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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상자산 선진화' 로드맵 흔들…새로운 쟁점은?

상반기 '가상자산 선진화' 로드맵 흔들…새로운 쟁점은?

주담대 금리 6% 상단 돌파…7% 진입 '초읽기'

주담대 금리 6% 상단 돌파…7% 진입 '초읽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미 6% 상단을 넘어선 가운데, 7%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차주들의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4.038%를 기록하며 다시 4%대를 넘어섰다. 불과 20여 일 전과 비교하면 약 0.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채권 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여기에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가 긴축 성향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영향은 대출 시장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6% 후반대까지 올라서며 사실상 6% 상단을 돌파했다. 금융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담대 금리 7%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달 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오르면 대출 금리도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현재 흐름이면 7%를 한 번은 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금리 역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고, 신용대출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가계 전반의 이자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다. 문제는 실제 체감 부담이다. 특히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받았던 '영끌' 차주들은 금리 재산정 시 큰 폭의 상환 부담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수도권 평균 수준인 5억원 대출 기준으로, 연 2.6% 금리일 때 월 상환액은 약 2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금리가 6.5%까지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320만원으로 늘어난다. 매달 120만원가량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이처럼 금리 상승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가계의 소비 여력과 자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쉽게 해소되기 어렵고, 통화정책 역시 완화보다는 긴축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고금리 장기화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은 물론 대출 수요 자체도 위축되며 부동산과 신용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시작된 금리 상승 흐름 속에서, 과연 가계는 이 부담을 버틸 수 있을까.

코스피, '종전협상' 불확실성에 3% 급락...외국인 3조원 던져

코스피, '종전협상' 불확실성에 3% 급락...외국인 3조원 던져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의구심에 3%대 급락하며 5500선이 무너졌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75포인트(3.22%) 하락한 5460.46에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48.15포인트(0.85%) 떨어진 5594.06에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5600선을 내준 뒤 55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기관은 3387억원, 외국인은 3조96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3조58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4.71%)와 SK하이닉스(-6.23%), 삼성전자우(-5.46%)를 비롯한 SK스퀘어(-7.77%)가 일제히 급락했으며, 현대차(-2.20%)와 기아(-2.30%)도 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두산에너빌리티(-1.66%) 등은 내렸다. 상한종목은 3개, 상승종목은 228개, 하락종목은 664개, 보합종목은 33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44억원 301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4850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천당제약(3.86%), 알테오젠(6.28%), 에이비엘바이오(4.41%) 등 일부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나머지는 대부분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17.11%)만 급등세를 보였으며, 펩트론(-8.37%), 레인보우로보틱스(-7.77%) 등은 급락했다.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3.50%)와 에코프로비엠(-2.02%)도 하락 마감했다. 상한종목은 9개, 상승종목은 380개, 하락종목은 1303개, 보합종목은 67개로 집계됐다. 환율도 치솟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내일 최고가격제 2차 고시…기름값 다시 2000원 넘나

내일 최고가격제 2차 고시…기름값 다시 2000원 넘나

정부가 기름값 급등을 막기 위해 도입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시행 2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다시 가격 상승이 예고됐다. 일시적으로 잡혔던 기름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0시를 기점으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도입했다. 휘발유는 리터당 1724원, 경유는 1713원으로 상한을 설정하며 30년 만에 가격 통제에 나섰다. 그 결과 1900원을 넘던 기름값은 1800원 초중반대로 빠르게 내려왔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27일 0시를 기준으로 2차 최고가격이 새롭게 적용되는데, 이번에는 인상이 확실시된다. 가격 산정 방식상 국제유가 상승분이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 영향이 이제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다. 정부도 이를 인정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제품가격 상승분이 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이번 2차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유류세 인하 확대를 통해 부담을 일부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서울 기준 가격도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유소들이 재고와 무관하게 국제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상승 폭이다. 현재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전쟁 이전보다 4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기름값이 다시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주유소에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고유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와 함께 정유사 손실 보전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결국 국내 가격도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번 잡았던 기름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과연 이번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까.

