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이끈 KAFA 장편과정, 'KAFA 十歲展'으로 다시 만난다
봉준호, 최동훈, 허진호, 김태용, 민규동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 출신이라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984년 설립한 영화전문교육기관 KAFA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감독을 발굴하며 한국영화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왔다. KAFA는 2007년부터 시작된 장편과정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0주년: KAFA 십세전(十歲展)'(이하 KAFA 십세전)을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개최한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KAFA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KAFA는 크게 정규과정과 장편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규과정에서는 영화 연출, 촬영, 애니메이션 연출, 프로듀싱 등 4개의 전공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다. 장편과정에서는 정규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공모한 시나리오를 선정해 장편영화를 제작한다. '파수꾼' '짐승의 끝' '잉투기' '소셜포비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KAFA 장편과정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여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KAFA 십세전'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유영식 KAFA 원장은 "장편과정의 10주년을 맞이해 뜻깊은 행사를 갖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그동안 KAFA가 만든 영화들을 겸허한 마음으로 함께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조직위원은 "KAFA는 장편과정을 통해 10년 동안 현재 제작 중인 작품까지 포함해 총 40편의 장편을 제작했다. 이는 영화학교로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은 총 3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KAFA 장편과정 섹션'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KAFA 장편과정에서 제작한 영화 중 10편을 엄선해 선보인다. '교류작 섹션'에서는 KAFA처럼 장편영화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작품을 소개한다. '동문감독 데뷔작 섹션'에서는 1기 김의석 감독의 '결혼이야기', 11기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13기 김태용, 민규동 감독의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상영한다. 다음달 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한국영화아카데미의 파수꾼' 시상식과 'KAFA 필름 어워즈(KAFA Film Awards)'가 함께 열린다. '크로스 GV' '토크 콘서트' '포럼'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기획전 기간 관객을 찾아간다. 전편 무료로 상영된다. KAFA 장편과정은 이제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유영식 원장은 "지난해 '소셜포비아'가 한국 독립영화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며 "앞으로 '위플래시'처럼 전 세계에 배급해 흥행할 수 있는 독립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나아가 동남아 지역의 젊은 영화인들과 함께 합작 형태로 영화를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IMG::20160810000076.jpg::C::480::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AFA 십세전' 기자회견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유영식 조직위원장, 김의석 조직위원, 김이다 집행위원장, 조성희 집행위원(왼쪽부터)이 기획전 세부 내용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