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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가시권인데 체감은 냉랭…국민소득의 착시

4만달러 가시권인데 체감은 냉랭…국민소득의 착시

은행 대출금리 재상승…주담대 8% 시대 오나

은행 대출금리 재상승…주담대 8% 시대 오나

은행권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우려가 맞물리면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7% 중반에 가까워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상단이 하반기 중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50~7.43%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연 4.40~7.00%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단은 0.10%포인트(p), 상단은 0.43%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이날 5대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07~6.13%다. 한 달 전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05%p 상승했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은행의 자금조달과 직결되는 채권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기 떄문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3.860%로 지난달 초(3.561%)와 비교해 0.299%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조달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394%로 지난달 같은기간(4.055%)과 비교해 0.339%p 상승했고, 신용대출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같은기간 3.196%에서 3.616%로 0.42%p 올랐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이는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상승 압박으로 이어진다. 채권금리는 미국발 긴축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도 시장금리를 끌어 올렸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금통위원 2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누증 등을 우려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컨대 5억원을 5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빌릴 경우 금리가 연 5%일 때 상환액은 약 227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386만원으로 늘어나 매달 159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더라도 대출 규모가 큰 차주일수록 체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1억원을 신용대출로 빌렸을 때 금리가 연 5%에서 연 6%로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은 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100만원 늘어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모가 큰 차주들은 금리 1%포인트 상승만으로도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대출 관리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음료 3잔이 아니었다…청주 빽다방 점주의 진짜 민낯

음료 3잔이 아니었다…청주 빽다방 점주의 진짜 민낯

전국적인 공분을 샀던 '빽다방 음료 3잔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르바이트생이 음료 3잔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550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던 청주의 한 빽다방 점주가 이번에는 고용노동부 조사 대상이 됐다. 그런데 조사 결과 드러난 문제는 음료 3잔보다 훨씬 심각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청주 지역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 33곳을 대상으로 약 두 달간 진행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빽다방 점주 사업장도 포함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해당 점주는 커피전문점과 디저트 매장을 각각 별도 사업장처럼 등록해 운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사와 노무, 운영 체계가 사실상 통합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는 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판단했고, 그 결과 상시 근로자 수가 5인 이상 사업장 기준에 해당한다고 봤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5인 이상 사업장에는 연장근로수당과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다양한 노동법 규정이 적용된다. 하지만 점주는 사업장을 나눠 등록하는 방식으로 이를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이 과정에서 근로자 49명에게 약 3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 지시를 내렸다. 근로계약서 내용도 논란이 됐다. 노동부 조사 결과 해당 사업장 근로계약서에는 "입사 후 3개월 이내 퇴사할 경우 급여의 90%만 지급한다",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매출 피해액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노동부는 이를 근로기준법 제20조 위반으로 판단했다. 현행법은 근로자가 퇴사하거나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액을 미리 정해두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근로자의 퇴직 자유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점주는 해당 조항과 관련해 형사입건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프랜차이즈 점주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계에서는 일부 자영업 현장에서 여전히 '사업장 쪼개기'와 '위장 5인 미만 사업장'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노동부 역시 과거부터 형식적인 사업자등록 분리 여부보다 실질적인 운영 형태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년층이 이런 문제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카페와 음식점은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일자리 가운데 하나지만 노동법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부당한 계약이나 관행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단순 민원 처리에 그치지 않고 임금 체불 여부까지 전수 조사하는 방식으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서 위법 정황이 포착될 경우 즉시 근로감독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처음에는 음료 3잔이 문제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노동부 조사 결과 드러난 것은 임금 체불과 불법 계약 조항, 사업장 쪼개기 의혹이었다.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온 이번 사건은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 환경의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한국은 멋지다" 머스크가 태극기 단 이유