'시장불안·취약부실·집값'…한은 통화정책 더 복잡해졌다 '시장불안·취약부실·집값'…한은 통화정책 더 복잡해졌다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시스템을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중동발 시장불안과 취약부문 부실, 수도권 집값 리스크를 동시에 경계했다. 물가와 성장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 가계부채, 부동산시장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국면이 이어지면서 향후 통화정책 판단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2월 15.3으로 '주의단계'에 머물렀다. 이는 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 요인이 상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4분기 말 48.1로 장기평균(45.4)을 웃돌며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누적된 상태임을 보여줬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고, 외국인 자금 유출입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이 양호한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과 외환보유액 등 대외지급능력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취약부문 부실은 점차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86%로 장기평균을 상회했고,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14%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부채와 금리 상승 부담, 소비 회복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계부채 역시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2024년 말 기준 약 1900조원 수준으로 GDP 대비 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역시 정책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 변수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급 대책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다소 완화됐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월 기준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전국 0.23%, 수도권 0.42%, 비수도권 0.06%로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변수들이 서로 맞물려 정책 딜레마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 안정만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여지가 있지만,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완화적 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반대로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경우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의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금융안정 상황의 핵심은 '현재의 위기'보다는 '잠재된 리스크의 동시다발적 확대'에 있다. 겉으로는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부 충격과 내부 취약성이 결합될 경우 리스크가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는 구조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중동 상황 발생 이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양극화에 따른 취약부문 부실 및 자금조달 리스크, 수도권 주택가격의 추세적 안정 여부를 함께 거론하며 "정책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2026주총]LG, AI시대 ‘전면 재정비’…투자기준부터 이사회까지 손질 [2026주총]LG, AI시대 ‘전면 재정비’…투자기준부터 이사회까지 손질
㈜LG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전환과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주총 직후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체제로의 전환도 마무리하며, 성장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을 함께 내놓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 지정학 불안 등 대외 변수 속에서 사업 체질을 재정비하고 주주 신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64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권봉석 ㈜LG 부회장(COO)이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구광모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았고,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가 신임 의장으로 선임되며 체제 전환이 이뤄졌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직후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나, 약 8년 만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구 회장은 메시지에서 "지난 2025년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의 해였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원가 상승, 고물가·고환율이 겹쳐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이어 "2026년은 더욱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가 촉발하는 기술 혁신과 산업 간 경계의 붕괴로 제품·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지경학적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사업 운영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 방향으로 구 회장은 "LG는 올해 투자 우선순위와 미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사업별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전략도 구체화됐다. 구 회장은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해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며 "이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LG의 중장기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AI를 보조 수단이 아닌 사업 구조 전환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실제 LG 주요 계열사들은 주총 시즌을 거치며 로봇, AI 데이터센터, 스마트팩토리, 피지컬 AI 등으로 사업 확장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주사 차원의 방향 설정이 계열사 투자와 사업 재편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의 무게가 크다는 평가다. 주주가치와 관련한 메시지도 함께 나왔다. 구 회장은 "주주 분들을 위해 LG는 사업의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논의도 이어졌다. 주총 현장에서는 ㈜LG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로 전환하는 의미를 묻는 소액주주 질문이 나왔다. 이에 권 부회장은 "최근 각종 법률 체계가 소액주주의 권익 및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LG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른 대기업과의 지배구조 비교 지점으로도 해석된다. 주요 기업들이 사외이사 비중 확대와 이사회 기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주사 차원에서 총수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식은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보다 명확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NH투자증권, 대표 선임 미뤘다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NH투자증권, 대표 선임 미뤘다
