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3.0시대가 열린다] <6> 뮤지컬 시장 확대…해외 진출에 박차
앞으로 한류를 이끌어갈 문화 콘텐츠는 뮤지컬이다. 현재 한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건 케이팝과 드라마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뮤지컬 시장이 저변을 확대하며 해외 라이선스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뮤지컬 시장에서 가장 핫한 공연 제작사로 떠오른 EMK는 전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작 '마타하리'를 지난달 29일 내놓았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국내 프로덕션 EMK가 100억원, 영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각각 5대5로 150억원을 투자해 총 25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제프 칼훈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해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초연된 뒤 영국과 미국에서 공연된다. '마타하리'는 약 5개 국가에 공연 라이선스를 판매했다. 외국 뮤지컬 시장에서 저작권을 사와 한국에서 공연을 올린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일찍이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높인 계기는 CJ E&M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키부츠' 제작에 공동 프로듀싱을 진행하면서부터다. 한국 기업이 공동 프로듀싱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는 최초로 토니어워즈 6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며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높인 계기작이다. 해당 작품은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한국 등 전세계에서 흥행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창작뮤지컬로는 최초로 중국에 라이선스 판권을 판매한 '김종욱 찾기' 역시 CJ E&M 제작이다. '김종욱 찾기'는 한-중-일에서 공연된 최초 창작뮤지컬로 의미가 남다르다. 현지에 맞는 각색 작업을 통해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재미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이듬해 중국 3개도시(북경, 상해, 광저우)에서 앵콜공연을 진행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6월 도쿄 요미우리 오오테마치홀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 오리지널 공연의 캐릭터 이름, 대본, 음악 전부 똑같이 공연한다. CJ 관계자는 "뮤지컬 해외 수출에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며 "투어 버전과 라이선스 버전 모두 한류의 일환이며, 나라별 문화특성과 시장규모에 따라 작품 선택이 달라져 영화나 방송 흐름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키부츠'와 같이 글로벌 프로듀서의 역할로 영미시장에서 제작해 공연권을 획득하는 신한류의 흐름과 '김종욱 찾기'를 비롯한 국내 창작뮤지컬의 아시아 진출 사례를 볼때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극장 공연의 대표주자가 '김종욱 찾기'라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대극장 공연으로 첫 일본 라이선스 판매를 성공한 케이스다. 일본의 대형 제작사 토호 프로덕션은 '프랑켄슈타인'의 초연과 재연을 관람한 후 작품성과 완성도에 매료돼 본 작품의 저작권자인 '왕용범 프러덕션'과 제작사 '충무아트홀'과 일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창작뮤지컬 세계화를 이어가는 행보다. '프랑켄슈타인'의 일본 라이선스 공연은 2017년 1월 8일부터 30일까지 도쿄 닛세이 극장에서 초연된다. 또한 도쿄 공연 이후에는 일본 지방 투어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얼마나 많은 일본 관객들을 매료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뮤지컬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20%에 이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해외 진출이 원활해지자 뮤지컬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뮤지컬학과도 등장했다. 예로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뮤지컬학과는 뮤지컬 전문 배우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춤, 노래, 연기 등의 기본 소양은 물론, 연출과 기획, 프로듀싱 등을 교육한다. '뮤지컬의 한류화'에 발맞추기 위해 뉴욕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웨스트엔트 등 세계무대 진출을 목표로 세부 교육도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한국 뮤지컬에 대한 수요는 높아져만 가는데, 안타깝게도 국내 뮤지컬 작품 수의 증가 추이는 그리 높지 않다"며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IMG::20160411000007.jpg::C::480::킹키부츠./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