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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보낸 이 대통령, 이제부턴 '국민체감' 성과 위해 부동산 등에 국정 드라이브

취임 후 첫 설 명절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민생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이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국정의 무게를 부동산·물가 등 민생 현안 해결에 둘 것으로 보인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가 왔다"면서 "부동산공화국을 극복하는 것이든,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든, 공정하고 합리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든, 성장·발전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든, 두려움을 모두 떨쳐내고 촌음까지 아껴 사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연휴 직전 주재한 참모 회의에서 '속도'와 '체감'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데다, 6·3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집값·물가 등 민생경제 대응에 속도를 높여 국민의 효능감을 높이려는 것이 목표로 보인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서민을 위한 의제를 발굴하고 직접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재임 시절 이 대통령이 현안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번 6·3 지방선거가 이 대통령 취임 1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있는 만큼,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무적인 수사보다는 민생 정책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의 문제 해결 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부동산 문제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의제를 SNS를 통해 직접 대응하고 있다. 이날도 이 대통령은 SNS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법과 제도를 벗어나지 않는 다주택보유 자체를 사회악이라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 "'바람직하지 않는 다주택' 보유가 이익 아닌 부담이 되게 해야 할 정치인들이 다주택 특혜를 방치할 뿐 아니라 다주택투기를 부추기거나 심지어 자신들이 다주택에 따른 초과이익을 노리는 이해충돌까지 감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세제, 규제, 금융 등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다주택 보유에 주어진 특혜를 철저히 회수하고, 다주택에 상응하는 책임과 부담을 엄정하게 부과하고 관리할 것"이라며 "정부는 사거나 파는 것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가진 권한을 활용해 '바람직하지 못한 다주택 보유'를 해소, 수요 중심의 부동산 시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더 이상 유예하지 않아야 한다고 먼저 언급했고, 정부는 유예 중단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다주택자들에게 대출 연장 혜택 등 금융 혜택을 추가로 주는 것은 문제'라는 메시지도 SNS로 먼저 제시했다. 앞으로도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SNS 상으로 선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물가 관리'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최근 명절 밥상 물가 뿐 아니라 생리대·교복 등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 품목을 일일이 언급하며 가격 적정성 검토를 지시했다. 관세 인하 혜택을 악용하는 유통 업체에는 '세금으로 이득을 취하는 행위'라며 회의 석상에서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2026-02-18 15:56:07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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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통상+부동산 불확실 영역 진입...대내외 경제정책 모호성↑

국내 경제가 다시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발 통상 압박이 다시 거세졌고, 부동산 규제가 새 정부하에서 급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대내외 환경을 반영한 '경제불확실성지수'(EPU)가 석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1월 EPU는 161.62로, 전달의 117.16에 비해 크게 뛰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EPU는 언론보도 등을 바탕으로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실시간 계량화한 지표다. 정치적 혼란과 정책 불투명성, 대외 불확실성 등이 겹칠 때 수치가 올라간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의 재인상(15→25%)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는 데 따른 미국 측의 불만 표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김정관 산업장관·조현 외교장관이 워싱턴 D.C.를 찾아 지연 배경 및 대미투자 이행 방침 등을 전달했으나 불확실성 제거에는 실패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오히려 비관세 장벽 해소를 요구했다. 양국 간 비관세 협상에서 진척이 없을 경우, 관세를 올려 무역적자를 완화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상 갈등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이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우라늄 농축 등 안보 협의 사안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다 국내 부동산 정책까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려 집값 안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연내 종료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축소하는 내용의 정책방향으로, 사전 경고성 언급이 수차례 나왔다. 아울러 보유세 강화론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미 입법 지연과 비관세 협의 문제를 조속히 관리하지 못하면 관세 리스크가 실물경제는 물론 한미 전략 협력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대외 통상 리스크 관리와 함께 국내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도 여전한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6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6.6원으로 전달(5.3원)보다 1.3원 확대됐다. EPU는 2024년 12월 계엄 여파로 역대 최고치(472.29)에 달한 바 있다. 이후 2025년 4월까지 탄핵정국 및 관세협상 경과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고, 2025년 5월(267.78)부터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다시 2025년 10월 미국의 대미투자 '선불' 압박의 영향으로 6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EPU는 같은 해 11~12월 대미 투자특별법 발의에 따른 통상갈등 완화 기대감에 내렸다가 올해 1월 반등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6-02-18 15:53:04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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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CEO·연구 수장 잇달아 퇴진…경영 체제 변화 본격화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주요 임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경영 체제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콧 쿠인더스마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 담당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쿠인더스마 부사장은 하버드대 공학 및 컴퓨터공학 조교수를 지냈으며,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한 로봇공학 전문가다. 