NH투자증권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과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지만, 대표이사 선임을 미루며 지배구조 재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최고경영자(CEO)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서 향후 경영 체제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NH투자증권은 26일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을 모두 가결했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300원, 우선주 1350원으로 확정됐다. 다만 이날 주총의 핵심 쟁점이었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대표이사 선임이 미뤄진 배경에는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자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각자대표와 단독대표 체제에 대한 대주주의 제안이 있어 검토 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기존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후임 선임 시점까지 현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임기가 만료된 윤병운 대표 역시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자본 확충 기반을 마련하는 정관 변경도 함께 이뤄졌다. 회사는 신속한 자본 조달을 위해 신주 발행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해당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또 상법 개정에 따라 집중투표제 관련 조항을 정비하고 전자 주주총회와 전자투표·전자위임장 도입 등을 통해 주주 권리 행사 방식도 확대했다.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한 총 7인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신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도 이뤄졌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맞물린 대표 선임 문제 외에도,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확대 여부나 향후 경영 체제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지에 따라 조직 운영 방식과 책임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성과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장세가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위탁매매 수수료와 IB 수익, 운용손익이 고르게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는 올해 IMA(종합투자계좌) 사업과 AI 기반 업무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NH투자증권은 최근 IMA 사업자로 지정되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시장에 진입했다. 윤병운 대표는 주총에서 "IMA 사업과 AI 트랜스포메이션은 올 한 해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며 "IMA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적인 상품을 제공하여 머니무브의 선도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더 이상 보조적 도구가 아닌 업 자체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사적 AI 전환 의지도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정부 '중동사태 비상경제 대응'…유류세 인하 조치 등 정부 '중동사태 비상경제 대응'…유류세 인하 조치 등
중동사태가 4주차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정부가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 등 유가 상승 대응 방안을 검토하며, 원전 재가동·석탄발전 상한 해제 등 에너지 부족 해소 방안도 마련한다.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일부 품목과 서비스도 특별관리품목으로 추가 지정해 가격을 관리한다. 재정경제부·기후에너지환경부·산업통상부·외교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2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제로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대응방안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한 가운데, 국내 경제와 민생 안정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발표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최고가격제 실시 및 유류세 인하 확대 등 소비자 유가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오는 27일 자정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일부 상향 조정하는 한편, 유류세 인하 조치를 5월 말까지 시행한다. 또한 선박용 경유를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에 포함하며, 산업 물류에 필수적인 경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 폭은 25%로 설정한다. 에너지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석탄발전소 가동 상한을 일시적으로 폐지하며, 원전 가동률도 80%까지 높인다. 석탄발전 수요 증가에 따라 석탄발전소 2기 폐쇄 일정도 재조정한다. 또한 원유·천연가스의 대체 수입선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 노력을 지속한다. 물가 관리품목도 늘린다. 현재 시행중인 23개 물가 특별관리품목 외에 중동전쟁 영향 우려가 큰 20개 품목을 추가 지정해 물가를 집중 관리한다. 이번 물가 관리품목에는 공산품 및 식품 외에도 택배이용료, 외식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가격상승이 특히 우려되는 쌀·계란·고등어 등에 대해서는 정부재원을 투입해 최대 50%의 할인지원을 확대한다. 나프타 공급 우려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안정화에도 힘쓴다. 오는 27일부터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금지 조치 등을 시행하며, 요소와 요소수도 매점매석 금지를 실시한다. 석유제품 의존도가 높은 보건의료·핵심산업·생필품 분야부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우선 공급조치를 시행한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사재기가 발생한 '종량제 봉투'에 대한 공급 우려도 불식했다. 기후부는 50% 이상의 지자체가 6개월 이상의 종량제 봉투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전체적으로는 3개월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활용가능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공급 확대 조치가 가능한 만큼, 종량제봉투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가격이 오를 일은 없다고 확인했다.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해 '모두의 카드' 환급 규모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시 과도한 수요가 한 데 집중되지 않도록, 시차 출근제도의 시행도 검토한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화물·버스·항공업계에는 직접적인 지원 방안을 고려하며, 화주·운수업계와 협조해 화물차에 적절한 운임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한다. 노선버스와 심야 화물, 버스에 대해서는 1개월간 통행료를 면제한다. 외교 채널도 확대 가동한다. 고위급 외교 채널을 가동해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는 핵심 품목의 확보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며, 재외공간 중심의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주요 품목이 수입되는 30개국 공관장을 대상으로 수급우려품목의 수입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시를 전달하고, 민간 기업과의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 위기대응 능력도 확대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물가상승, 수급에러, 외환금융시장 변동성확대 등 경제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라며 "향후 상황전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 어렵게 살린 경제 회복의 불씨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경제 전시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 하에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비상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이란대사 "한국은 '비적대국'…사전 합의하면 호르무즈 통과 가능" 이란대사 "한국은 '비적대국'…사전 합의하면 호르무즈 통과 가능"