"한국은 멋지다" 머스크가 태극기 단 이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기록에 직접 반응했다. 테슬라 모델Y가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1위에 오르자 자신의 SNS에 태극기와 함께 "한국은 멋지다(Korea is awesome)"라는 글을 남긴 것이다.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한국 시장을 언급한 배경은 단순한 수입차 판매 호조 수준이 아니었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8762대가 판매되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켜온 기아 쏘렌토(7836대)와 현대차 그랜저(5183대)를 모두 넘어선 수치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 특성상 수입차가 국산차를 제치고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강력한 점유율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델Y는 전기차 시장을 넘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모델Y의 돌풍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하면 더욱 극적으로 나타난다. 지난달 모델Y 판매량은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을 모두 합친 수치보다 많았다. 세 회사를 합쳐 7019대가 팔렸는데 모델Y 한 차종이 8762대를 기록한 것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수입차 판매 2위 모델인 BMW 5시리즈는 같은 기간 2060대 판매에 그쳤다. 모델Y는 BMW 5시리즈보다 4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미 지난 4월에도 모델Y는 1만8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월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국산 인기 차종까지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전체 판매량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총 1만866대로 집계됐다. 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을 합친 수치보다도 많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만50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모델Y 효과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 가격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브랜드 자체가 가진 상징성과 충성 고객층도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한국 시장의 위상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은 규모 면에서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작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트렌드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머스크가 직접 한국 시장 판매 기록을 공유하며 "한국은 멋지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의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산차 강세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가 판매량 1위에 오른 가운데, 모델Y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치솟는 금리에 ‘돈맥경화’에 내몰릴라 기업들 전전긍긍, "기업 위험 차별화될 것" 치솟는 금리에 ‘돈맥경화’에 내몰릴라 기업들 전전긍긍, "기업 위험 차별화될 것"
SK케미칼은 경기침체 직격타를 맞아 1분기(1∼3월) 연결기준 7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실적은 부진한데, 한국·중국·폴란드 등 지역별 평균 가동률은 20%대 초반을 기록하며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지난달 공시한 '단기차입금 증가결정'내용을 보면 현재 단기차입금은 2770억원이다. 올해 들어 259.74% 늘어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회사의 장기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2-'으로 낮췄다. 수익성 개선 여력이 크지 않고 대규모 투자로 차입 부담이 높아졌다는 게 이유다. '돈 가뭄'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단기 자금조달 시장과 은행 대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단기 대출은 업황이 좋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기 악화가 겹치면 차환 리스크를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기 자금에 의존하는 기업들 적잖은 중견 기업들이 차입금의 늪에 빠져 있다. 방산 부문 매각을 갑자기 철회한 풍산이 대표적이다. 풍산의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약 1조 1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 규모는 2023년 7030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1조원을 넘겼다. 차입금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의 경우 5893억 원으로 절반을 넘는 형편이다. 장기 차입금 중 만기가 1년 이내 돌아오는 유동성 장기부채 역시 1156억 원에 달한다. 풍산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경우 303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풍산의 방산 매각 이슈에 대해 "정황상 어느 정도 매각을 검토했다고 여겨지는 바, 경영진 신뢰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매각 가능성을 경영 리스크로 규정하고 방산 사업에 매기던 경쟁사 대비 가치할인율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였다. 국내 최대의 레미콘 사업자인 유진기업은 연결 기준 1분기 단기성 부채 총액이 8969억원이다. 이자 비용만 1분기에 149억원이 발생했다. 금융기관 차입과 사채를 합산한 총차입금은 1조4770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금리 범위는 최저 2.44%에서 최고 5.63%로 시장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리 부담이 클 전망이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장은 "기업들이 장기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비용 측면을 고려해 회사채 대신 CP나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금융수단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안정성의 핵심 지표인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이 100%를 넘긴 기업 비중도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간판 대기업이 몰려 있는 유가증권 상장사의 1분기 부채비율 지난해 말보다 1.64%포인트 낮아졌지만, 평균 100%(108.74%)를 웃돈다. 중소기업들이 많은 코스닥 상장사는 부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들의 1분기 말 평균 부채비율은 122.03%다. 지난해 말 보다 9.23%포인트 상승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집중적으로 증가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화가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급전 리스크에 노출된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롯데그룹의 단기 빚 부담은 적지 않은 규모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 주요 계열사의 1년 이내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11조원이 넘는다. 계열사별로는 롯데케미칼이 4조96억원으로 가장 컸고, 호텔롯데 2조9609억원, 롯데쇼핑 1조588억원, 롯데지주 1조6590억원 등 조 단위의 단기 부채를 안고 있다. 