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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김상회의 사주] 국화향기 그윽한 한로(寒露)의 가을의 정취

2016년도 달력이 두 장만 남아 가을을 맞이 한다. 절기상으로는 입추부터 시작하여 백로 추분 한로를 거쳐 상강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요즘은 계절의 감각이 둔해져서 백로(白露)까지도 가을을 느끼기 어렵다. 들판에 곡식들은 사람보다 더 자연을 알아 스스로를 알차게 살찌우고 속을 채우고서야 이슬이며 서리를 맞을 수 있는 한로(寒露)가 되어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그때서야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한로는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의 15일 정도가 해당된다. 5일씩 3후(候)로 나눠서 고려사 선명력(宣明曆)의 한로 관련 기록에는 '한로는 9월의 절기로 초후에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 중후에 참새가 졸고 조개가 나오며 말후에 국화꽃이 누렇게 핀다"고 했다. 이맘 때가 되면 국화의 달을 맞이하여 서울 덕수궁에 국화전시회를 위시하여 전국 유명 관광소나 공원에는 국화 전시회가 무르익는다. 사군자의 하나로서 서리와 같은 기상을 지닌 국화는 이미 오랜 옛적부터 가을의 표상이 되어왔다. 인간의 마음이 본래부터 요동치는 물결 같기에 올곧은 기개를 추상(秋霜)이라 표현하며 사모하였고 차가운 가을 서리를 머금고도 그 색과 향을 잃지 않는 국화를 흠모하였으니 사군자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한로 하면 바로 국화가 연상되고 선비의 고고한 의지와 절개를 나타낸다. 서울의 고궁이나 광장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특색 있는 나름대로의 국화 전시회가 개최된다. 서울한복판 빌딩의 숲에 사는 시민들은 살기 바빠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시간도 여유도 사라져만 가는 것이 현실인데 가을의 향기를 돌려드리고자 서울 국화전시회가 열려 다양한 토피어리 국화분재 등의 전시작품뿐 아니라 국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열려 참가자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를 맛볼 수 있다. 국화전시회를 통하여 모처럼 시골 고향 들녘의 넉넉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리운 풍경 형형색색의 국화들이 만발한 국화를 통해 지난 추억의 가을 정취를 되찾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한창인 국화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데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각종 꽃잎을 재료로 한 차들이 많지만 머리를 맑게 해주고 심신을 평안히 해주는 국화차를 빼놓을 수 없으니 바쁘고 각박한 현실이라지만 국화향기와 차한잔으로 삶의 여유를 모처럼 갖게 되니 행복하다. 농촌에 들녘에는 가을걷이를 하며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추어탕(鰍魚湯)을 즐겼다. 단풍이 짙어지고 기러기가 V자로 무리를 지어 날아오고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르며 벼가 여물어 들판이 황금물결로 출렁이니 풍족감을 만끽한다. /김상회역학연구원

2016-10-07 07: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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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6] '춘몽'으로 닻 올린 BIFF…10일간의 영화 축제 펼친다