주(駐)한국 이란대사가 한국은 '비적대적 국가'에 해당한다며 미국·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비적대 국가"라며 "한국이 '미국 제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 (한국) 선박에 있는 선원 분들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조속히 서로 합의해서 한국 선박들이 차례대로 나갈 수 있도록 협력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스라엘과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야 통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 그리고 이 두 나라가 이익을 얻는 어떠한 것도 이란의 제재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며, 호르무즈 해협도 전쟁에서 제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박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이란 정부와 사전 협조가 있어야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민간 거주지 등이 미국·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이 페르시아만에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기업 활동을 차단하는 것은 자위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과 대한민국은 우호적 관계를 가지고 있고, 적대감은 전혀 없다"면서도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재벌 등 큰 회사들은 미국의 불법적인 이란 제재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선의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의 (선박) 정보와 리스트에 달려 있고, 그것을 받으면 검토하고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소통 상황에 대해 "외교장관 채널과 대사관을 통해 협력하고 있고, 한국 정부에 빠른 시일 내에 선박 리스트와 자세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1척당 통행료 성격의 비용 최대 200만 달러(30억1000만여원)를 받는다는 보도는 일축했다. 그는 "선박이 지나갈 때의 요금이나 비용에 대해서 들어본 바 없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이란의 조치는 재정이나 돈과 전혀 무관하며, 미국·이스라엘 정권의 불법적 조치와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5개 종전 조건을 이란에 전달하고 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쿠제치 대사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지난해 6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핵 협상 중 기습을 당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1년간 이란과 미국 사이에 생긴 일들은 다 배신이고 기만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런 얘기가 오가는 것은 이란 공습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하며 "현재 이란과 미국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가짜 휴전을 바라지 않는다. 이 사악한 세력들이 휴전을 또 가까운 미래에 이란을 다시 공격할 기회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스라엘 정권의 팽창주의를 제한하지 않으면 이런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지상전을 개시할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정권의 조치들을 보면 그것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것은 이스라엘을 위해 미군 목숨을 바치는 것으로, 백악관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15개 종전 조건에 대해 "불법적이며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금지 ▲농축 우라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을 요구했다. 쿠제치 대사는 "평화적 핵 활동은 IAEA 회원국의 권리이며, 지금까지 이란의 핵 활동이 군사적 목적이었다는 어떤 증거나 신호도 없었다"며 "15개항 중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많은 핵무기를 가졌음에도 IAEA 사찰을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고, 국제사회가 보려고 해도 수용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의 핵무장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에 대해서는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다. 해협 쪽에는 기뢰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몇 개 섬 해안가에 침략을 방지하기 위해 기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혁명 후 47년간 미국 제재를 받으면서 해협 통과에 협력했는데도, 백악관은 이스라엘 정권을 따라 모험주의적 작전을 시작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피지컬AI 진화' 자율주행차·선박 등으로 빠르게 학장 '피지컬AI 진화' 자율주행차·선박 등으로 빠르게 학장
자율주행 산업의 경쟁력의 성패는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학습, 모델 개선, 검증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에 달려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행환경에서의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 고도화로 이어가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26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제13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열린 '피지컬 AI의 진화: 자율주행차, 자율운항 선박과 로봇' 세미나에는 자울주행, 해운·조선, AI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피지컬 AI 기술 진화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조명했다. 유병용 A2Z 부사장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이 국가별로 차이점은 있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부사장은 "미국은 특정 도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이 일상화 됐으며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실증을 이어가며 자율주행 사업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라면서 "일본은 규제 체계 내에서 자율주행 레벨4를 도입하는 등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을 데이터로 축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핵심은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다"며 "청계천 등 돌발 변수가 많은 장소에서의 주행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A2Z는 누적 자율주행 거리 약 72만1389km를 기록했으며, 국내 15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자율주행 AI업체 라이드플럭스 정하욱 부대표는 "'데이터 플라이 휠'이 지속적으로 돌아가야 기술이 고도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부대표는 "자율주행은 운전자 보조 수준을 넘어 로보택시, 로보버스, 로보트럭 등 서비스형 모빌리티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인간 대비 사고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연간 1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를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로 선택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운·조선 분야에서는 미래 기술로 자율운항선박을 주목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AI·센서·통신 기술을 결합해 인간 개입을 최소화한 항해 시스템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박한선 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율주행 선박에서도 데이터는 중요하다"며 "선박이 해안에 접근하면 암초에 부딪히기 때문에 충돌 회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선박 시장에서 중국의 기술발전을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며 "현재 자율주행 선박과 관련한 표준화가 마무리 되면 해운 산업에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안정상황보고서] "금융시스템 대체로 안정적…중동·취약부실·집값 '3중 경계'" [한은 금융안정상황보고서] "금융시스템 대체로 안정적…중동·취약부실·집값 '3중 경계'"