그는 2018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합류한 뒤 연구 조직을 이끌어 왔으며 지난해 6월 로봇 연구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강화학습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접목하는 연구를 주도하며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을 총괄했다. 경영진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7일부로 은퇴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아론 손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나 구글 딥마인드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플레이터 CEO의 퇴임과 함께 연구 부문 수장까지 물러나면서 조직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현재는 아만다 맥마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를 맡고 있다. 연구 책임자들의 연이은 퇴진으로 경영 체제 개편이 가시화되면서 기업공개 절차가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장재훈 부회장 직속으로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 점도 상장 준비를 체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 추진과 이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상용화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기업 가치 평가액은 약 993억달러(약 145조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틀라스는 최대 50㎏을 들어 올리는 성능을 선보이며 산업 현장 투입 가능성을 부각했다. 사족보행 로봇 '스팟' 역시 산업 현장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영국 핵시설 해체 현장에서 위험 구역 점검 임무를 수행하며 활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2-18 15:35:28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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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FTA해외활용지원센터 이용 우수사례집 발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FTA해외활용지원센터 이용 우수사례집'을 내고 기업들이 응용 할 수 있는 우수 이용 사례 16개 유형을 정리해 공개했다. 코트라는 미국발 고관세 정책으로 주요국의 관세·비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출 현장 애로 해소의 일환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례집을 냈다고 18일 밝혔다. 사례집에는 수출기업이 FTA 활용을 통해 애로사항을 극복한 사례를 유형별로 제시했다. 또 철강 제품에 대한 수입인증서(NOC) 발급 안내도 있다. 화학물질 관련 중국 라벨링 체크리스트 등 기업 실무자가 참고할 만한 사례 관련 FTA 실무 팁과 인도 수입 제한·금지 품목 확인 사이트 등 국가별 참고 사이트도 함께 담았다. 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 체결 이후 현재 59개국과 22건의 FTA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코트라는 중국, 베트남, 인도 등 9개국 11개 도시에 FTA해외활용지원센터를 운영, 관세·비관세 장벽으로 대표되는 무역 분야 자국중심주의 확산에 대응해 수출기업과 현지 바이어의 FTA 활용을 지원 중이다. 이희상 코트라 수석 부사장 겸 경제안보통상협력본부장은 "이번 사례집이 수출 기업 애로해소, 수출 실무 고민을 덜어주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며 "통상환경 변화에 맞춘 무역장벽 애로 해소 및 FTA 활용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2-18 15:33:25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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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루빈' 출하 앞당겨지나...삼성·SK, HBM4 경쟁 조기 점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플랫폼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메모리 업계의 실적 반영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HBM4 시장 주도권 경쟁 역시 빨라지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이 기존 예상보다 3~6개월 빠른 시점에 출하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서는 일부 고객사들이 2026년 2분기 말 루빈 출하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관련 HBM4 메모리 수요도 조기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루빈 GPU가 이미 제조 단계에 있으며 테스트 및 검증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블랙웰 양산 과정에서 생산 역량, 설계, 하이퍼스케일러의 피드백, 열 관리 측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루빈의 양산 역시 한층 원활하게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발표하며 선제 행보에 나섰다.송재혁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술력으로 대응하던 삼성의 원래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며 이에 따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엔비디아 HBM 공급망은 SK하이닉스가 메인 벤더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이번 업계 최초 출하는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 22%, 마이크론 21%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중 고객사 납품을 목표로 HBM4 제품에 대한 최적화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직전 세대인 HBM3E와 마찬가지로 1b D램 공정 기반으로 HBM4를 제작하되 로직에선 TSMC의 12나노 공정과 협업한다. 삼성전자는 HBM에는 재설계를 마친 1c 공정을 적용하고 로직에는 자체 파운드리 사업부의 4나노 공정을 활용한다. 일각에서는 HBM4 세대까지는 원가 구조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단기간에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신 공정일수록 제조 비용이 상승하는 데다 수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전 까지는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1c 공정을 기반으로 차세대 HBM 경쟁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을 기점으로 HBM4 양산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이제는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생산 능력을 검증받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초기에는 출하 속도보다도 대량 공급이 가능한 벤더가 누구인지가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2-18 15:23:21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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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의 스마트카'톡'] 자율주행은 선택이 아닌, 통제불능 준공영제 수술할 유일한 해법

