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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한국을 흔든다] <1>경제 충격 일파만파

[중동 리스크, 한국을 흔든다] <1>경제 충격 일파만파

'한 달 맞은 중동 전쟁' 산업계 비상, 반도체·항공·자동차 등 제조업 위태

'한 달 맞은 중동 전쟁' 산업계 비상, 반도체·항공·자동차 등 제조업 위태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내 산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항공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은 두 배가량 상승했으며 석유화학제품 기본 소재인 나프타 공급이 끊기면서 산업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사용되는 주요 소재 가격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나프타 가격은 배럴당 68.87달러에서 129.72달러(27일 기준)로 두 배가량 올랐다. 나프타 공급 문제는 석유화학산업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원료 부족으로 지난 23일 LG화학이 나프타분해설비(NCC)인 전남 여수 2공장을 셧다운(가동 중단)했다. 연간 에틸렌 80만톤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가 멈추면서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등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산업 전반으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비닐, 합성섬유, 세제 등 일상용품의 70% 이상을 만드는 기초 원료로 최근 불거진 종량제 봉투 사재기 논란도 이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한국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도 헬륨 공급 불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원자가 작고 가벼운 헬륨은 반도체 공정 장비 내부의 잔여 가스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며 한국은 2025년 기준 헬륨의 64.7%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최근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가스와 함께 추출되는 헬륨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헬륨의 가격도 중동 전쟁 이후 5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기업들의 비용 압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체 거래처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유가·고환율로 국내 항공업계도 비상 경영을 선포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은 전쟁 전 갤런당 92.67달러에서 최근 179.50달러(3월 둘째주 평균)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비용 급증에 따른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상 경영에 돌입했으며 일부 업체들은 노선 운항 축소에 나선다. 항공사 전체 비용의 30%를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가운데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LCC 5곳이 일부 노선 비운항을 확정했으며, 나머지 다수 항공사도 비운항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 업계도 물류비 상승과 부품 공급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석유화학 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만큼 전쟁 장기화로 생산 일정과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완성차와 부품 업계는 현재까지 에틸렌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현재 에틸렌 원료 부족으로 플라스틱·고무 부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동차는 선박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물류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비축된 물량으로 버텼다면 앞으로는 소재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한국 산업 전반의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달리는데 체감경기는 뒷걸음…엇갈리는 한국경제

반도체 달리는데 체감경기는 뒷걸음…엇갈리는 한국경제

한국경제의 바깥과 안쪽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대외 부문에서는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이 기록을 다시 쓰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소비자와 비제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오히려 식으면서 '수출은 강하고 내수 체감은 약한' 괴리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달 경제심리지수(ESI)도 94.0으로 4.8p 떨어졌다. 기업심리도 제조업은 97.1로 전월과 같았지만, 비제조업은 92.0으로 0.2p 하락했다. 수출 제조업이 추가 악화 없이 버티는 사이, 소비자와 서비스업이 느끼는 경기 온도는 더 낮아진 셈이다. 반면 수출은 여전히 강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67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9.0%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 잠정치 기준으로도 3월 1~20일 수출은 5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었고,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도 4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187억달러로 163.9% 급증해 전체 수출의 35.0%를 차지했다. 현재 한국경제는 반도체가 이끄는 수출 경기와 내수 체감 회복이 더딘 국내 경기의 비대칭 구조에 가깝다. 수출이 성장률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그 온기가 소비와 서비스업까지 충분히 확산됐다고 보긴 어렵다. 경기 회복을 숫자로 확인하는 지표와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여건도 내수 체감 회복을 빠르게 뒷받침하진 못한다. 한은이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6%로 전월보다 0.02%p 상승했고, 저축성수신금리도 연 2.83%로 0.05%p 올랐다. 체감경기가 식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뚜렷하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가계와 자영업자가 느끼는 부담도 쉽게 완화되기 어렵다. 여기에 중동발 유가 불안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칠 경우 내수 체감 회복은 더 늦어질 수 있다. 관건은 이번 주 실물지표가 이 괴리를 얼마나 확인해주느냐다. 통계청은 오는 31일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서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내수 회복의 속도를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수출로 버티지만 체감경기는 약한' 흐름에 대한 해석도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달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IT와 비IT 부문 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기 개선 흐름의 강도와 확산 정도를 계속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수출이 성장의 외곽을 떠받치고는 있지만, 그 온기가 내수와 비제조업까지 번졌는지는 아직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가공식품 내려도 외식은 오른다…소비자는 HMR·대체 식품으로 이동