"감독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작품을 계속 찍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관객과 만나는 것이죠.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계속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개막작 '춘몽'의 장률 감독)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전당에서 10일 동안 펼쳐질 축제의 막을 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과 개막작 '춘몽'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총 69개국 299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1996년 부산 남포동 일대에서 소박한 규모로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를 키워왔다. 이후 해운대로 무대를 옮긴 부산국제영화제는 2011년 센텀시티에 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을 개관하는 등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으로 부산시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하고 올해부터 첫 민관 조직위원회 체제로 영화제를 치르게 됐다. ◆ 꿈·현실의 경계 그린 개막작 '춘몽'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오후 영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진행된 개막작 '춘몽'의 기자시사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춘몽'은 '망종'으로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장률 감독의 신작이다. 서울 수색을 무대로 세 남자와 한 여자의 꿈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예리와 감독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이 주연 배우로 출연한다. 시사 이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개막작 기자회견에는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장률 감독, 그리고 출연 배우 한예리, 양익준, 이주영이 참석했다. 장률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화제를 사랑하는 마음은 지금도 변한 것이 없다"며 영화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재중동포인 장률 감독은 그동안 '경계'라는 테마를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왔다. 독특한 영화 문법으로 다소 어렵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2014년 박해일, 신민아와 함께한 '경주'를 기점으로 보다 대중적인 영화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춘몽'은 꿈과 현실,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 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전하는 영화다. 영화는 실제 수색 인근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살고 있는 장률 감독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DMC는 대부분이 빌딩이고 방송국이다. 그래서 삶의 냄새가 없다. 사람들의 표정도 직장을 가기 위한 정리된 표정이다. 반면 15분 거리에 있는 수색에 가면 사람들마다 희로애락의 표정이 있다. 때로는 거칠고 떠들썩하지만 그 이면에는 따뜻하면서도 슬픈 것이 있다. 그런 동네의 정서를 영화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예리는 이번 영화로 감독 출신인 세 배우는 물론 장률 감독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았다. "'춘몽'이라는 제목처럼 극중 예리가 나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는 한예리는 "여러 인물을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기억에 오래 남으면서도 사라질 것 같은 꿈을 꾼 듯한 느낌을 받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세 감독님(양익준·박정범·윤종빈)을 배우로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이 점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양익준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겪은 위기에 대한 소신 있는 이야기로 취재진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한 감독조합 소속으로 오랜 고민 끝에 감독이 아닌 배우로 영화제 참석을 결정했다. 양익준은 "예전에는 그냥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했다. 그렇게 한 편씩 작품을 연출하고 배우로 출연하다 보니 내가 이렇게 큰 사안에 엮여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영화제뿐만 아니라 삶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어떤 선택을 강제로 권하지 않는 자유로운 세상을 살고 싶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에둘러 비판했다. ◆ 국내외 스타들 한 자리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여느 해처럼 많은 스타들이 찾아온다. 6일 오후 6시부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배우 설경구, 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가운데 임권택, 김기덕, 곽경택 감독과 배우 박소담, 온주완, 김의성, 오지호, 샤이니 민호, 그리고 일본 배우 와나타베 켄, 구로키 히토미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에도 스타들을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배우 이병헌, 손예진, 윤여정은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 행사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 '분노'의 이상일 감독과 배우 와타나베 켄, '오버 더 펜스'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과 배우 아오이 유우의 오픈토크 행사도 계획돼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도 부산을 찾는다. '위플래시'의 마일스 텔러와 '다크 나이트'의 애론 에크하트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영화 '블리드 포 디스'를 들고 부산을 찾아 국내 팬과 만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인 허우샤오시엔,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창동 감독의 특별 대담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말하다'도 올해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태풍 차바로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가 파손된 관계로 모든 행사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IMG::20161006000226.jpg::C::480::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2016-10-06 21: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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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신작 '줄리에타' BIFF서 첫 공개…11월 개봉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줄리에타'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첫 공개와 함께 다음달 개봉을 확정했다. '줄리에타'는 12년 전 사라진 딸, 이해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그녀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지난 날을 고백하기로 한 줄리에타의 아름다운 용기를 담은 영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칸영화제 감독상, '그녀에게'로 아카데미 각본상, '귀향'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감독이다. 이번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절정에 이른 작품 세계를 확인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줄리에타'에 대해 "평생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죽음이 아닌 다른 방식의 이별을 할 수 있다. '줄리에타'는 사랑하는 이가 존재하지 않았듯 살아가도록 하는 미스터리한 운명에 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줄리에타'는 6일 개막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8일 오후 7시30분 메가박스 해운대, 14일 오후 5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두 차례 상영된다. 다음달에는 정식으로 개봉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016-10-06 18:35:16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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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예비 엔트리 50명 발표…빅리거 5명 발탁·오승환 제외

김인식(69) 감독이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한국팀 1차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김 감독은 6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예비 엔트리 50명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KBO는 이 명단을 7일까지 WBC 조직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 감독과 기술 위원은 외야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등 미국프로야구 소속 선수 5명을 예비 엔트리에 넣었다. 좌완 투수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처음부터 대표팀 선발 대상이 아니었다. 대신 올해 일본 프로야구 2군에서 주로 던진 우완 이대은(지바롯데 마린스)을 엔트리에 올렸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국외파는 총 6명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당초 오승환의 WBC 참가를 희망했으나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사령탑과 기술위원회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도 구성을 완료했다.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투수 코치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타격 코치로 뛴다. 김동수 LG 2군 감독이 배터리 코치를, 김광수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와 김평호 삼성 라이온즈 주루 코치가 각각 1루와 3루 베이스 코치로 나선다.

