 관세 인하 조치는 현지시간 기준 올해 6월 8일부터 오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산 철강을 사용한 제품에 대한 저율 관세(10%) 혜택 기준도 기존 '미국산 철강 95% 이상 사용'에서 '85% 이상'으로 완화돼 우리 부품 수출 기업들의 부담을 덜게 됐다. 반면, 당초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대상이 아니었던 알루미늄 인쇄판(aluminum lithographic plates)과 철제 랙(steel racks)은 이번 개편을 통해 대상에 새로 편입돼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개편으로 관세 인하 혜택을 받게 되는 우리 제품의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 원 이상) 규모다. 정부는 그간 한미 고위급 협의 등 다각적인 통상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232조 관세 감면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미국의 이번 관세 인하 조치는 자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와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지게차, 불도저, 트랙터 등 산업·농업 기계와 공조설비(HVAC)는 미국의 인프라 법안(IIJA) 및 제조업 부활 정책을 이끄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다. 이들 품목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현지 건설·농업·제조업계 비용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국 등 관세합의국에만 관세 혜택을 제한함으로써 중국 등 비동맹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미국의 우방국과의 결속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미 공급망 생테계를 더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관련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이번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과 영향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 기업들에 대한 파급이 최소화되고 기존 한미간 관세합의에 따른 이익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미 무역법 301조 조사, 무역법 122조 관세, 무역확장법 232조 품목관세 등 다양한 관세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미국과의 우호적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내일 6월 모평…N수생 9만명 첫 돌파, 수험생들 '진짜 경쟁' 시작 내일 6월 모평…N수생 9만명 첫 돌파, 수험생들 '진짜 경쟁' 시작
졸업생 응시자 9.7만명 역대 최고 수능 1등급 65.7%가 N수생 '사탐런' 가속에 점수 예측도 안갯속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가 4일 전국에서 실시된다. 특히 올해는 졸업생 접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3 재학생들이 처음으로 대규모 N수생과 경쟁하는 시험이 될 전망이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6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총 48만8343명이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9만1412명, 졸업생 등 수험생은 9만6931명이다. 졸업생 접수자는 지난해보다 7044명 늘었으며 전체 지원자 중 비율도 19.8%로 높아졌다. 이번 모의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졸업생 유입이다. 2011학년도 이후 평가원이 공개한 6월 모의평가 통계 기준으로 졸업생 접수자 수와 비율이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실제 상위권 경쟁에서 졸업생 영향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 평균 1등급대 수험생 가운데 졸업생 비율은 65.7%에 달했다. 2등급대에서도 졸업생 비율은 57.7%로 과반을 넘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처음으로 동일한 시험에서 경쟁하며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라며 "특히 올해는 졸업생 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재학생들은 교육청 학력평가 성적만으로 자신의 위치를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본수능에서는 N수생 영향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본수능 졸업생 접수자 차이를 근거로 약 9만2000명의 반수생이 추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도 대학가 1학기 기말고사 이후 반수생이 본격 가세하면서 본수능에서는 9만~10만명 수준의 반수생이 추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탐구영역에서는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이 이번 6월 모의평가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사회탐구 선택 비율은 66.2%로 2025학년도 51.2%, 2026학년도 59.0%에 이어 2년 만에 15%포인트(p) 이상 늘었다. 반면 과학탐구 선택 비율은 32.8%로 낮아졌고, 응시자도 지난해보다 4만1854명 줄어든 20만6788명으로 집계됐다. 과탐 응시 집단이 줄고 사탐 선택자가 늘면서 영역별 등급·표준점수 예측도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재수생과 반수생 증가에 탐구 선택 인원 변화까지 겹치면서 올해 수능 난도를 맞추기 가장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며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 이후 사탐 전환을 고민하는 과탐 수험생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탐 전환이 모든 과목의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2년 연속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탐에서 사탐으로 전환한 수험생의 80.7%는 탐구 백분위가 5점 이상 상승했다. 반면 국어와 수학 성적 향상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시험 결과에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며 "성적을 확인한 뒤에는 최대한 빠르게 일상적인 학습 흐름으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전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수능 공부만큼은 절대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월드컵 중계권 1887억 썼는데…한국은 4K 못 본다 월드컵 중계권 1887억 썼는데…한국은 4K 못 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이 출전하는 월드컵 경기를 4K UHD 화질이 아닌 FHD 화질로 시청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4K HDR 화질로 중계하는 국가 명단에 대한민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미 오래전부터 월드컵 4K 중계를 확대해 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부 경기에서 처음 4K 라이브 중계를 선보였고,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는 전 경기를 4K HDR 기반으로 제작했다. 