가공식품 내려도 외식은 오른다…소비자는 HMR·대체 식품으로 이동

외식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체 식품을 찾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기회로 삼아 HMR(가정간편식)과 소스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평균 가격은 7692원으로 전월(7654원)보다 약 0.5% 상승했다. 칼국수는 9962원, 삼겹살(200g 환산)은 2만1141원으로 각각 0.4% 올랐고, 비빔밥도 0.3% 상승했다. 라면과 제과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인하됐지만, 외식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다. 외식 가격에는 식자재뿐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고유가 흐름까지 겹치며 비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는 점차 '집에서 해결하는 한 끼'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외식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맛과 품질을 갖춘 HMR과 냉동식품, 소스 제품이 선택받는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김, 통조림 제품, 조미료 등 기존 주력 품목에서 나아가 소스·HMR·냉동식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이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실제로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HMR등 가공식품 매출이 20% 늘며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충성고객 비중과 온라인 매출이 동시에 증가했고, 분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동원F&B는 참치액 등 조미소스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올랐다.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은 저당·저칼로리 콘셉트로 김치살사, 양념치킨소스 등을 선보이며 미국 샘스클럽과 아마존 채널에 입점했다. '양반' 브랜드를 앞세운 HMR도 강화하고 있다. 국탕·찌개·즉석밥·프리미엄 탕류까지 확대하며 한식 간편식 브랜드로 육성 중이다. 레토르트 열처리 시간을 단축하는 설비 투자로 식감 개선도 이뤘다. 신세계푸드는 프리미엄 HMR 라인 '마스터컬렉션'을 신설하며 제품을 세분화했다. 기존 라인을 통합하고 프리미엄군을 별도로 구축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냉동 치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 치킨 시장은 2022년 약 1400억원에서 지난해 1600억원 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배달비 포함 3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이 대안을 찾은 것이다. 게다가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산으로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식감 구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냉동 치킨 시장 선두에는 CJ제일제당이 있다. '고메 소바바 치킨'은 2023년 출시 이후 지난해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000만봉을 돌파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맛도 다양하게 늘리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하림은 프랜차이즈 '맥시칸' 레시피를 접목한 냉동 치킨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뼈 있는 봉치킨에 냉장육을 사용해 식감을 강조했고, 출시 9개월 만에 400만봉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비 부담이 커질수록 역설적으로 식품기업의 '집밥 대체' 사업 기회는 더 커지고 있다"며 "HMR과 소스 사업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강관업계, 원가 부담에 4월 가격 인상…현지화·고부가 제품 대응 강화 강관업계, 원가 부담에 4월 가격 인상…현지화·고부가 제품 대응 강화
수요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관업계가 4월 출하분부터 할인율 축소 방식의 가격 인상에 나선다. 원자재와 전력비, 물류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할인 경쟁 중심의 시장 대응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강관업계는 현지 생산 확대와 에너지용 제품 대응을 중심으로 중장기 사업 재편도 이어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 넥스틸 등 배관용 강관 업체들은 4월 출하분부터 제품 할인율을 5~7%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원가 부담 확대가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 배관용 강관의 주요 원재료인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86만~87만원까지 상승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접수한 기업 애로 상담 151건 가운데 물류비 관련 지원 요청은 47건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전기요금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전분기와 같은 +5.0원/kWh로 유지했다. 산식상 인하 요인이 있었지만 미조정액 누적 등을 반영해 요금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 여파로 LNG 가격이 상승하면서 향후 전기요금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관업계는 공급과잉과 유통 경쟁, 전방 산업 수요 부진이 겹치며 높은 할인율이 고착화된 시장 구조를 보여왔다.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아제강의 지난해 강관제품 매출은 1조3663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줄었고, 넥스틸은 5438억9900만원으로 1.4% 감소했다. 휴스틸도 지난해 매출이 6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줄었다. 수출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미주 지역에서는 보호무역 강화와 재고 증가, 프로젝트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비미주 지역에서는 중동 지역 군사 충돌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이다. 국내 역시 건설경기 위축으로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생산거점 다변화와 에너지용 제품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영국 법인을 통한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공장 건설과 함께 베트남·UAE·미국·이탈리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중소구경 강관, SAW 후육강관, 스테인리스 대구경 후육강관, 유정용 강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넥스틸은 미국 판매·생산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대응 체계를 운영하며 극저온 인성강관 개발과 생산 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휴스틸은 미국·캐나다 법인 운영과 대구경 강관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해상풍력과 송유관 시장 진입을 추진하며 라인파이프와 유정용 강관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관 산업은 주요 수요처인 석유·가스 등 에너지 산업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동시에 조선·자동차·기계·건설 등 전방 산업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고 말했다.