이들 외에도 여러 저신용 기업이 단기차입금 의존 확대와 낙제 수준의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 하향을 동시에 겪고 있다. CJ CGV 단기차입금은 기존 822억원에서 2622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장기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기업어음 1800억원을 발행하기로 한 영향이다. CJ CGV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CJ의 지원실적 및 유사시 추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자체 신용도에서 1노치 상향한 신용도이다. 포스코이앤씨는 1분기 단기차입금이 7678억원에 달한다. 전체차입금의 41.98%에 달한다. 매출채권 회수와 영업현금흐름 개선에도 부채비율은 171.9%를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다. 지난해 말 신평사들은 신안산선 사고 등에 따른 평판리스크와 재무부담 확대 등을 이유로 포스코이앤씨의 등급 전망을 한 단계 하향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도 "올해 초 기업들은 금리가 곧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장기 차입을 최소화하고 CP(기업어음) 등 단기 조달 비중을 늘린 게 사실"이라며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단기 자금으로 대응한 기업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많은 기업이 단기 조달을 선택하면서 향후 차환 물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결국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장기 조달을 미루고 단기로 버티다 장기 대출 시기를 놓치고, 당장의 자금 조달에 치중하게 된 기업이 증가한 것이다. ◆금리 더 오르면 "기업별 위험 차별화" 비수도권에 있는 소재업체인 A사 경영진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사채와 단기 자금시장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리는 치솟는데 각 은행에서 받은 대출 만기가 매월 돌아오며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말 기업무수익여신(부실대출·부실지급보증 합산) 잔액이 5조6000억원으로 2019년 1분기(5조9047억원) 이후 7년 만에 최고를 찍으면서 금융사들이 기업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A사는 지난해 초 설비 투자를 위해 은행권에서만 15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대기업들은 자금 조달길이 열려있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빚 상환 걱정에 밤잠을 못이룬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는 외면받고 우량 기업에 쏠리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물이 3조150억 원으로 79.9%의 비중이었으며, A등급은 16.4%, BBB등급 이하는 3.7%였다. 산업계 자금 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기업들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동 전쟁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금리인상)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정화영 센터장은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여건까지 비우호적으로 움직이면 가장 취약한 기업부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는 레고랜드 사태처럼 전면적인 위기 가능성은 낮지만 기업별 위험은 점차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제학부 교수도 "단기차입이 늘어나면 만기 구조가 짧아지는 만큼 차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유동성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내 조달비용이 커지고 있고 외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전반적인 자금조달 환경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용안정 쟁취" 판교 메운 카카오 노조…창사 첫 파업, 29일 또 멈춘다 "고용안정 쟁취" 판교 메운 카카오 노조…창사 첫 파업, 29일 또 멈춘다
성과 보상과 고용안정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카카오 노동조합이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는 29일 출근 후 업무를 중단하는 '로그오프 데이'까지 예고하며 장기전에 돌입했다.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 검은색 티셔츠와 흰색 우산을 맞춰 든 카카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하나둘 광장에 모여들었다. 조합원들은 "투쟁"을 외치며 결의를 다진 뒤 판교아지트를 출발해 웹젠과 NHN 사옥 인근을 지나 유스페이스 광장까지 약 800m를 행진했다. 점심시간을 앞둔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집회 장면을 지켜보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 추산 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이날 행진은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 시위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조합원들이 든 피켓에는 '고용안정 쟁취', '무책임한 경영진 퇴진'이라는 문구가 적혔고, 곳곳에서 "공정한 보상", "책임 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과급 문제에서 시작된 갈등이 고용안정과 경영진 책임론으로 확대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2006년 카카오 창사 이후 처음 있는 본사 파업이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카카오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노조가 함께 참여했다. 노조는 개별 법인의 임금 협상을 넘어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보상 체계와 고용 정책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공동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배경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이다. 카카오 노사는 성과 보상 구조와 임금 인상률 등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성과급 규모를 영업이익의 13~14% 수준으로 확대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은 성과급 산정 기준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의외로 '성과급'이 아니라 '고용안정'이었다. 노조는 최근 조직 개편과 계열사 효율화, 사업 재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AI 중심 사업 재편과 비용 효율화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경영 실패의 부담을 노동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되며, 투명한 보상 체계와 안정적인 노동 환경이 함께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경영진의 실책과 잘못으로 회사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그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동체 전체 구성원의 고용안정과 책임 있는 경영을 위해 공동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의미 있는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오는 29일에는 '로그오프 데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로그오프 데이는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의 쟁의행위다. 