지난달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더 이상 반복되는 노사 갈등의 연장선이 아니다. 시민의 이동권이 한파 속에서 그대로 멈춰 섰다는 사실은 현행 버스 준공영제가 구조적으로 통제력을 상실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문제는 임금 인상도, 일시적 재정 투입도 아니다. 제도 자체가 지속 불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는 데 있다. 서울시의 '수익금공동관리형' 준공영제는 민간 사업자에게 노선 면허를 사실상의 영구 자산으로 보장하면서, 운영 적자는 세금으로 보전하는 구조다. 이 구조에서는 경영 효율화도, 서비스 혁신도 작동할 수 없다. 비용 부담은 공공이 지고, 노사 협상은 결국 '서울시를 상대로 한 청구서'가 된다. 시민은 요금 인상과 세금 부담이라는 이중의 비용을 떠안는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다른 선택을 했다. 유럽 다수 국가는 노선을 공공이 소유하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경쟁 입찰로 위탁하는 노선입찰제를 기본 구조로 삼고 있다.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모두 공공이 노선과 요금을 통제하고, 민간은 성과 중심의 계약을 통해 운영에 참여한다.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최소 운행 의무와 강력한 공공 통제 장치가 작동한다. 일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일본은 지방 버스 노선 축소 위기를 자율주행으로 돌파하고 있다. 후쿠이현 에이헤이지, 이바라키현 히타치오타 등에서는 자율주행 버스가 이미 상용 운행 단계에 진입했다. 핵심은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인력 부족과 재정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자율주행을 '교통 복지 유지 수단'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접근은 더 직접적이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에서는 자율주행 셔틀과 무인 버스가 대중교통 네트워크에 편입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자율주행 기반의 공공 이동 서비스를 실증 단계를 넘어 확장 단계로 옮기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자율주행은 교통 비용 절감과 동시에 공공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자율주행의 위험성과 일자리 감소, 기술 성숙도, 공공성 훼손 등을 앞세워 '자율주행은 시기상조'라는 반대 논리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버스 사고는 대부분 인적 오류에서 발생하며 버스 업계는 고령화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또 자율주행이 공공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준공영제가 이미 공공성을 잠식하고 있다. 기술을 공공의 통제 아래 두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지, 기술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자율주행의 진정한 의미는 비용 절감 그 자체가 아니다. 자율주행은 노동 집약적 구조에 갇힌 버스 산업을 기술 집약적 공공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이를 전제로 노선입찰제, 공영화 확대, 공공 직접 운영이라는 제도 개편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이 만들어내는 잉여 가치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요금 인하, 심야·외곽 노선 확대, 이동 약자 서비스 강화로 이어질 때, 기술 혁신은 비로소 공공성을 회복한다. 이제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준공영제를 세금으로 연명시킬 것인가, 아니면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을 통해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할 것인가. 자율주행은 미래의 선택지가 아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버스 준공영제는 더 큰 사회적 비용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붕괴 직전의 준공영제를 살릴 마지막 선택이다. /하성용 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 회장

2026-02-18 15:07:4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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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위기 속 체질 개선…김동명 LG엔솔 사장, 기술 리더십으로 다음 사이클 준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연구원으로 출발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에 오른 입지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그는 움추려들지 않았다. 이 시기를 '기초 체력을 단단히 다질 시간'으로 보고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연구 기반에서 사업 성과로…기술형 리더의 성장 김동명 사장은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배터리 소재와 공정 분야의 전문성을 다졌다. 1998년 LG화학 배터리 연구센터에 합류하며 연구개발 경력을 시작했다. 연구원 시절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개발에 매달려 경쟁사가 수년간 개발하던 제품을 수개월 단위로 압축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배터리 관련 특허는 200여 건에 달한다. 'LG연구개발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배터리용 고안전성 3성분, 안전성 향상 분리막(SRS) 기술로 연구개발 대상을 두 차례 받았다. SRS는 분리막에 세라믹 입자와 고분자 바인더를 코팅해 내열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높인 기술로, 자동차용 배터리 상용화 확대의 기반을 마련한 사례로 평가된다. 성능 개선을 넘어 안전성을 핵심 경쟁 요소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기술적 축적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토대가 됐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여러 사업 분야에서 경영 능력을 쌓았다. 2014년 모바일전지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기술을 시장 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소형전지사업부장 재임 당시 전기자전거 등 경량 전기이동수단(LEV)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뛰어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 전략과 고객 대응 체계를 정교화했다. ◆수율 개선·수주 확대…글로벌 생산 체계 재정비 2019년 말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았을 당시 폴란드 공장은 신규 공정 도입 이후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수율 개선과 생산성 제고에 역량을 집중했다. 직급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조직 문화를 정비하고,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영 체계를 강화했다. 