2016-10-06 15:40:5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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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양학선, 전국체전으로 명예회복…7일 아산서 개막

박태환(27·인천시청)과 양학선(24·수원시청) 등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이 전국체전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제97회 전국체육대회는 7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해 13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에서 출전한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소속 2만4811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5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 종목(택견·수상스키)을 치른다. 수영 국가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박태환은 이번 대회로 다시금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자유형 100m, 200m, 400m에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1500m 출전을 포기하고 쓸쓸히 비행기에 올랐다.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지난달 호주로 떠난 박태환은 약 3주간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인천 대표로 자유형 200m와 4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계영 등 단체전에서도 물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2014년 제주 전국체전에 출전해 4관왕에 올랐다. 다만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따른 국제수영연맹(FINA)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 기간에 해당해 메달을 박탈당했다. 박태환으로서는 이번 전국체전이 등수보다는 기록에 따라 앞으로 재기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부상 때문에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체조 양학선은 이번 전국체전으로 복귀에 나선다. 그는 올해 3월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7월 초까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올림픽에 나갈 몸을 만들지 못하고 리우행 꿈을 접었다. 양학선은 이번 전국체전을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으로 삼고 한 걸음씩 다시 전진하겠다는 각오다. '포스트 진종오'로 불리는 사격 유망주 김청용(19·한화갤러리아)도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달랜다. 김청용은 올림픽이 끝난 뒤인 8월 실업연맹회장배를 시작으로 경찰청장기, 대한사격연맹회장기 등 주요 대회에서 50m 권총을 휩쓸었다. 또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37·KT)도 출전해 두 선수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리우에서 '노 골드'로 아쉬움을 남긴 남자 유도 김원진(24·양주시청), 안창림(22·수원시청), 곽동한(24·하이원) 등도 이번 대회에서 다시 '금빛 메치기'에 도전한다. 리우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2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배드민턴 이용대(28·삼성전기) 역시 이번 전국체전에는 부산 대표로 나와 다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IMG::20161006000087.jpg::C::480::양학선./연합뉴스}!]

2016-10-06 12:54:4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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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죽음도 자연스러운 질서…그때까지 배우이고파"