노조가 단순한 하루 파업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집단행동 계획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노사 대치 국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불거진 성과급 산식 논쟁과 보상 체계 개편 흐름도 IT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모델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카카오 내부에서도 보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플랫폼 기업과 제조업은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이유는 카카오가 AI 중심 사업 재편과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는 조직 체계를 개편하고 계열사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 과정이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누적돼 왔다. 이날 판교를 가로지른 500여명의 행진은 AI 전환의 이면에 쌓여온 구성원들의 불안과 불신이 거리로 표출된 상징적인 장면으로 읽힌다. 다만 우려했던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측은 파업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단체행동 기간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최소 대응 인력을 구성하는 등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며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빚투족 비명”...신용대출 금리 6% 돌파 “빚투족 비명”...신용대출 금리 6% 돌파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6%를 넘어섰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와 '영끌' 수요까지 몰리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59~6.18%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4.36~5.89%)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 사이 하단은 0.23%포인트, 상단은 0.29%포인트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5년 주기 혼합형 기준 주담대 금리는 이날 4.51~7.50%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4.26~7.10%) 대비 상단은 0.40%포인트 급등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주담대 최고 금리가 7%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전세대출 금리 역시 상승세다.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1~6.71%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하단이 4%를 넘은 데 이어 상단은 7%에 근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채권금리가 먼저 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은행권 리스크 관리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며 실제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오르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국면이 본격화할 경우 차주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차주나 대출 한도까지 끌어쓴 '영끌족'의 상환 부담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시 랠리에도 코스닥은 제자리...'삼천스닥' 가능할까 증시 랠리에도 코스닥은 제자리...'삼천스닥' 가능할까
코스피가 '8000피' 시대를 열며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밀리고 반등장에서는 상승 폭이 제한되는 데다 수급마저 일부 종목에 쏠리면서 투자자들의 체감 온도차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1월 2일) 이후 코스피는 79.38%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0.64% 상승했다. 코스피가 올해 주요 20개국(G20) 중 수익률 선두를 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 투자자들은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대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던 지난 8일에도 코스피는 8.29%, 코스닥은 9.08% 떨어졌다. 각각 '8000피'(코스피 8000), '1000스닥'(코스닥 1000)에서 내려왔다. 반면, 다음날인 9일 코스피는 8.18% 상승하며 8000선을 회복했으나 코스닥은 6.19% 상승에 그치면서 960선에 머물게 됐다. 개별 종목의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종목 1796개(스팩 등 포함) 중 1142종목(63%)이 연초 대비 하락했다. 0.64%대 상승세가 608종목(34%)에 집중된 것이다. 쏠림 현상은 코스피에서도 주목된다. 코스피 역시 946종목(우선주 포함) 중 345종목만 상승하면서 36% 종목에 투자심리가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형주를 중심으로만 이뤄진 성장인 셈이다. ◆ '2부 리그' 탈출 시동…코스닥 부양책 본격화 시장에서는 여전히 코스닥을 코스피의 '2부 리그'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성장한 기업은 결국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로 인식되면서 우량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탈하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커지고 있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닥 상장사 인탑스 관련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런 것이 주가 조작 아닌가?"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급한 바 있다. 인탑스가 교환사채(EB) 발행 과정에서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 청구권)을 설정해 주가를 누를 유인 구조를 만들었다는 지적에 대한 반응이다. 사실상 공매도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의 인탑스 관련 발언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체질개선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는 점도 시장 활성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MIDAS 코스닥액티브', 신한자산운용이 'SOL 코스닥TOP10' 등을 내놓았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2일 'TIGER 코스닥액티브'를 상장했다. 이외에도 타임폴리오의 'TIME 코스닥액티브',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 등이 존재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에도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상대강도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그널은 존재한다"며 "이번 개정안이 요건·시행 시기에서 기존 발표안보다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가 승인한 상장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은 2027년 1월에서 2026년 7월로, 300억원 기준은 2028년 1월에서 2027년 1월로 단축됐다. 더불어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도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해당 조건을 포함했을 때, 잠재적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코스닥 종목 수는 241개사로 추정된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도 유동성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프리미엄지수 출범과 연기금, 국민성장펀드 참여 확대도 코스닥시장 도약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의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성장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향후 코스닥시장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기업들은 가시적인 실적이나 미래 성장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저평가됐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된 뒤에는 기업의 성장이나 정부의 지원 등이 함께 가야 한다"고 짚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기업 매출 증가세 둔화에도 수익성 개선…반도체가 끌고 건설이 눌렀다 기업 매출 증가세 둔화에도 수익성 개선…반도체가 끌고 건설이 눌렀다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전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전기가스업 수익성 회복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과 재무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5%로 전년(4.2%)보다 1.7%포인트(p) 하락했다. 