'시장불안·취약부실·집값'…한은 통화정책 더 복잡해졌다 '시장불안·취약부실·집값'…한은 통화정책 더 복잡해졌다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시스템을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중동발 시장불안과 취약부문 부실, 수도권 집값 리스크를 동시에 경계했다. 물가와 성장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 가계부채, 부동산시장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국면이 이어지면서 향후 통화정책 판단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2월 15.3으로 '주의단계'에 머물렀다. 이는 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 요인이 상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4분기 말 48.1로 장기평균(45.4)을 웃돌며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누적된 상태임을 보여줬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고, 외국인 자금 유출입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이 양호한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과 외환보유액 등 대외지급능력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취약부문 부실은 점차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86%로 장기평균을 상회했고,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14%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부채와 금리 상승 부담, 소비 회복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계부채 역시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2024년 말 기준 약 1900조원 수준으로 GDP 대비 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역시 정책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 변수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급 대책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다소 완화됐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월 기준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전국 0.23%, 수도권 0.42%, 비수도권 0.06%로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변수들이 서로 맞물려 정책 딜레마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 안정만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여지가 있지만,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완화적 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반대로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경우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의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금융안정 상황의 핵심은 '현재의 위기'보다는 '잠재된 리스크의 동시다발적 확대'에 있다. 겉으로는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부 충격과 내부 취약성이 결합될 경우 리스크가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는 구조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중동 상황 발생 이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양극화에 따른 취약부문 부실 및 자금조달 리스크, 수도권 주택가격의 추세적 안정 여부를 함께 거론하며 "정책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2026주총]LG, AI시대 ‘전면 재정비’…투자기준부터 이사회까지 손질 [2026주총]LG, AI시대 ‘전면 재정비’…투자기준부터 이사회까지 손질
㈜LG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전환과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주총 직후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체제로의 전환도 마무리하며, 성장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을 함께 내놓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 지정학 불안 등 대외 변수 속에서 사업 체질을 재정비하고 주주 신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64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권봉석 ㈜LG 부회장(COO)이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구광모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았고,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사외이사 중심 체제로 전환됐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나 약 8년 만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개편됐다. 구 회장은 메시지에서 "지난 2025년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의 해였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원가 상승, 고물가·고환율이 겹쳐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이어 "2026년은 더욱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가 촉발하는 기술 혁신과 산업 간 경계의 붕괴로 제품·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지경학적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사업 운영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 방향으로 구 회장은 "LG는 올해 투자 우선순위와 미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사업별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전략도 구체화됐다. 구 회장은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해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며 "이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LG의 중장기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AI를 보조 수단이 아닌 사업 구조 전환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실제 LG 주요 계열사들은 주총 시즌을 거치며 로봇, AI 데이터센터, 스마트팩토리, 피지컬 AI 등으로 사업 확장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주사 차원의 방향 설정이 계열사 투자와 사업 재편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의 무게가 크다는 평가다. 주주가치와 관련한 메시지도 함께 나왔다. 구 회장은 "주주 분들을 위해 LG는 사업의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논의도 이어졌다. 주총 현장에서는 ㈜LG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로 전환하는 의미를 묻는 소액주주 질문이 나왔다. 이에 권 부회장은 "최근 각종 법률 체계가 소액주주의 권익 및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LG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른 대기업과의 지배구조 비교 지점으로도 해석된다. 주요 기업들이 사외이사 비중 확대와 이사회 기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주사 차원에서 총수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식은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보다 명확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첫 단추…리벨리온에 2500억원 직접 투자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첫 단추…리벨리온에 2500억원 직접 투자
정부가 'K-엔비디아' 육성을 목표로 내건 국민성장펀드가 첫 직접 투자에 나서며 국내 AI 반도체 산업 지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기업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소버린 AI(국가 주권형 인공지능)' 확보와 산업 생태계 자립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AI 반도체(NPU)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에 25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간 자금까지 포함하면 총 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K-엔비디아 육성' 메가프로젝트의 첫 직접 투자 사례로, 정책금융이 벤처 기술 리스크를 직접 부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지원 방식과 차별화된다. 이번 투자는 AI 반도체 양산과 차세대 칩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추론 특화 NPU 'Rebel100'을 기반으로 올해 양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병행한다. 특히 HBM3E 등 고성능 메모리를 적용해 데이터 병목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가 AI 반도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배경에는 산업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반도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추론용 반도체 시장은 AI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빠른 성장이 예상되며, 실제 글로벌 시장 규모도 향후 급격한 확대가 전망된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에도 '데스밸리(Death Valley)'로 불리는 자금 공백 구간을 넘기 어렵다는 점이다. 