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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1년, 확 바뀐 대한민국… '계엄 청산'하고 'K브랜드' 확립

이재명정부 1년, 확 바뀐 대한민국… '계엄 청산'하고 'K브랜드' 확립

본업보다 주식이 더 벌었다…투자 대박난 이 회사

본업보다 주식이 더 벌었다…투자 대박난 이 회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가장 크게 웃은 곳 중 하나는 반도체 기업도, 증권사도 아닌 침구회사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침구업체 알레르망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당시 투자금은 총 132억원 수준이었다. 알레르망이 사들인 물량은 삼성전자 3만주와 SK하이닉스 1만7132주다. 주당 매입 가격은 삼성전자 약 10만8700원, SK하이닉스 약 58만7700원 수준이었다. 당시만 해도 과감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29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31만7000원, SK하이닉스는 23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 보면 삼성전자는 164%, SK하이닉스는 25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알레르망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약 95억원,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는 약 4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두 종목을 합친 평가금액은 약 494억원이다. 132억원을 투자해 494억원이 된 셈이다. 평가이익만 약 362억원에 달한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알레르망의 본업 실적과 비교했을 때다. 알레르망은 국내 침구업계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236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즉, 반도체 투자로 얻은 평가이익이 지난해 영업이익보다도 훨씬 큰 규모가 된 것이다. 실제로 평가이익 362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269억원을 크게 웃돈다.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투자 수익이 더 커진 셈이다. 물론 아직 실제 매각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 수익은 아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평가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시대 최대 수혜주는 결국 반도체"라는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의 중심에 서면서 기업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 역시 관련 종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0만전자', SK하이닉스 '200만닉스'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 체제가 완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투자 성공 사례는 의외로 침구회사 알레르망이었다. 이불을 팔아 번 돈으로 반도체 주식을 샀고, 그 결과 수백억 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AI 열풍이 만든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기록될 만한 장면이다.

어린이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2030이 싹쓸이 [영상PICK]

어린이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2030이 싹쓸이 [영상PICK]

최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서는 어린아이보다 20~30대 손님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한때 학령인구 감소와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침체를 겪던 문구거리가 뜻밖의 장난감 열풍 덕분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인공은 '말랑이'와 '왁뿌볼'이다. 손으로 쥐고 눌렀다 펴는 촉감 장난감인 말랑이와 왁스 코팅 공을 터뜨리는 왁뿌볼이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문구·완구거리가 다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30년 넘게 문구점을 운영한 상인들은 "요즘은 매일이 어린이날 같다"고 입을 모은다. 창신동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말랑이 유행 전에는 하루 결제가 300건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00건을 넘는 날도 많다"고 말했다. 2000~40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손님들은 제품을 직접 만져보며 "촉감이 좋다",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구거리 부활의 배경에는 SNS가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을 통해 말랑이 개봉기와 리뷰 영상이 확산됐고, 최근에는 걸그룹 레드벨벳 조이가 말랑이를 구매하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며 관심이 더욱 커졌다. 특히 직접 만져봐야 하는 제품 특성상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NH농협은행이 발표한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의 완구 관련 소비는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창신동 문구·회화용품 소매업 월평균 매출 역시 지난해 말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진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짧은 시간 안에 작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소확행' 소비가 촉감 완구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환경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말랑이와 왁뿌볼 상당수는 플라스틱 계열 소재로 만들어진다. 사용 과정에서 마모되거나 파손되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폐기 이후 환경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까지 말랑이나 촉감 완구가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는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는 오랜 침체를 겪던 완구 시장에 모처럼 찾아온 활력이라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실제로 저출생 여파로 정체됐던 완구 시장이 2030 소비층 덕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아이들만 찾던 문구거리는 이제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줄을 서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말랑이 열풍이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은 5억 빌려주는데"…SK하이닉스 임협, 주택대출 쟁점되나