조사 대상은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3만4456곳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성장세가 약해졌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2024년 5.2%에서 지난해 3.2%로 낮아졌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은 1.0%에서 -7.4%로 전환했고, 화학물질·제품도 4.0%에서 -2.4%로 떨어졌다. 한은은 석유정제·코크스의 경우 수급 여건 악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화학물질·제품은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도 같은 기간 3.0%에서 1.6%로 둔화됐다. 건설업은 -3.2%에서 -9.6%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수요 위축과 2023년 이후 이어진 착공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운수·창고업도 통상환경 악화와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증가율이 12.8%에서 2.9%로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4.4%에서 2.8%로, 중소기업은 3.2%에서 1.2%로 하락했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2%에서 6.3%로 올랐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에서 6.9%로 상승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8.8%에서 15.0%로 크게 뛰었다.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도 5.2%에서 5.4%로 소폭 올랐다. 전기가스업은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입비용 감소, 재정건전화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5.8%에서 8.3%로 상승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낮아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대기업은 5.6%에서 6.9%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3.6%에서 3.5%로 하락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03.4%에서 98.3%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8.4%에서 27.3%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현금흐름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업체당 평균 순현금흐름은 지난해 9억원 순유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7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늘었다. 현금흐름보상비율도 51.4%에서 52.8%로 상승했다. 문제는 평균 지표 개선에도 취약기업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이자보상비율은 305.8%에서 369.8%로 상승했지만,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38.5%에서 39.9%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영업적자 기업 비중도 26.2%에서 28.2%로 늘었다. 기업 전반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증가한 셈이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삼성전자, 美 유전체 기업 엘리먼트 최대주주로…2670억 추가 투자 삼성전자, 美 유전체 기업 엘리먼트 최대주주로…2670억 추가 투자
삼성전자가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이하 엘리먼트)에 1억7500만 달러(약 2670억원)를 추가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엘리먼트의 시리즈 E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엘리먼트가 2억7700만 달러를 조달한 시리즈 D 라운드에 처음 투자한 데 이어 이번 시리즈 E에서 지분을 추가로 늘렸다. 엘리먼트도 지난 9일(현지시각) 시리즈 E 라운드를 통해 삼성전자의 1억7500만 달러를 포함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도 참여했으나 라운드 총규모와 기업가치, 투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엘리먼트는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99.99%로 높이고 분석 비용을 낮춘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DNA 염기 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로, 선천적 유전 특성 파악, 질병 조기 발견,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정밀 의료 분야에 활용된다.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분야는 멀티오믹스(Multiomics) 기술이다. 멀티오믹스는 DNA뿐 아니라 RNA·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단일 기기로 동시에 분석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DNA·RNA·단백질을 각각 다른 장비로 분석한 뒤 결과를 합치는 방식이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으나, 엘리먼트는 하나의 기기로 세포 변화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TI)를 출시한 데 이어 유전체 정보와 세포 변화를 동시 분석하는 아비티24, 분석량을 기존 대비 5배 늘리고 비용은 절반 이하로 낮춘 비타리(VITARI)를 선보였다. 비타리는 2026년 2월 공개됐으며 엘리먼트는 100달러에 전장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첫 고성능 벤치탑 시퀀싱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일루미나(Illumina)가 주도하는 글로벌 DNA 시퀀싱 시장에서 엘리먼트의 입지 확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업계는 일루미나가 글로벌 시퀀싱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엘리먼트는 팩바이오(PacBio), 싱귤러 지노믹스(Singular Genomics) 등과 함께 일루미나에 도전하는 신생 기업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엘리먼트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AI 역량,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에 엘리먼트의 DNA 및 멀티오믹스 분석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유전자 진단 등 신사업 기회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의 AI,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전문성과 엘리먼트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결합돼 맞춤형 의료의 미래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정밀 의료기기부터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몰리 히(Molly He) 엘리먼트 CEO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는 우리의 비전과 기술력, 구성원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는 혁신 기술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 확대로 인한 엘리먼트 경영권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민노총엔 소극적, 시민 시위엔 강경?”