그 결과 2020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폴란드 공장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임 당시 110조원 규모였던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385조원으로 확대됐다. 장기 계약 중심의 수주 구조를 구축하며 중장기 매출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됐다. 프리미엄 하이니켈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면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차세대 원통형 폼팩터 46시리즈에서도 선도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GM과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하며 원통형·파우치형·각형 등 3대 폼팩터 전 라인업을 갖춘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외에도 고전압 미드니켈(Mi-Ni), LFP 등 중저가 제품군 개발도 병행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했다. 고객 요구에 맞춘 다층적 제품 전략을 통해 대응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V 중심에서 ESS로…자산 재배치·수주 확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자 그는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냈다. 전기차 중심으로 구축해 온 북미 생산 자산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 증설 라인을 ESS로 전환했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일부 EV 라인도 ESS용으로 변경했다. GM과의 합작법인 지분을 인수해 운영 주도권을 강화한 결정 역시 이같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은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 한화큐셀과 9.8GWh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테라젠과 8GWh,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의 ESS 프로젝트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델타 일렉트로닉스와는 5년간 4GWh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역시 스텔란티스가 보유하던 지분 49%를 인수해 넥스트스타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북미 생산 대응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양산 개시 3개월 만에 100만 번째 배터리 셀 생산을 달성하며 생산 안정화 속도를 입증했다. ◆'밸류 시프트' 전환기 진입…체질 개선과 구조 혁신 김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배터리 산업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 현시점을 오히려 배터리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의 전환기로 보고 있다. EV 중심으로 형성돼 온 시장 구도가 ESS, 로봇,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특정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배터리 산업이 하나의 완성차 부품을 넘어 에너지·모빌리티·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라는 인식도 반영돼 있다. 이에 따라 EV와 ESS를 아우르는 핵심 제품군에서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소재·공정 혁신과 원재료 확보, 리사이클 체계 고도화를 통해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요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공급 체계를 정비해 단기 실적 방어를 넘어 전기차 시장 회복 이후까지 이어질 중장기 성장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약력 -생년월일: 1969년 6월 30일 -학력 : 1988년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 학사 / 1992년 KAIST 재료공학 석사 / 1994년 KAIST 재료공학 박사 ◆ 주요 경력 -1998년 : LG화학 배터리연구소 LILB팀 연구원 입사 -2001년 : LG화학 전지 BTC 각형개발팀 PL -2005년 : LG화학 전지 BTC 각형팀 팀장 -2009년 : LG화학 전지 LILB 조립기술팀 팀장 -2011년 : LG화학 전지 신규 Application Project 팀장 -2012년 : LG화학 소형전지개발센터 폴리머·신용도 개발 담당 -2013년 : LG화학 소형전지 폴리머·각형 개발 담당 -2014년 : LG화학 모바일전지개발센터장 -2016년 : LG화학 소형전지 상품기획 담당 -2017년 :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 -2019년 :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 -2020년 :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2023년 :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 -2023년 12월 :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CEO/사장 (현재)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2-18 15:07:39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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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모델이 최상위급 위협…앤트로픽 ‘소네트 4.6’ 공개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이 중급 주력 모델인 '소네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다. 지난 5일 최상위 모델 '오퍼스 4.6'을 선보인 지 약 2주 만이다. 앤트로픽은 17일(현지시간) 신규 AI 모델 '클로드 소네트 4.6'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소네트 4.6이 전작 대비 코딩, 컴퓨터 활용, 추론, 에이전트 등 전반적인 AI 역량에서 성능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 평가에서도 소네트 4.6은 상당수 항목에서 오퍼스 4.6에 근접한 성능을 보였으며, 일부 지표에서는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벤치 베리파이드'에서는 오퍼스 4.6의 80.8%에 가까운 79.6%를 기록했고, 컴퓨터 제어 기반 AI 에이전트 성능을 측정하는 'OS월드-베리파이드'에서도 오퍼스 4.6(72.7%)와 유사한 72.5%를 받았다. 재무 분석 역량을 평가하는 '파이낸셜 에이전트 v1.1' 지표에서는 소네트 4.6이 63.3%를 기록해 오퍼스 4.6(60.1%)를 웃돌았으며, 사무 업무 수행 능력을 나타내는 'GDPval-AA Elo' 점수 역시 오퍼스 4.6의 1606점보다 높은 1633점을 기록했다. 앤트로픽은 소네트 4.6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을 100만 토큰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기업 고객용 사용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100만 토큰당 3~15달러로 유지했다. 토큰은 AI가 문장을 처리하기 위해 텍스트를 의미 단위로 쪼갠 최소 처리 단위로, 단어 하나 또는 단어의 일부에 해당한다. 소네트 4.6 출시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앤트로픽발(發) '사스포칼립스(SaaS + Apocalypse)'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앞서 앤트로픽은 지난 3일 코워크(CoWork)에 법률·금융 등 전문 영역을 겨냥한 11개 플러그인을 추가로 공개한 바 있다. 해당 플러그인들은 법률 문서 분석, 금융 데이터 정리, 리서치 요약 등 그간 고가의 전문 소프트웨어나 다수의 인력이 필요했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이번 소네트 4.6이 기존에는 오퍼스급 모델에서만 가능했던 업무 영역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전문 소프트웨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02-18 14:57:0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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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개통 안면인증, 실효성·기본권 침해 논란 동시 제기