"삼성은 5억 빌려주는데"…SK하이닉스 임협, 주택대출 쟁점되나

SK하이닉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주택대출 한도 확대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대 5억원 한도의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신설하자, SK하이닉스 구성원들도 같은 수준의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다음 달 2026년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지난해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 구조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수년간 이어진 성과급 갈등이 제도적으로 정리되면서, 올해 협상의 무게중심은 복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불씨는 삼성전자가 당겼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 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상환 방식은 10년 상환과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약 5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도 일단락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택자금 지원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SK하이닉스는 연 1.5%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융자하고 있다. 금리는 삼성전자와 같지만 구입 자금 한도에서 4억원 차이가 난다. 거치 기간도 삼성전자(3년)보다 짧은 1년에 불과하다. 이후 15년간 원금을 균등 상환해야 한다.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큰 만큼,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한도 확대와 거치 기간·금리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률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6.2%)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서 인상률이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교섭에 나선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특징주] LG전자, '젠슨 황' 회동 기대에 상한가...LG그룹株 동반 급등 [특징주] LG전자, '젠슨 황' 회동 기대에 상한가...LG그룹株 동반 급등
LG전자가 장중 한 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젠슨 황 엔비디아(CEO)의 방한 소식에 투자심리가 LG그룹주로 몰리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LG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30% 상승한 37만3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38만5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LG전자우(24.87%), LG이노텍(5.90%), LG(16.51%), LG씨엔에스(22.93%) 등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황 CEO가 7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인공지능(AI) 협업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피지컬 AI와 로봇 사업 확장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사 LG의 순자산 가치(NAV)는 37조5000억원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LG그룹사들의 주가는 AI와 로봇 등 신사업에서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며 "지주회사인 LG는 단순 자회사 주가 상승으로 NAV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그룹의 신사업 역량 부각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LG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그는 "그룹의 글로벌 핵심 기업과의 협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AI 모델 개발 기업들의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AI 모델 개발 역량도 점진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깊어진 코스피 양극화…유진證 "반도체 빼면 4100~4200선" 깊어진 코스피 양극화…유진證 "반도체 빼면 4100~4200선"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업종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4100~4200선 수준에 불과하다는 진단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반도체 거인의 그림자'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들의 주가 부진은 올해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이들 기업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10배 수준에 머물러 반도체 업종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 상승세가 닷컴버블 시기만큼 가파르지만 당장 상승을 멈출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해 6월 25%에서 현재 54.6%까지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 비중 증가 폭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 확대 역시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반도체 강세가 시장 내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업종은 IT하드웨어가 사실상 유일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으며,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영업이익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도체 이익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대부분 업종의 이익 비중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비철금속, 호텔·레저, 디스플레이, 미디어, IT하드웨어, 에너지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허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이 8.1배로 매우 낮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예상 PER은 11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평균인 10.4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반도체 외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의 자금 순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외 업종으로는 제약·바이오와 코스닥 시장을 꼽았다. 과거 코스닥 시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이 개선될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약화돼야 바이오와 코스닥 시장의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쏠림이 건강하지는 않지만 쏠림 자체가 주가 정점이나 악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세장 중후반부에는 기존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증시는 5월보다 다소 차분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 상승이나 긴축 환경에서도 반도체와 소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금가분리' 장벽 낮아지나…금융권 '가상자산거래소' 투자 속도 '금가분리' 장벽 낮아지나…금융권 '가상자산거래소' 투자 속도