한국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취약부문 부실, 수도권 주택가격발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의 단기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2월 15.3으로 주의단계에 머물렀다. 중장기 취약성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4분기 말 48.1로 장기평균 45.4를 웃돌았다. 장정수 부총재보는 이날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 발생 이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잠재 리스크를 네 갈래로 제시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 변화, AI 버블 경계감 등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과 머니무브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성장 양극화와 자금조달 애로가 겹쳐 취약부문 부실이 확대 등이다. 여기에 기업부문 간 자금조달 여건 차별화와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도 함께 거론했다. 신용시장에서는 가계와 기업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다.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은 주택관련 대출 증가폭 축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0.7%로 낮아졌다. 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도 140.9%에서 139.8%로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쳐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임광규 금융안정국장은 "가계 신용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 신용도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약부문 리스크는 이번 보고서의 핵심 경계축으로 제시됐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5년 말 1.86%로 장기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14%에 달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규모도 1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김정호 안정총괄팀장은 "취약차주 비중 재상승과 관련해 신용회복 지원 효과가 일회성에 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향후 금리나 시장금리 여건에 따라 연체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시장과 대외부문에선 숫자로도 변동성 확대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가 중동상황 발생 이후 상당폭 상승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도 2월 이후 6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임 국장은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다가 중동 상황 발생 이후 큰 폭 조정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역시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2월 들어 약화됐다. 다만 미분양 주택은 6만7000호, 준공 후 미분양은 3만호로 장기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장 부총재보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약화되었으나 부동산시장의 추세적인 안정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정책 공조를 통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은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가 금융안정 상황의 최대 변수라고 보고 있다.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은 별도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 경제가 "물가의 상방위험과 성장의 하방위험이 모두 높아진 복합적인 도전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취약부문 자금조달 애로와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 모니터링과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유동성 대응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한은은 앞으로 외환·금융시장 움직임과 중동상황 전개 및 파급영향을 신중히 살피는 한편, 시장불안이 발생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는 등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국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장 부총재보도 "정책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2026 주총]진에어, 정기 주총서 LCC 3사 통합 완수 제시…성장 기반 강화 추진 [2026 주총]진에어, 정기 주총서 LCC 3사 통합 완수 제시…성장 기반 강화 추진
진에어는 26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본사 대강당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 완수와 성장 기반 강화 방침을 밝혔다. 고객 서비스 혁신과 안전·정보보안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해를 내실 강화와 통합 준비의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공급 경쟁 심화, 원가 부담 등 엄중한 환경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통합을 준비해가는 중대한 전환점이었다"며 "합병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한편 일본·대만 노선 공급 확대, 해외 판매 집중, 신규 노선 개설, 성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슬롯 확보 등을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경영 과제로 LCC 3사 통합 완수를 제시했다. 그는 "2026년은 LCC 3사 통합이라는 과제를 완수해 나가겠다"며 "시스템과 인프라 통합 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구성원 간 화학적 융합을 통해 안정적인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고객 서비스 혁신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박 대표는 "스타링크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상담 시스템 도입, 고객 주도형 여정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안전과 정보보안 강화 방침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사 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예방적 정비체계 강화를 통해 안전운항 수준을 높이고 정보보안 인프라를 고도화해 고객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18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재선임, 사외이사 재·신규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에는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감사위원 관련 조항을 정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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