한국 역시 과거 지상파 방송사들이 월드컵을 중계할 당시에는 UHD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상황이 다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국내 중계권을 보유한 JTBC가 FIFA로부터 4K가 아닌 FHD(1920×1080) 화질 신호를 받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JTBC가 자체 UHD 송출 채널을 보유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KBS 역시 같은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KBS는 UHD 송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원본 화면을 JTBC로부터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FHD 화질로 중계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해외 주요 국가들은 4K 중계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폭스스포츠와 텔레문도가 주요 경기를 4K로 송출할 예정이며, 영국 BBC도 4K 중계를 지원한다. 일본 NHK는 이번 월드컵 104경기 전 경기를 4K로 중계할 계획이다.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홍콩은 물론 니카라과와 과테말라 같은 중남미 국가들까지 4K HDR 중계에 나선다. 특히 일본의 경우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자주 비교하는 국가다. 같은 아시아 국가임에도 일본은 전 경기 4K 중계를 제공하는 반면 한국은 FHD로 시청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더 커지는 이유는 중계권료 규모 때문이다. JTBC는 2026 북중미 월드컵뿐 아니라 2028 LA 올림픽, 2030 월드컵, 2032 하계 올림픽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의 장기 중계권 확보를 위해 약 1억2500만 달러(약 1887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중계권을 확보했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최고 화질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물론 FHD 역시 일반적인 TV 시청에는 큰 문제가 없는 화질이다. 다만 최근 대형 TV 보급이 확대되고 4K 콘텐츠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만큼은 최고 화질로 보고 싶다는 팬들의 기대도 적지 않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정작 한국 팬들은 일본과 미국, 유럽 시청자들보다 한 단계 낮은 화질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철강 빅2 임단협 본격화…성과급·하청 교섭권 ‘노사 변수’ 부상 철강 빅2 임단협 본격화…성과급·하청 교섭권 ‘노사 변수’ 부상
철강업계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돌입하면서 임단협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업황 부진과 보호무역 강화로 경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성과급, 협력사 직원 직고용, 하청 노조 교섭권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0일 기본급 7.1% 인상 등을 담은 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초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확산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가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노조는 앞서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고용하기로 한 데 반발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중노위의 행정지도 처분으로 쟁의권 확보는 놓쳤지만 노조는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직고용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에는 쟁의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8일 상견례를 진행한 뒤 27일까지 4차 교섭을 마쳤다. 노조는 지난해 대비 성과급 150% 인상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지난 2021년 대비 2025년 전사 기술직 인원이 398명 감소했음에도 고로 매출량은 497만t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력 감소 속에서도 생산성이 개선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노조는 4차 교섭까지 사측이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차기 교섭부터 조합원 눈높이에 맞는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다음 교섭은 오는 2일 열린다. 노동조합법 2·3조 개정 이후 하청에 대한 원청 책임이 강화된 점도 변수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현대제철 하청 노조 간 교섭단위를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청 노조들이 교섭단위를 따로 구성해 원청과 각각 교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현대제철 측은 "개정 노조법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기준이나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역시 경북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단위 분리 결정을 받아 재심 절차를 밟고 있다. 철강업계는 수요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탄소중립 투자 부담 속에서 고부가가치 소재와 신수요 확보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본업 수익성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0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지만,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3450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7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亞 최대 '타이펙스'서 경쟁력 입증 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亞 최대 '타이펙스'서 경쟁력 입증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에 일제히 참가해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대상,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무역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2026(THAIFEX-Anuga Asia 2026, 이하 타이펙스)'에 참가해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올해 타이펙스 박람회는 전 세계 56~60개국에서 3300~3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40여 개국에서 약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 및 바이어가 찾으며 전 세계 식품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됐다. 이번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롯데웰푸드는 국내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수준인 14개 부스(126㎡)를 꾸미고 서정호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글로벌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롯데웰푸드 부스는 핵심 브랜드인 '빼빼로'를 필두로 가나, 자일리톨, ZERO, 티코, 빵빠레, 쉐푸드 냉동 삼각김밥 등 20여 가지 브랜드로 구성됐다. 