금융회사의 가상자산업권 진출을 가로막았던 '금가분리'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7년 도입했던 금가분리 원칙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주요 금융사들도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분확보 경쟁에 뛰어 들면서다. 올 하반기 예정된 '디지털자산 기본법' 입법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권 및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 국내 거래량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2%를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약 3100억원으로, 삼성증권은 투자의 목적을 가상자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확보라고 밝혔다. 같은날 한국투자증권도 해외 거래소 OKX와의 협약을 통해 코인원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국내 금융권은 올해 들어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5일 1조원 가량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 약 7% 확보했으며, 20일에는 기존 두나무 주주였던 한화증권이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10%까지 늘렸다. 올해 초에는 미래에셋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코빗을 자회사로 인수한 사례도 있었다. 금융권에서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금융회사의 가상자산사업 진출을 가로막는 '금가분리' 원칙이 폐지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지난 2017년 12월 가상자산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가상자산 대책'의 일환으로 마련된 금가분리 원칙은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보유·매입, 거래소 지분투자 및 담보취득을 막는 조치다. 명시적인 법령은 없었지만, 사후규제의 가능성이 컸던 만큼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업계 지출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왔다. 금가분리의 관행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말 두나무와 네이버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기업결합을 발표한 이후다. 네이버는 Npay(네이버페이)를 통해 간편결제사업을 운영중인 만큼, 시장에서는 두나무와 네이버의 결합을 허용한 금융당국의 방침을 금가분리 원칙의 점진적 폐지로 받아들였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가분리 원칙을 명시적으로도 폐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가분리는 2017년 가상자산 투기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마련됐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장의 표준에 맞춰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디지털자산 기본법 입법과 함께 금가분리 원칙 폐지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만큼, 금가분리 원칙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디지털자산 기본법의 입법과 함께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가상자산의 지위를 명확히 하고 사후규제 가능성을 해소하는 법안으로, 국내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인 거래 허용·파생상품 취급 허용 등 내용도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함께 검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가상자산이 비용·규제 효율성을 통해 전통금융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에서는 전통금융과 가상자산을 결합한 '메가앱'도 등장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가상자산을 동시에 중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도 거래소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거래소도 가상자산 거래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어, 전통금융과 연계한 파생상품 판매 가능성 등은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빚 갚기 어려운 사회] ② 연체율과 부실채권 [빚 갚기 어려운 사회] ② 연체율과 부실채권
은행권의 연체율은 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부실채권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안정적인 건전성 지표와 달리 잠재 부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자영업자 취약차주·중소기업의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32~0.3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0.28~0.34%)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연체율 이면의 부실지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NPL) 규모와 비율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잠재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이거나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446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1672억원)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같은 기간 0.28%에서 0.34%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지난해 말보다 968억원 증가한 1조1540억원을 기록했다. NPL비율은 같은기간 0.72%에서 0.81%로 0.09%포인트(p) 올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0.35%에서 0.37%로, 우리은행은 같은기간 0.63%에서 0.68%로 각각 상승했다. 은행권의 연체율 자체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 취약차주 중심의 잠재 부실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자영업자 대출 부실 가능성을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을 확대해온 점도 향후 건전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원화대출금 중 기업대출은 19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194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감소 영향으로 183조4000억원에서 182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은행도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가계대출은 지난해말 145조5000억원에서 146조4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187조8000억원에서 193조4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 급증했다. 하나은행 기업대출도 전분기 대비 3조2260억원 늘어난 179조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도 중소기업과 법인대출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경우 기업대출 증가가 향후 부실 확대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종과 건설업,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시장 안팎에선 올 하반기가 은행권 잠재부실의 향방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채권 증감 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자체는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기업여신 증가세가 이어진 만큼 향후 건전성 지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BM 발열 해법 갈렸다"…삼성은 열 줄이고 SK는 빼낸다 "HBM 발열 해법 갈렸다"…삼성은 열 줄이고 SK는 빼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최대 난제인 '발열'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냉각 구조를 패키지 내부에 직접 넣어 열을 빼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설계로 열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HBM 시장 선두와 추격자 간 경쟁이 차세대 AI 메모리 주도권을 가를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카드를 꺼낸 쪽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6일 HBM 패키지 내부에 일체형 냉각 요소(ICE·Integrated Cooling Elements)를 넣어 발열을 낮춘 'iHBM' 기술을 공개했다. ICE는 전기는 통하지 않지만 열 전도율이 높은 실리콘 소재 구조물로, 발열이 집중되는 HBM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연결 구간인 D2D PHY(Die-to-Die Physical Layer)에 자리한다. 