높은 개발비와 긴 회수 기간으로 민간 투자만으로는 양산 단계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해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고,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고리'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관련 기업 생태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리벨리온을 비롯해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이 함께 'K-엔비디아'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후속 투자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부는 향후 추가 기업 선정과 투자로 AI 반도체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번 지원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구조를 기반으로 '소버린 AI 역량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리벨리온이 국가 AI 주권 확보를 위한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해 우리나라의 세계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NH투자증권, 대표 선임 미뤘다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NH투자증권, 대표 선임 미뤘다
NH투자증권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과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지만, 대표이사 선임을 미루며 지배구조 재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최고경영자(CEO)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서 향후 경영 체제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NH투자증권은 26일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을 모두 가결했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300원, 우선주 1350원으로 확정됐다. 다만 이날 주총의 핵심 쟁점이었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대표이사 선임이 미뤄진 배경에는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자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각자대표와 단독대표 체제에 대한 대주주의 제안이 있어 검토 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기존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후임 선임 시점까지 현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임기가 만료된 윤병운 대표 역시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자본 확충 기반을 마련하는 정관 변경도 함께 이뤄졌다. 회사는 신속한 자본 조달을 위해 신주 발행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해당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또 상법 개정에 따라 집중투표제 관련 조항을 정비하고 전자 주주총회와 전자투표·전자위임장 도입 등을 통해 주주 권리 행사 방식도 확대했다.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한 총 7인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신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도 이뤄졌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맞물린 대표 선임 문제 외에도,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확대 여부나 향후 경영 체제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지에 따라 조직 운영 방식과 책임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성과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장세가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위탁매매 수수료와 IB 수익, 운용손익이 고르게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는 올해 IMA(종합투자계좌) 사업과 AI 기반 업무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NH투자증권은 최근 IMA 사업자로 지정되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시장에 진입했다. 윤병운 대표는 주총에서 "IMA 사업과 AI 트랜스포메이션은 올 한 해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며 "IMA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적인 상품을 제공하여 머니무브의 선도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더 이상 보조적 도구가 아닌 업 자체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사적 AI 전환 의지도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정부 '중동사태 비상경제 대응'…유류세 인하 조치 등 정부 '중동사태 비상경제 대응'…유류세 인하 조치 등
중동사태가 4주차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정부가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 등 유가 상승 대응 방안을 검토하며, 원전 재가동·석탄발전 상한 해제 등 에너지 부족 해소 방안도 마련한다.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일부 품목과 서비스도 특별관리품목으로 추가 지정해 가격을 관리한다. 재정경제부·기후에너지환경부·산업통상부·외교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2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제로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대응방안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한 가운데, 국내 경제와 민생 안정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발표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최고가격제 실시 및 유류세 인하 확대 등 소비자 유가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오는 27일 자정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일부 상향 조정하는 한편, 유류세 인하 조치를 5월 말까지 시행한다. 또한 선박용 경유를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에 포함하며, 산업 물류에 필수적인 경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 폭은 25%로 설정한다. 에너지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석탄발전소 가동 상한을 일시적으로 폐지하며, 원전 가동률도 80%까지 높인다. 석탄발전 수요 증가에 따라 석탄발전소 2기 폐쇄 일정도 재조정한다. 또한 원유·천연가스의 대체 수입선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 노력을 지속한다. 물가 관리품목도 늘린다. 현재 시행중인 23개 물가 특별관리품목 외에 중동전쟁 영향 우려가 큰 20개 품목을 추가 지정해 물가를 집중 관리한다. 이번 물가 관리품목에는 공산품 및 식품 외에도 택배이용료, 외식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가격상승이 특히 우려되는 쌀·계란·고등어 등에 대해서는 정부재원을 투입해 최대 50%의 할인지원을 확대한다. 나프타 공급 우려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안정화에도 힘쓴다. 오는 27일부터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금지 조치 등을 시행하며, 요소와 요소수도 매점매석 금지를 실시한다. 석유제품 의존도가 높은 보건의료·핵심산업·생필품 분야부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우선 공급조치를 시행한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사재기가 발생한 '종량제 봉투'에 대한 공급 우려도 불식했다. 기후부는 50% 이상의 지자체가 6개월 이상의 종량제 봉투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전체적으로는 3개월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활용가능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공급 확대 조치가 가능한 만큼, 종량제봉투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가격이 오를 일은 없다고 확인했다.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해 '모두의 카드' 환급 규모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시 과도한 수요가 한 데 집중되지 않도록, 시차 출근제도의 시행도 검토한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화물·버스·항공업계에는 직접적인 지원 방안을 고려하며, 화주·운수업계와 협조해 화물차에 적절한 운임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한다. 노선버스와 심야 화물, 버스에 대해서는 1개월간 통행료를 면제한다. 외교 채널도 확대 가동한다. 고위급 외교 채널을 가동해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는 핵심 품목의 확보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며, 재외공간 중심의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주요 품목이 수입되는 30개국 공관장을 대상으로 수급우려품목의 수입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시를 전달하고, 민간 기업과의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 위기대응 능력도 확대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물가상승, 수급에러, 외환금융시장 변동성확대 등 경제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라며 "향후 상황전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 어렵게 살린 경제 회복의 불씨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경제 전시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 하에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비상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피지컬AI 진화' 자율주행차·선박 등으로 빠르게 학장 '피지컬AI 진화' 자율주행차·선박 등으로 빠르게 학장