내달 23일부터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 인증이 의무화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의 강행 의지와 시민사회·업계의 우려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민감한 생체 정보를 대체 수단 없이 강제 수집하는 것이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18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 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도 시행 시점 조정이나 대안 인증 수단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안면 인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책의 핵심은 휴대전화 개통 과정에서 신분증 촬영과 별도로 실제 얼굴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대조하는 절차를 추가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적 보완을 마쳤고, 인증이 완료되면 관련 정보는 즉시 파기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원칙과의 충돌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앞서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아무리 개인정보를 많이 활용하는 시대라 하더라도 기본 원칙은 최소 수집과 최소 침해"라며 "그런 측면에서 안면 인증 의무화의 적절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실제 반대 여론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월 마무리된 국회 국민동의청원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식 의무화 정책 반대에 관한 청원'은 최종 5만9660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집단 대응에 나섰다. 참여연대와 민변 등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공식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안면 정보가 한 번 유출될 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민감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공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자유로운 의사에 의한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현장의 준비 부족과 기술적 한계도 논란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안면 인식 성공률이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식률이 95% 이상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 시행될 경우 고령자,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통신 서비스 이용이 사실상 차단되는 '디지털 소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대포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등록증은 이번 안면 인증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규제는 내국인에게 집중되고 보이스피싱 차단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본인확인 체계와의 충돌 역시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최근 전자정부법 개정으로 모바일 신분증이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게 됐지만, 유통점에 보급된 신분증 스캐너는 구조적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보안 취약성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기존 스캐너 방식을 계속 강제하는 것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의 수익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최호웅 민변 디지털정보위원회 위원장은 "법에서 말하는 동의는 선택 가능성이 전제된 자유로운 의사"라며 "얼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개통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이는 강요된 동의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 사기를 예방하겠다는 공익적 목적보다 안면인증을 통해 침해되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며 "과잉금지원칙에 위반되는 위헌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6-02-18 14:55:33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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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계약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핵심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원전 시장 확대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인 두코바니 원전 5·6호기에 공급할 증기터빈과 터빈 제어시스템에 대해 약 3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와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 서명식은 16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한국과 체코 양국 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체코 정부는 지난해 6월 신규로 추진 중인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건설사업의 본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체결하며 이른바 '팀코리아'와의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번에 체결된 계약은 팀코리아가 체코 현지 기업과 맺는 첫 대규모 협력 계약으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체코 정부가 강조해 온 현지화(Localization) 정책의 일환이다. 계약 대상은 증기터빈과 발전기, 터빈 제어시스템으로 총 2기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가 처음으로 협업하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현지 자회사의 제작 경험과 자사의 원전 주기기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팀코리아가 테멜린 3·4호기 등 추가 원전 사업을 수주할 경우 두산스코다파워와의 협력 범위를 이어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손승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국내 원전 기술과 현지 제조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두산스코다파워와 긴밀히 협력해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통해 체코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발전설비 전문 기업으로, 체코·슬로바키아·핀란드 등 3개국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공급한 바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발전시장에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납품하며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2-18 14:40:27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