...잠실 집회 둘러싼 경찰 대응 논란 확산 “민노총엔 소극적, 시민 시위엔 강경?”...잠실 집회 둘러싼 경찰 대응 논란 확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후폭풍이 전국으로 번지는 가운데 서울 송파 개표소 봉쇄 시위를 둘러싼 경찰 대응을 두고 시민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시위 성격과 주체에 따라 사실상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공권력의 형평성과 정당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0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파 개표소 시위 대응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시민들은 "민주노총이나 강성 단체 시위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에는 유독 엄격하다"며 "경찰이 스스로 공권력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교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지난 4월 민주노총 산하 CU화물연대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이다. 당시 진주 지역 집회 현장에서 시위 차량이 경찰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이 다쳤지만, 현장 강제 진압이나 즉각적인 강경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들은 "차량 돌진 같은 물리적 위협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투표권 침해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 집회에는 경찰력이 훨씬 적극 투입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 내부에서도 현장 대응 기준을 둘러싼 혼란이 감지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폭력 시위에는 소극적이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민 집회에는 과도하게 경직된 대응을 한다는 인식이 현장에도 존재한다"며 "현장 경찰관들 역시 어느 선까지 대응해야 하는지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경찰 게시판에도 지휘부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게시글에는 "송파서 지휘부와 경비라인이 현장을 사실상 방치했다", "늘 '침착하게 대응하라'는 원론적 지시만 반복하고 책임은 현장 경찰이 떠안는다"는 불만이 담겼다. 작성자는 "시위대 요구에 따라 마스크와 선글라스까지 벗고 근무에 투입된 것이 정상적인 공권력 행사인지 의문"이라며 "경찰 스스로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자괴감이 크다"고 적었다. 최근 시위 현장에서 경찰 신분 확인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대한민국 경찰이라면 시민 질문에 당당하게 응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경찰관의 이름과 외모 등을 두고 '중국 경찰' 음모론까지 퍼지면서 현장 혼란을 키우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부 언론이 잠실 개표소 시위를 '극우 폭력 시위' 프레임으로 규정하려 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집회 현장에서는 "참정권 침해에 따른 대규모 시민 집회를 일방적으로 극우·폭력 시위로 몰아가는 것은 본질 흐리기"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투표권 침해 의혹과 선거 관리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 자체를 극단 세력으로 낙인찍으려는 분위기가 우려된다"며 "폭력 여부와 별개로 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민주노총 집회나 전장연 시위 때는 공권력 대응을 자제하던 언론과 경찰이 이번에는 유독 '강경 대응'과 '극우 프레임'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경찰과 언론 모두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상택 서울 송파경찰서장은 전날 돌연 면직을 신청했다. 경찰청은 "지병 악화로 현장 지휘가 어렵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개표소 봉쇄 시위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대학가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국 16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시국선언과 규탄 집회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 참정권 침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선관위 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시민 참여형 독립 감시기구 설치, 피해 유권자 구제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선거 행정 논란을 넘어 선거 신뢰, 공권력 형평성, 언론 보도 프레임 논란까지 복합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李 대통령, 윤석열처럼 당대표 꽂나”...이지은 대변인 결국 사퇴 “李 대통령, 윤석열처럼 당대표 꽂나”...이지은 대변인 결국 사퇴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 영향력을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과 비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친명계 반발에 휩싸였다. 민주당이 진위 파악에 나선 가운데 이 대변인은 "당에 부담을 줬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변인 징계 가능성과 관련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진위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이지 징계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전날 이 대변인이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 출연해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전당대회와 당대표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옛날에는 대통령이 다 픽했다고 들었다. 저는 윤석열 때부터 정치를 했다"며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는 걸 엄청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친명 성향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교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고, 온라인상에서는 탈당·제명 요구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제 진의조차 국민께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부족한 전달력이라면 집권여당 대변인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여당은 더 큰 그릇이 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정치공학적 압박으로 해석하지 않았다"며 "당에 부담을 준 점 자체가 대변인으로서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말실수를 넘어 민주당 내부의 미묘한 권력 구도와 당권 경쟁 흐름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정청래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친명계 내부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통령 의중과 당권 구도를 둘러싼 민감한 논쟁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이 대변인 발언을 둘러싼 대응 방향과 징계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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