노년의 배우라고 꼭 주인공의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연기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윤여정(69)의 필모그래피가 이를 잘 보여준다. 스크린에 윤여정이 등장할 때, 우리는 평범한 할머니가 아닌 윤여정만의 색깔이 녹아든 캐릭터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윤여정은 영화를 통해 노년의 삶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있다. 6일 개봉하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는 윤여정이 아니었다면 좀처럼 완성되기 힘들었을 작품이다. 영화는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성(性)을 파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격적인 소재지만 영화는 자극적이기보다 따뜻하다. '스캔들: 남녀상열지사' '여배우들' '두근두근 내 인생' 등 이재용 감독의 전작들을 떠올리면 파격과는 거리가 먼 영화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여배우들'로 이재용 감독과 인연을 맺은 윤여정 또한 이재용 감독이 영화를 자극적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역할을 자신이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재용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어요. 완성된 시나리오를 보냈기에 '누가 한다고 했지?'라고 물었죠. 그랬더니 이재용 감독이 '선생님이 하시라고 보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이재용 감독이 극단적으로 영화를 만들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거든요. 그래서 타이밍에 맞춰 출연하기로 결정했어요." 영화 속에서 윤여정이 연기하는 소영은 한국의 슬픈 현대사를 홀로 겪어낸 기구한 여성이다. 한국전쟁 당시 고아가 된 뒤 미군기지 근처에서 양공주로 살아온 그녀는 노인이 된 지금 박카스 한 병과 함께 성(性)을 팔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이어간다.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약자 중에서도 약자지만 소영은 그런 자신보다도 더 약한 이들을 보듬을 줄 안다. 노인, 트랜스젠더, 장애인, 그리고 혼혈아까지 영화는 소수자들의 연대를 통해 따뜻함을 전한다. 윤여정은 이번에도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 여자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소영에게 다가갔다. 그 과정에서 이해한 것은 소영이 "죄의식을 평생 못 내려놓을 짐처럼 안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소영이 미군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입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저는 그때 소영이 스스로를 죽은 걸로 생각했을 거라고 봐요. 자기 새끼를 키우지 못하고 남에게 보내는 심정은 엄마로는 평생 잊지 못할 짐이거든요." 소영을 단순한 '박카스 할머니'를 넘어 나름의 사연이 있는 인물로 그리는 것, 그것이 이번 작품에서 윤여정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 물론 그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다. 탑골공원 근처의 허름한 여관에서 성매매를 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도저히 익숙해지기 힘든 현장 분위기 때문에 반복되는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에서 늘 쉽게 빠져나왔지만 이번에는 캐릭터의 무게감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2개월 남짓한 촬영을 마친 뒤에는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영화를 찍는) 2개월도 이렇게 힘든데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뭘까 싶었죠. 인생이 불공정하고 불공평하다는 것은 잘 알아요. 그래도 이 할머니들도 언젠가는 나처럼 누군가의 소중한 딸로 태어나 부모의 축복을 받았을 거 아니에요. 영화 마지막에 그런 장면이 나오죠. 다 속사정이 있을 거라고요. 다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우울증에 빠졌어요." 노인의 성, 그리고 사회에서 외면 받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리던 영화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죽음이라는 테마를 꺼내다. 힘든 삶 속에서 죽음마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노인의 현실을 다룬다. 소영은 아픈 몸으로 살 바에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한 노인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어느 새 진짜로 '죽여주는 여자'가 된다. "이재용 감독과 함께 고민이 많았어요. 누군가를를 죽인다는 것은 결국 살인이잖아요. 그런데 같이 출연한 전무송 씨가 리딩 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 여자는 천사야'라고요. 그래서 소영이 사람을 대신 죽여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존감을 잃었을 때 얼마나 모욕적인 기분이겠어요.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데 마냥 쿨해질 수는 없을 것 같더라고요. 할 수 있는 건 우는 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울면서 촬영을 했어요."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윤여정은 "오래 전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왔다"며 "죽음을 터부시하지만 그냥 사물의 자연스러운 질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얻은 결론이었다. "하버드 교수가 쓴 '웰 다잉'에 대한 책을 봤는데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면 답은 없대요. 대신 결론을 내린 게 자기가 하던 일을 하면서 죽는 것이더라고요. 나도 내가 배우를 하다 죽으면 참 좋은 일이겠죠. 물론 내가 90이 넘어서도 여러분이 나를 보며 '아직 살아계시네요'라고 하면 할 말이 없겠지만요(웃음). 지금은 목표 같은 것이 없어요. 연기의 의미 같은 것도 없고요.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그저 앞에 있는 일을 해결하면서 하루하루를 살려고요." 사진/CGV 아트하우스

2016-10-06 07:00:00 장병호 기자
[김상회의 사주] 거만함은 천박한 갑질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부처님도 비굴하지 말며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자부심을 갖되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은 거만함이 된다. 오만과 자만은 자부심과 긍지가 지나쳐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여 그 피해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아도취적이고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성향의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특질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보듯 그 유명한 나르시스는 아름다운 자기 모습에 도취하여, 결국 스스로 반하여 자기 모습이 비친 호수에 빠져 죽고 마는 비극으로 끝난다. 그러나 거만한 성품의 사람들은 자기보다 경제력이나 지위 등이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우월해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자기보다 지위가 높거나 부(富)가 더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앞에선 한없이 비굴해진다. 흔히 말하는 강약약강의 대표적인 성정을 지니고 있는 부류들인데 무엇보다 성인들은 거만한 품성이야말로 소인배의 대표적 성정으로 보아 경계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신명의 세계에서도 몹시 거북하게 여기고 있는데, 종교적 의미로도 거만함은 인간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바벨탑이야기를 잉태하게 된다. 개인이 개인에 대한 거만함은 작은 거만함이겠으나 인간이 신에게 도전하고자 하였던 거만함에 하늘은 파괴의 징벌을 내렸다. 크든 작든 거만함의 끝은 결국은 불행함을 맞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권선징악을 굳게 믿었던 우리 선조들은 특히나 복덕을 확! 하고 깎아 먹는 행동양식에 속한다고 보았기에 대단히 거만 떨지 말며 겸손할 것을 항상 가르쳐왔다. 과거 전통사회 때에는 부나 권력을 가진 특권층들이 귀족사회를 구성하며 사회계층 구조를 이루며 살아왔다. 그 귀족사회가 반드시 도덕적이고 모범적으로 살아온 것 역시 아니지만 인간의 마음 속에는 그러한 계층을 동경하는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재력을 갖춘 사람들이 곧 귀족이요, 특권층이 되어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보이는 약자에 대한 천박한 갑질은 거만한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얼마나 모자란 짓인가? 거만한 성정은 무엇보다 주변에 나를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음덕(陰德)의 도움을 놓치게 된다. 사주명조 상 거만한 성품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공식이 있다. 괴강살이나 장성살을 가진 경우에 덕성을 나타내는 인수나 정관격이 충(衝)을 맞은 경우에 이러한 특성이 보여진다. 자신의 사주에 이러한 오행격이 있다면 각별히 조심을 하는 것은 필수이다. 그래야 승진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불운을 자초하지 않게 된다. /김상회역학연구원

