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노조 리스크를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메모리 업황 개선 흐름은 유지되지만, 파업에 따른 비용 증가가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메모리 시장 성장의 장기적 수혜자로 보지만, 노동 파업이 심화하는 가운데 성과급 관련 충당금으로 인한 실적 하방 리스크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노사 갈등 격화로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될 가능성을 반영해 실적 전망치도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11% 하향 조정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비용 부담 확대뿐 아니라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점이 단기 리스크로 부각됐다. 씨티는 파업 장기화 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제품의 양산 승인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다만 중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는 유지했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로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씨티는 현재 메모리 시장이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에 있는 구조라고 판단하며 삼성전자가 해당 사이클의 주요 수혜 기업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원화 강세 전환 시 수익성 압박 등도 추가적인 실적 하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조의 반도체(DS) 중심 성과급 요구를 둘러싸고 비반도체(DX) 부문 조합원 반발이 커지며 탈퇴 움직임까지 확산하는 등 노노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파업 리스크가 단순 노사 문제를 넘어 조직 내부 변수로 번지는 양상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이번 주 증시는 실적 기반 상승 흐름 속에서도 고유가와 긴축 우려라는 변수와 맞물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상승 피로감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주 코스피는 6600선을 돌파하고 장중 6750선까지 상승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 확장 기대와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에도 기본적인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스케일링 법칙을 통해 범용인공지능(AGI) 구현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AI 투자는 스스로 멈출 수 없는 영역에 진입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와 실적 개선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실적 흐름도 긍정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P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27.1%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특히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는 반도체·서버 공급망 전반으로의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매크로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설비 투자(CAPEX) 증가 속도가 잉여현금흐름 증가 속도를 압박하면서 AI 투자는 점점 회사채, 민간 신용 등 외부 조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긴축 가능성을 자극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와 달러 변수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상영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이 완화에서 다소 매파적인 중립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높아지고 있고 이 점은 유동성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의 변동성을 키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욕구도 커질 수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 월간 등락률은 31%로 1998년 1월 이후 최대였다"며 "7000포인트에 근접하면 5월 초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조정 이후 재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변 연구원은 "1분기의 강력한 실적 호조의 주가 반영은 보통 한 해 실적 기대감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5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명분을 약화시킨다"며 "전약후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종목별 대응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방산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이 실적 기반의 주도주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들 주도주가 이미 가파른 상승을 보인 만큼,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의 차별적 순환매가 병행되는 종목 장세 성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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