특히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를 내세운 빼빼로 포토존과 무설탕 브랜드 'ZERO'는 웰니스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현장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사 기간 중 태국 재계 1위 CP 그룹의 핵심 유통사인 'CP 엑스트라(CP Axtra)'의 타닛 치라바논 Wholesale 사업 부문 그룹 대표가 롯데웰푸드 부스를 찾아 신유열 실장과 인사를 나누며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삼양 크레이브 랩(SAMYANG CRAVE LAB)' 콘셉트의 체험형 부스를 운영해 5일간 누적 방문객 약 4만8000명을 끌어모았다. 불닭, 맵(MEP), 탱글(Tangle) 등 주요 브랜드를 독립된 연구소(LAB) 형태로 구성해 대표 제품 시식과 함께 디지털 스탬프 미션, 한정 굿즈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박람회 기간 중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삼양식품 부스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삼양식품 수출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태국 총리의 방문은 현지 내 삼양식품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전했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1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태국 최대 유통사인 'CP 엑스트라'의 마크로와 로터스를 비롯해 빅씨, 탑스 등 동남아 주요 바이어들과 실질적인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베트남 공장 생산 맛김치를 활용한 '맛김치 해산물 샐러드'와 '오푸드 컵 떡볶이' 등이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할랄 인증을 획득한 마마수카의 '고추장 페이스트'는 박람회 내 혁신 제품 쇼케이스인 'New to Market Street'에 선정되며 글로벌 할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상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오는 2030년 동남아시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2025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남양유업도 이번 박람회에서 단백질 음료·커피·RTD 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맥스'와 '테이크핏 몬스터'를 중심으로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 아이엠마더, 초코에몽 등 대표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재 홍콩, 몽골, 카자흐스탄 등 현지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 중인 테이크핏은 최근 태국 현지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유통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타이펙스에서 확인된 국내 식품업계의 성과는 단순한 '한류 열풍'에 기댄 일시적 유행을 넘어, 현지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K-푸드 2.0)'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과정 중심의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거대 유통망과의 직접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할랄 인증 및 웰니스(무설탕·고단백) 등 글로벌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영토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금리 인하 명분 약해졌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금리 인하 명분 약해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한국경제의 성장 눈높이를 끌어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동발 물가 충격 속에서도 성장률 전망이 크게 올라가자 통화정책의 초점은 경기 방어보다 물가와 금융안정 관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다.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급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42%를 차지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사실상 견인한 셈이다. 무역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수입은 고유가 영향으로 60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0.8%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1~5월 누적 흑자도 1019억1000만달러로 올라섰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통화정책에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한은이 금리를 내려 경기를 방어할 명분이 커진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는 경기 방어를 위한 완화 필요성이 약해진다. 한은의 5월 경제전망도 이 흐름을 반영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올렸다.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p 끌어 올릴 것으로 봤다. 추가경정예산과 증시 호황도 각각 0.2%p, 0.1%p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반영됐다. 성장률 전망 상향만 놓고 보면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이나 기준금리 경로에는 부담이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이유가 줄어들고,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남아 있을 경우 오히려 인상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 물가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올렸고, 근원물가 전망치도 2.1%에서 2.4%로 상향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을 밀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안정 부담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도 다시 한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반도체 호황은 한국경제의 성장 버팀목이지만, 한은에는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 총재도 반도체 경기의 지속성을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로 봤다. 신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망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 정도와 지속기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세가 상향 조정된 것은 단순히 순간적인, 일시적 현상보다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를 싣는 게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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