기존 HBM이 발열원에서 메모리층인 코어 다이(Core Die)를 거쳐 열을 내보내는 간접 방식이었다면, iHBM은 열이 가장 많이 나는 자리에 냉각 요소를 직접 넣어 전용 배출 경로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이 방식으로 열저항을 기존 대비 30% 이상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세계 최초로 7세대 HBM4E 12단 샘플을 출하했다. 앞서 3월 미국 새너제이 'GTC 2026'에서 선보인 제품을 실물로 내놓은 것이다. HBM4E 12단은 데이터가 드나드는 통로(핀) 하나당 전송 속도가 전작 대비 20% 이상 빨라졌다. 통로 수천 개를 합쳐 단일 스택 기준 초당 3.6테라바이트(TB)의 대역폭을 내며, 용량은 48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삼성은 이러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발열도 SK와 다른 방식으로 제어했다. 냉각 구조물을 더하는 대신 전력 소모 자체를 줄여 열 발생량을 낮추는 접근이다. 저전력 설계와 패키징 구조 최적화로 전작 대비 에너지 효율을 16% 높이고 열 저항 특성을 14% 이상 개선했다. SK가 열을 효율적으로 빼내는 데 무게를 뒀다면 삼성은 열을 덜 만드는 쪽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로드맵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삼성은 HBM4E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하며 양산 채비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도 HBM4E를 개발 중이지만 샘플 공급은 하반기, 양산은 2027년을 목표로 잡아 삼성보다 한발 늦다. 대신 SK는 이번 iHBM 같은 냉각 기술을 차세대 8세대 제품(HBM5)부터 적용해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SK가 쥐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 기준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7%로 삼성전자(22%)와 마이크론(21%)을 두 배 이상 앞섰다. 트렌드포스 역시 비트 출하 기준 SK하이닉스가 2026년에도 50%로 1위를 지키되, 2025년 59%에서 낮아지는 사이 삼성은 20%에서 28%로 비중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선두는 지키되 격차는 좁혀지는 구도다. 결국 시장의 판도는 고객사 검증에 달려 있다. 검증의 관건은 발열이다. 적층 단수가 높아질수록 발열 부담은 커진다. '열을 빼는' SK와 '열을 줄이는' 삼성 가운데 어느 해법이 시장의 선택을 받느냐가 차세대 HBM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욱 SK하이닉스 PKG개발 담당 부사장은 "iHBM은 메모리 설계 역량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담당 부사장은 "HBM4 양산에 이어 HBM4E 샘플 공급까지 차질 없이 완수했다"고 밝혔다.
K-푸드 ‘90억 불’ 시대… "美·中·日 편중 벗고 신흥 3국 뚫어야" K-푸드 ‘90억 불’ 시대… "美·中·日 편중 벗고 신흥 3국 뚫어야"
무협 'K-푸드 수출경쟁력 분석 및 시장 다변화 전략' 보고서… "온두라스·라트비아·케냐 블루오션 주목" K-푸드가 세계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며 한류 열풍을 선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일부 국가에 과도하게 편중된 수출시장을 시급히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1일 발표한 'K-푸드 수출경쟁력 분석 및 시장 다변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은 2015년 이후 연평균 5.8%씩 가파르게 성장하며 2024년 9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전체 수출액 중 美·中·日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곧 50%를 상회해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주력 시장 편중을 극복하고 K-푸드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한류 수용도가 높은 국가'로의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온두라스(간식), 라트비아(소스), 케냐(쌀가공식품)를 3대 유망시장으로 제시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남미의 온두라스는 청년 인구와 도시 거주자 비중이 늘며 소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간식류'가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의 관문인 라트비아는 식품 수입시장 개방도가 조사 대상국 중 1위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망이 확장세에 있어 바베큐 소스나 드레싱 등 '소스류' 진출이 유리하다. 아프리카의 케냐는 모바일 결제 및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고 중기 인구증가율 전망치가 가장 높아 떡볶이, 쌀과자 등 '쌀가공식품'이 유망 품목으로 추천됐다. 보고서는 3개국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치밀한 전략을 주문했다. 온두라스는 단맛·대용량 제품과 대형마트 중심의 프로모션이 필요하고, 라트비아는 저자극·담백한 소스를 앞세워 유튜브와 구글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케냐는 틱톡과 왓츠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지역 단위의 맛 현지화가 필수다. 아울러 원료·영양 성분 표기법과 친환경 규정 등 현지 규제 준수도 공통 과제로 제시됐다. 김무현 무협 수석연구원은 "수출 판로 다변화는 앞으로 K-푸드의 경쟁력을 좌우할 열쇠"라며 "우리 기업은 신흥시장 진출 시 수반되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정부 또한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현지 규제 당국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는 등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시장 첫 1위...마이크론 제쳤다 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시장 첫 1위...마이크론 제쳤다
자율주행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정상에 올랐다. 기존 강자였던 미국 마이크론을 처음으로 제치며 시장 판도 변화에 성공한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전문 분석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2024년 35%에서 지난해 40%로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해 2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성과는 유럽, 한국, 일본 등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을 넘어 고성장 시장인 중국에서 큰 폭의 점유율 확대를 이뤄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LPDDR과 UFS 등 저전력·고성능 메모리 제품이 주요 완성차 및 전장업체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퀄컴, 보쉬, 덴소 등 글로벌 전장 생태계 주요 기업에 차량용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과거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긴 인증 기간과 보수적인 공급망 구조로 인해 신규 업체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로 꼽혔다. 하지만 차량이 전자기기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성능 중요성이 높아졌고, 삼성전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시장 공략을 확대해 왔다.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LPDDR과 UFS를 앞세워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SSD와 GDDR 등 제품군을 확대하며 자율주행·프리미엄 차량 시장 공략에 힘써왔다. 현재는 LPDDR5X, 차량용 SSD 등 차세대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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