자율주행 산업의 경쟁력의 성패는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학습, 모델 개선, 검증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에 달려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행환경에서의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 고도화로 이어가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26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제13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열린 '피지컬 AI의 진화: 자율주행차, 자율운항 선박과 로봇' 세미나에는 자울주행, 해운·조선, AI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피지컬 AI 기술 진화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조명했다. 유병용 A2Z 부사장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이 국가별로 차이점은 있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부사장은 "미국은 특정 도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이 일상화 됐으며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실증을 이어가며 자율주행 사업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라면서 "일본은 규제 체계 내에서 자율주행 레벨4를 도입하는 등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을 데이터로 축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핵심은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다"며 "청계천 등 돌발 변수가 많은 장소에서의 주행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A2Z는 누적 자율주행 거리 약 72만1389km를 기록했으며, 국내 15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자율주행 AI업체 라이드플럭스 정하욱 부대표는 "'데이터 플라이 휠'이 지속적으로 돌아가야 기술이 고도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부대표는 "자율주행은 운전자 보조 수준을 넘어 로보택시, 로보버스, 로보트럭 등 서비스형 모빌리티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인간 대비 사고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연간 1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를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로 선택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운·조선 분야에서는 미래 기술로 자율운항선박을 주목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AI·센서·통신 기술을 결합해 인간 개입을 최소화한 항해 시스템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박한선 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율주행 선박에서도 데이터는 중요하다"며 "선박이 해안에 접근하면 암초에 부딪히기 때문에 충돌 회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선박 시장에서 중국의 기술발전을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며 "현재 자율주행 선박과 관련한 표준화가 마무리 되면 해운 산업에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안정상황보고서] "금융시스템 대체로 안정적…중동·취약부실·집값 '3중 경계'" [한은 금융안정상황보고서] "금융시스템 대체로 안정적…중동·취약부실·집값 '3중 경계'"
한국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취약부문 부실, 수도권 주택가격발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의 단기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2월 15.3으로 주의단계에 머물렀다. 중장기 취약성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4분기 말 48.1로 장기평균 45.4를 웃돌았다. 장정수 부총재보는 이날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 발생 이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잠재 리스크를 네 갈래로 제시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 변화, AI 버블 경계감 등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과 머니무브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성장 양극화와 자금조달 애로가 겹쳐 취약부문 부실이 확대 등이다. 여기에 기업부문 간 자금조달 여건 차별화와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도 함께 거론했다. 신용시장에서는 가계와 기업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다.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은 주택관련 대출 증가폭 축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0.7%로 낮아졌다. 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도 140.9%에서 139.8%로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쳐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임광규 금융안정국장은 "가계 신용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 신용도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약부문 리스크는 이번 보고서의 핵심 경계축으로 제시됐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5년 말 1.86%로 장기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14%에 달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규모도 1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김정호 안정총괄팀장은 "취약차주 비중 재상승과 관련해 신용회복 지원 효과가 일회성에 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향후 금리나 시장금리 여건에 따라 연체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시장과 대외부문에선 숫자로도 변동성 확대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가 중동상황 발생 이후 상당폭 상승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도 2월 이후 6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임 국장은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다가 중동 상황 발생 이후 큰 폭 조정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역시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2월 들어 약화됐다. 다만 미분양 주택은 6만7000호, 준공 후 미분양은 3만호로 장기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장 부총재보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약화되었으나 부동산시장의 추세적인 안정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정책 공조를 통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은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가 금융안정 상황의 최대 변수라고 보고 있다.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은 별도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 경제가 "물가의 상방위험과 성장의 하방위험이 모두 높아진 복합적인 도전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취약부문 자금조달 애로와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 모니터링과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유동성 대응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한은은 앞으로 외환·금융시장 움직임과 중동상황 전개 및 파급영향을 신중히 살피는 한편, 시장불안이 발생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는 등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국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장 부총재보도 "정책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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