2016-10-06 07: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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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통합체육회장 당선…'재정자립·자율성' 내세워

통합 체육회를 이끌 수장으로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선출됐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0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후보는 총투표수 892표 가운데 294표를 얻어 당선됐다. 6일부터 회장직을 맡아 2021년 2월까지 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이기흥 당선인은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아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체육회 부회장으로도 일했다. 장호성 후보가 213표로 2위에 올랐고 전병관 후보가 189표, 이에리사 후보는 171표를 획득했다. 장정수 후보는 25표에 그쳤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지난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이후 첫 회장을 선출하는 행사로 체육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기흥 당선인은 올해 예산 총액이 4천149억 원에 이르며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모두 담당하는 체육회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이끄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이기흥 당선인은 당선 직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생활체육회나 대한체육회 모두 통합체육회에서 하나로 녹여내야 한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너도 참여하고 나도 참여하는 조화로운 체육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솔선수범하고 행동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미래 100년의 대한체육회를 설계하고 만들어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기흥 당선인은 선거 공약 첫 번째로 '재정자립을 통한 자율성 확보'를 내세웠다. 체육회장으로서 재정 문제를 가장 우선 과제로 정한 것은 역시 재정적으로 독립성을 가져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율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특히 이 당선인은 올해 초 체육 단체 통합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 당선인이 회장으로 있던 대한수영연맹의 비리가 불거지면서 관리단체로 지정된 것도 문체부와 충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체육회장에 당선된 이 당선인이 앞으로 문체부 등 정부와 관계를 개선해야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2016-10-05 18:10:33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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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10일부터 시작…한국시리즈는 29일부터

올해 KBO 리그의 가을야구는 10일부터 시작된다.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경기일정을 확정해 5일 발표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오는 10일 정규시즌 4위 팀과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겨루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막을 올린다. 13일부터는 정규시즌 3위 넥센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가 열린다. 이어 21일부터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격돌한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최강을 가릴 대망의 한국시리즈(KS)는 오는 29일부터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7전4승제로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두 경기 모두 정규시즌 4위 팀 홈구장에서 열린다. 미리 1승을 안고 싸우는 4위 팀이 한 경기라도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우천 등으로 열리지 못하면 다음날로 순연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사이에 최소 하루는 이동일로 한다. 다만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가 연기돼도 정해진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는 예정된 일정으로 경기를 거행한다. 연장전은 15회까지만 한다. 연장전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할 경우 무승부로 한다. 그 경기는 시리즈별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시리즈 전적에서 무승부가 발생한 구장에서 이동일 없이 연전으로 치른다. 이 경우 시리즈 전적에서 무승부가 발생한 경기의 홈팀이 홈 구단이 된다. 한 시리즈에서 2무승부 이상 발생하면 하루 이동일 후 연전으로 거행한다.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시간은 평일은 오후 6시 30분,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다. 입장권 예매처 및 중계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2016-10-05 16:57:09 장병호 기자